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일기 5

아이가 아플 때 깨닫게 되는 나의 부모님의 사랑

육아는 힘들다. 그 중에서도 육아가 가장 힘들 때는 단연 아이가 아플 때이다. 육아의 고됨의 80%는 아이가 아플 때 그로 인한 여파가 차지하는 것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아이가 아프면 아이가 많이 보채고, 잘 먹지도 않는다. 그러니 늘 배도 좀 고프고, 자기 몸도 힘드니 더 칭얼거린다. 더 많이 안기려하고, 조금만 수가 맞지 않아도 짜증을 낸다. 아직 말도 잘 못하니 아이는 소리만 내지르고 울음이 잦아진다. 아이가 아프면 부모는 잠을 설친다. 어른도 감기에 걸리면 잘 때 유독 기침이 많이 나듯,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밤새 기침을 하고, 기침이 힘들면 자다가도 울어재낀다. 아픈 아이 때문에 밤잠 설치는 날이 하루 이틀 계속되면 부모도 체력이 고갈된다. 고갈된 체력으로 아픈 아이들을 돌보자면..

조부모님과 함께 한 2주간의 시간들..

할머니 할아버지의 방문으로 가장 신이 난 것은 우리집 귀염둥이 잭입니다. 희안하게도 잭은 지난 겨울 처음으로 한국을 갔을 때도 할아버지 (저희 아버지)를 그리 따르더니 이번에도 역시나 할아버지 손을 잡고 끌기도 하고, 할아버지 옆에 가서 애교 어린 눈빛을 쏘기도 하고, 할아버지 다리를 간지럽히기도 하는 등 할아버지를 매우 좋아하고 있어요. 그래서인가 저희 아버지께서도 손주들을 모두 이뻐하기는 하셨지만 아이들과 그렇게 잘 놀아주시는 편은 아니셨던 분께서 저희 잭을 데리고는 유모차를 직접 밀기도 하시고,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를 가기도 하시고, 집 뒷 가든에서 함께 가든 일을 하며 놀기도 하시는 등 전에 없던 육아스킬을 발휘하고 계십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저희 집으로 오신 후 잭이 더더욱 신이 나는 것은 ..

[친정부모님과의 동거] 5-6일차: 아버지의 집 수리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어느새 부모님이 오신지 열흘이 지났다. 초반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잭이 깨기 전까지의 시간을 이용하여 블로그를 썼는데 그것도 며칠 하다 보니 나도 피곤하고, 그렇다고 낮 시간에는 따로 개인 시간이 나지를 않다 보니 며칠간은 글 쓸 시간도 없이 지나갔다. 부모님과 함께 한 시간을 잘 기록해두고 싶었는데, 이렇게 흐지부지되는 게 싫어 지나간 시간에 대해 뒤늦게나마 적어보려 한다. 7월 20일 토요일, 친정 부모님과 함께 한 5일째 되던 날.. 오전에 회사에 일 하러 가야 하는 남편을 설득하여 집 근처 가든센터를 방문했다. 틴틴의 팀에 급한 일이 생겨서 전날도, 전전날도 야근 아닌 야근을 하였는데 (6시-6시 반 퇴근이니 야근이라 치기에는 퇴근시간이 빠르지만 그래도 야근은 야근이다) ..

[친정부모님과의 동거 4일차] 즐거움과 불편함 사이.. (2) '불편함'편

친정부모님과의 동거 4일차.. 즐거움과 불편함이 공존하는 시간.. 그러나 즐거움과 편안함이 93% 이고 불편함은 7% 정도인 것 같다. 그리 많은 불편함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불편함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번 글에 적어볼까 한다. 불편함을 너무 자세히 적는 건 서로 너무 불편하니까.. 불편함에 대한 이야기는 짧고 간단하게 적어봐야지.. 나의 부모님이긴 하지만 우린 너무 오래 떨어져 살았다 보니 (자그마치 20년!!! - 나의 나이가 드러나는 순간!) 함께 지내는 시간이 참 소중하면서도 어색하다. 우리는 서로 익숙해지고 적응할 시간과 기회가 많이 부족했다. 사실 이 불편함들은 나의 부모님이라서 불편한 점들인 것은 아니다. 타인과의 동거가 주는 일반적 불편함인데, 부모님은 나의 부모님이다 보니 타인들이 넘지 않..

[친정부모님과의 동거 4일차] 즐거움과 불편함 사이.. (1)

오늘로 부모님과 함께 한지 4 일째. 제목을 뭐라고 해야 좋을까.. 이틀간의 일들을 돌이켜보니 “즐거움”과 “불편함”이 공존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 부모님이 계시니 잭은 신이 났다. 사람이 북적이니 더 즐겁고 활발하다. 자신에게 관심을 주는 대상이 늘어났고, 자신 또한 흥미로운 존재들이 주변에 더 늘어나자 내 손가락만 끌고 다니던 잭이 혼자서도 이리 저리 돌아다니도 한다. 나랑 잭만 있거나 틴틴과 나랑 잭만 있더라도 보기 힘든 광경이 부모님이 오시자 펼쳐지기 시작했다. 부모님과 함께 하는 3일째 되던 날인 어제, 7월 18일 목요일. 이 날은 우리 잭이 생후 12개월 예방접종에서 건너뛴 MMR (풍진, 홍역, 이하선염) 예방접종을 맞는 날이었다. 원래 한 주 전이었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