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5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1차 백신 접종 후기

안녕하세요. 오늘 대박사건이 일어났어요. 며칠전 코비드 백신 1차 주사를 접종했다는 글을 올렸는데요. 정신이 없어서 제 백신 접종 카드를 확인할 틈도 없었던 저는, 오늘 드디어 제 접종 카드를 잘 보관해둬야겠다는 생각에 지갑에 처박아 둔 백신 카드를 꺼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제가 맞은 백신이 화이자인줄로만 알았는데 (도대체 왜??!!!!!!) 오늘 카드를 꺼내보니 AZ 라고 적혀있는 게 아니겠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 제가 맞은 것은 화이자가 아닌 아스트라제네카였어요~~~!!! 어쩜.. 제가 맞기 전날, 남편이 같은 병원, 같은 장소에서 화이자를 맞는다고 해서 저도 철썩같이 화이자일 거라고 믿었던 저는 오늘에서야 제가 맞는 백신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철썩같이 믿고 있어서 접종 당..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하며 생긴 일

오늘은 코비드 백신 접종을 예약하며 생긴 일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가족들의 백신 접종 현황 틴틴과 저는 형제 자매가 많습니다. 틴틴과 저의 부모님은 모두 한국에 살고 있어요. 틴틴은 한국에 살고 있는 형이 하나, 영국에 살고 있는 누나가 하나 있고, 저는 한국에 살고 있는 언니가 둘, 미국에 살고 있는 남동생이 하나 있어요. 양가 가족들이 한국, 미국, 영국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다 보니 작년 초 코로나19가 터지고 나서는 각자의 상황들을 서로 공유하고 걱정하느라 참 바쁜 시간들이었습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에는 서로의 백신 접종 현황을 공유하고 있어요. 우리 가족 중에서 가장 먼저 맞으신 분은 미국에 있는 남동생의 장모님과 장인어른. 두 분 모두 연세가 있으시다 보니 백신 우선 접종 대상이었고,..

우리 부부에게도 코로나19 백신 순서가 찾아오다

남편에게는 2주 전쯤, 나에게는 지난주, 백신 접종 가능 연령이니 백신 접종을 예약하라는 문자가 왔다. 예약을 위해서는 각자의 NHS (National Health Service: 국민보건의료서비스) 넘버와 생년월일 정보만 있으면 된다. NHS넘버는 영국에 정식으로 거주하면서 각자 동네 GP에 등록하면 받게 되는 번호이다. 남편의 정보를 입력하니, 문자를 받은 당시에는 가장 가까운 접종센터가 차로 한 시간 이상 가야 하는 곳으로 나와, 우리는 좀 더 가까운 지역에서 접종이 가능할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만 40세 나에게까지 백신 순서가 찾아왔다. 핸드폰 문자를 받고 며칠 후, 편지로도 연락이 왔다. 혹시라도 내가 내 NHS번호를 모를 경우에 대비하여 너의 번호는 무엇무엇이니, 이 번호..

[한국일기] 2년 만의 한국 방문

약 2년만에 한국에 왔다. 원래 빠르면 여름쯤, 늦으면 올 겨울 한국을 한번 올 생각이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코로나19 사태가 터져버렸다. 그 바람에 모든 상황이 좀 안정되면 한국을 가기로 하고 한국에 대한 마음은 비운 상태였다. 그러다 이런 저런 상황으로 한국을 서둘러 가기로 결정하면서 11월 중순으로 비행기 표를 예약해뒀었다. 그러던 중, 갑작스런 잉글랜드 지역의 락다운 (봉쇄령) 발표. 해외여행이 금지된다는 소식에, 봉쇄령이 실시되기 바로 전날 떠나는 비행기로 변경하여 급하게 짐을 싸서 한국으로 왔다. 락다운 발표가 10월 31일 토요일 오후였고, 아이들을 재우며 잠들었던 나는 11월 1일 새벽에야 해외여행 금지 소식을 접하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 날 바로 대한항공으로 전화를 걸어 비행 ..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의 모습

오늘은 아이와 집 근처 작은 기차역에 갔다. 이 기차역은 워낙 작기도 작고 이용객도 적어서 무인기차역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기차역은 항상 거의 비어있다시피 하고 기차만 종종 오갈 뿐이다. 그런 기차역에 아이는 놀러 오기를 아주 좋아한다. 넓은 주차장에서 뛰어놀 수도 있고, 기찻길 위로 나 있는 육교를 오르내릴 수도 있고, 기차가 지나가는 것도 볼 수 있으니 아이로서는 1석 3조이다. 기차역 자체가 실내공간 없이 야외공간만 있어서 코로나 상황에서 놀러오기에도 안성마춤인 곳이다. 아이가 기차역에 놀러가고 싶어 할 때는 대부분 남편과 함께였다.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단둘이서 외출하기에 별 준비 없이 올 수 있고, 집에서도 차로 5분밖에 걸리지 않다 보니 부담없이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일단 오기만 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