육아고충 6

엄마의 인생은 어디에…

블로그에 글 쓸 시간이 나지 않는다. 핸드폰으로조차 글 쓰기가 여의치 않다. 아이들이 잠들면 나도 함께 잠이 들어버린다. 사실 아이들 재우다가 아이들보다 먼저 잠들 때도 많다. 뭔가 차분히 생각할 시간도 없고, 그러니 그걸 글로 쓰는 것도 어렵다. 흔히들 취미라고 하는 활동이 내게는 블로그 쓰기인데, 그 조차 할 시간이 없다는 건 내 삶을 더 피폐하게 만든다. 고립된 타향살이에서 유일하게 내가 외부와 소통하는 곳인데, 그 소통마저 길이 막힌 느낌. 엄마가 된다는 게 이런 건지 몰랐다. 알았던들 뭐가 다르기야할까 싶지만… 알았다 하더라고 몸소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괴로움과 고충을 온전히 100% 다 알지는 못했을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며 얻는 기쁨과 즐거움도 있지만, 그 대가로 내 취미 포기, 내 시간..

[육아일상] 만 2세, 4세 아이들 놀이활동

6월부터는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주 3회만 갑니다. 월, 화, 수만 가고, 목요일과 금요일은 쉽니다. 이것도 7월 13일까지만 가고, 7월 14일부터는 죽 집에서 쉴 예정이에요. 셀프 방학이지요. 운 좋게 6월 첫째주 목/금은 영국 공휴일이어서 남편과 함께 아이들을 돌봤고, 그 다음주 목금이 저 혼자 아이들을 돌봐야 했던 첫 주였어요. 그리고 지난주가 두 번째 주였죠. 그러나 남편도 저와 함께 헤이피버를 극심하게 겪다 보니 몸이 너무 안 좋아서 금요일에 병가를 내야 했어요. 남편은 아픈데, 전 남편이 육아를 도와줄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하던지 모릅니다. 지난 목/금/토/일에 저희는 뭘하고 놀았을까요. 목요일과 금요일에 날씨가 아주 좋았어요. 목요일에는 거의 하루종일 아이들과 밖에서 놀았어요. 뒷쪽 가든과 ..

[육아고민] 내가 원하는 육아방식과 실제 내가 행하는 육아방식간의 괴리

둘째가 조금씩 자라면서 둘째와 첫째간에 싸움이 잦아졌다. 둘째 뚱이가 어렸을 때는 둘 간에 싸움이 성립하기가 힘들었는데, 둘째가 걷고, 뛰고, 말하고, 형아가 하는 걸 다 똑같이 하고 싶어하는 나이가 된 후부터 둘 간에 싸움은 끊이지가 않는다. 둘이 싸움이 잦아지기 시작했을 때 쯤, 내가 다짐했던 게 있다. 바로 전후사정 묻지 않고 무조건 왜 싸우냐, 싸우지 좀 말아라고 하는 말을 하는 건 피하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다짐한 게 겨우 몇 달 전이었던 것 같은데, 오늘 문득 거실에서 애들이 싸우고 우는 소리가 나는데, 애들에게 가보지도 않고 부엌에서 칼질하는 손을 놓지 않은채 "싸우지 마~"를 외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래, 육아는 그렇게 어려운 것이다. 아니, 우리 삶이 그렇다. 다짐한대로 행하..

우리 가족이 주말 약속을 잡지 못하는 이유

자주, 좀 더 규칙적으로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또 그러지 못했다.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보니 내 블로그가 조용할 때는 애들이 아프거나, 내가 아프거나, 틴틴이 아프거나 할 때이다. 우리 가족의 고립 라이프스타일 코로나로 일년 반 넘도록 외부활동에 제약이 생겼지만, 우리 가족은 코로나 이전부터, 또 코로나가 아니었어도 지금과 같은 수준의 고립생활을 해 왔던 터라 코로나로 인한 외부활동 제약이 가져온 불편이 별로 크지 않았다. 우리 가족은 누구 하나가 아플 일이 잦다 보니 주말에 누군가와 약속을 잡으려 해도 그 주말에 우리 중 누구 하나가 아프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보니 되도록이면 약속을 잡지 않는다. 지난 주말은 원래 왓포드에 사는 Y네 가족과 만나기로 했는데, 그 친구의 잡 인터뷰로 인해 약속을 한..

영국생활 2021.07.05

육아의 마법: 5%의 행복이 95%의 힘듦을 덮어버린다.

머리가 너무 아프다. 처음에는 이 두통이 안경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큰 애 때문에 안경이 삐뚤어질 때가 한 두번이 아닌데, 오늘 오후에도 큰 애가 내 얼굴로 덥쳐오며 안경이 삐뚤어졌고, 그러고 얼마 후부터 두통이 올라와서 안경 초점이 맞지 않아 머리가 아픈 줄 알았다.그래서 애들 모두 잠든 후 방에 올라와 안경을 다른 걸로 바꿔썼다. 기대와는 달리, 온전한 안경으로 바꿔썼는데도 두통이 가라앉질 않는다. 생각해보니 잠이 부족했을 때 나에게 왔던 그 두통과 같은 두통 같다. 그런데도 나는 잠을 자지 않고 이렇게 오늘의 기록을 남긴다. 그 이유는 애독하는 김민식pd님의 블로그에서 본 도서 리뷰 중에서 글을 씀으로써 글 쓴대로 살아진다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기록함으로써 나의 하루를 완성하고자 하는 욕구 때..

몽실언니 생존신고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에요. 글이 일주일 넘게 뜸했네요. ㅠ 몸이 너무 안 좋아서 한주간 아무것도 하지를 못했답니다. 저희 잭은 지난주 금요일 처음으로 4시간을 어린이집에서 적응기간으로 보내고 와서 바로 감기에 걸렸어요. 그리고 그 감기를 주말에 틴틴이 바로 옮고, 결국 저도 주중에 앓아눕고 말았습니다. 저는 너무 간만에 온 몸에 힘이 쭉쭉 빠진 채로 기운이 없고 으슬으슬 아파서 혹시라도 임신은 아닐까 기대하였으나, 임신은 아닌걸로...흐흐.. 네, 임신은 아니고, 그냥 몸이 안 좋았던 거예요. 생명이 그리 쉽게 찾아오지는 않네요. 한주간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어요. 아이가 어린이집 적응기간을 시작한 후로 저에 대한 집착이 아주 심해지고, 저랑 절대 떨어지려 하지 않았어요. 아이가 요즘들어 낯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