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정보_건강] 생후 16개월, 계란 알러지에 대응하는 방법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안타깝게도 저희 잭은 아직 계란을 먹지 못합니다.  계란 알러지가 있는 것 같아요.  

얼마전 아이 감기 때문에 병원에 갔다가 이 계란 알러지 문제도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고 돌아왔어요.  저희처럼 아이의 계란 알러지로 고민 중이신 분들을 위해 의사 선생님께 들은 계란 알러지 대처법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계란 알러지의 경우 단순 식품만 피해서 될 것이 아니라 아이 예방접종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일부 백신을 배양할 때 계란흰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이가 알러지가 있다면 그런 백신은 피하는 게 좋기 때문에 아이가 계란 알러지가 있는지 미리 파악하고, 예방접종 시 관련 내용을 담당 의료인에게 반드시 알리라고 합니다.  그래야 대체 주사제가 있을 경우 해당 약품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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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알러지의 발견

일단 저희 아이는 생후 6개월 이후 계란 노른자를 이유식으로 시작할 때, 아이가 싫어하며 먹지 않았어요.  두어번 시도했는데 항상 싫어하며 뱉어내서 그냥 안 주고 말았죠.  

이유식 책에서 생후 12개월쯤 되면 계란 흰자도 줘도 된다고 하길래 11개월 반쯤 되었을 때 계란 흰자를 처음으로 요리해줬어요.  그런데.. 이거 왠걸.. 아이 얼굴과 입 주변에 빨갛게 뭐가 올라왔어요.  그래서 깜짝 놀라 당장 멈추었죠.  

당시만 해도 저는 12개월 전이라서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12개월 지나면 좀 나아지려나 싶었어요.  그리고 주변에서 아기때는 이런 반응이 나오다가 점점 사라지기도 한다며 너무 걱정 말라고 해서 당시만 해도 아이에게 계란 알러지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참고로 저도 틴틴도 계란이나 기타 식품 알러지가 전혀 없어요).

그 후 다양한 방법으로 (계란국, 계란찜, 삶은 계란, 으깬 계란 등등) 아이에게 계란을 주려고 시도해봤는데 항상 실패.  어떤 식으로 요리해줘도 늘 입에 넣어주면 바로 뱉어내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아이에게 계란은 거의 해주지 않곤 했어요. 

그러다 얼마전!! 아이에게 계란 후라이를 한 계란을 조금 건네줘봤는데, 어느 순간엔가 아이 얼굴에 붉은 반점이 잔뜩 올라오고 아이가 눈을 엄청나게 비벼대며 울기 시작했어요.  

저는 깜짝 놀라 아이를 데리고 목욕탕에 올라가 목욕을 하며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아이 눈에 뭔가 이물질이 들어갔나 싶어서 눈을 씻어주려고 목욕을 시켰어요) 아이 얼굴을 씻어내고, 눈에도 깨끗한 물을 조금씩 넣어주며 목욕을 첨범첨벙 하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처음이었던터라 계속해서 곱씹어 생각해보다 보니 계란 때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지루한 천국 괴팅엔의 도리님이 저희 집에 와 계실 때 저희는 반찬으로 계란 후라이를 한번 해 먹였고, 이날도 혹시나 해서 아이에게 계란을 조금 떼어줘 봤어요.  아니나다를까 이날도 계란을 조금 입에 대더니 아이 입 주변으로 불그스레한 반점들이 올라오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이날 저와 도리님은 잭에게 뭔가 계란으로 인한 이상반응이 온다는 것을 확신했지요. 

의사의 조언

저희 가족 담당 GP는 저희 동네 아빙던 설저리 (Abingdon Surgery) - 영국에서는 일반 가정의가 있는 병원을 Surgery 라 부릅니다 - 의 주디 펑 선생님이세요.  

닥터 펑을 만나서 아이의 증상을 설명하니 현재로서는 알러지 반응인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만 3세가 될 때까지는 이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니 기본적으로는 계란을 피하되, 가끔씩 소량만 먹여보라고 합니다.  3세 이후에도 알러지가 사라지지 않으면 그 때 알러지 전문병원으로 저희를 보내줄 듯 싶습니다.

집에 항히스타민제를 반드시 비치하라고 하네요.  알러지 반응을 억제해주는 항히스타민제를 집에 두고, 혹시라도 계란으로 인해 아이의 반응이 심하거나 할 때 먹이라고 합니다.  만약 아이가 호흡에 곤란을 느끼거나 할 경우에는 즉시 응급전화로 연락하여 병원 응급실로 달려가라고 하구요. 

예방접종 관련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한데요.  저희 잭은 3월 26일에 돌 예방접종이 예정되어 있어요.  원래는 2월이었는데, 아이가 몸이 계속 좋지 않아 연기한 것이 다음주 화요일이 되었습니다.    예방접종을 영국에서는 간호사 선생님이 주사를 놔 주시는데, 주사를 맞으러 가서 간호사 선생님께 아이 계란 알러지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문제가 되는 주사제가 있으면 다른 주사제를 쓸 수 있도록 말이죠. 

저는 일부 백신을 배양할 때 계란흰자를 쓰거나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는데, 이건 도리님이 알려주셔서 알게 된 거예요.  도리님이 사회학/사회정책 박사이긴 해도 과학을 포함하여 두루두루 지식이 정말 많거든요.  저희 잭의 계란 알러지 반응을 보더니 도리님이 바로 이 이야기를 해주셨고, 그래서 제가 이 이야기를 의사선생님께 물어보니 의사 선생님도 그제서야 그와 관련된 조언을 해주셨어요.  도리님은 정말 고마운 분입니다!!

저희 잭은 2차 예방접종을 맞았을 때도 주사를 맞은 부위에 빨간 두드러기들이 잔뜩 생겼었는데, 혹시 그것도 이것과 관련이 있으려나.. ㅠ 관련이 없다 하더라도 저희는 그런 주사제 알러지 반응 전적이 있었던지라 이번 예방접종에 대해서도 조금 걱정이 듭니다.  

어쨌거나 예방접종 전에 의사선생님을 만나서 이것 저것 물어본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가 계란에 알러지 반응을 보이고 나니 계란을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상당히 사라져요.  의사선생님은 그래도 가끔씩 해서 줘 보라고는 하는데,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괜히.. 아이 알러지 반응 일어나는 음식을 아이에게 건네주고 싶지가 않네요. ㅠㅠ

우리 잭의 계란 알러지는 나중에 사라지게 될까요?  궁금하네요. ㅠㅠ 사라지면 좋을텐데.. 그래야 맛난 쉬폰 케잌도 함께 먹을 수 있고, 계란지단 올린 잔치국수도 먹을 수 있고, 계란지단 넣어서 만 김밥도 먹을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저희 잭의 계란 알러지가 사라지길 바라며.. 그리고, 저희와 같이 아이의 계란 알러지가 의심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일단 무조건 의사를 만나 의논하시는 게 가장 확실할 것 같습니다!!)  오늘 글을 여기서 마칩니다~

그럼 모두 안녕!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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