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7

우리 부부의 집안일과 육아 업무 분장

저희 부부는 사이가 좋은 편입니다. 사실, 겸손하게 말해서 사이가 좋은 편이고, 실제로는 사이가 매우 좋습니다. 자주 싸우지 않아요. 갈등도 많지 않습니다. 주위 가족의 도움 없이 부부만의 힘으로 아들 둘을 키우고, 주변 한인식당은 커녕 한국슈퍼도 없는 곳에서 매끼.. 그러니까 한국에서 '삼식이'라 불리는 삼시세끼를 먹는 식구들의 밥을 해대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아직 애들이 어리다보니 둘째는 이앓이로 자다가 울며 저희 잠을 깨울 때가 많고, 이앓이가 아니어도 아직까지 충분히 형성되지 못한 자기면역으로 인해 감기도 자주 걸리고, 아프기도 자주 아픕니다. 이런 아이들을 돌보며 집안일 하며, 남편은 회사일까지 해야 하니, 정말 힘듭니다. 반찬을 한번이라도 사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가..

5개월, 30개월 두 아이 육아가 나에게 남긴 것, 그리고 짧은 근황 기록

아주 적은 자유시간. 정신 없는 하루 일과. 하루에도 몇개나 쓰고 싶어지는 블로그. (글로 쓰고 싶은 것들이 계속해서 생각난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블로그 쓸 시간이 없다. 그리고, 그 쓸감들은 기억에서 사라진다. 밥을 제대로 씹어 먹으며 먹어본 게 도대체 언제인지..1 일, 1 샤워는 꿈만 같은 일.최대 1 일 3 카톡. 아침먹고 카톡, 점심먹고 카톡, 저녁먹고 카톡. 식후 잠시 화장실을 들를 때나 잠시 핸드폰을 체크할 수 있다. 그마저도 답장할 시간이 제대로 없다. 저녁 메세지는 다음날에나 보게 되는 경우도 다반사. 원래 없던 인간관계는 더더욱 단절. 코로나로 인해 외출도 못 하는 상황. ***잭의 배변훈련 이야기원래는 우리 아이 배변훈련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이, 또 정신이 없다...

둘째 육아 5개월차, 내가 남편에게 부탁한 것은..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오늘은 오랫만에 부부 이야기입니다.영국에서 락다운이 시작된지 어느새 11주가 꽉 차고, 다음주면 12주가 됩니다. 영국은 그렇게 12주간의 락다운 기간 후 6월 15일부터는 제법 완화된 락다운 상황을 이어가게 될 예정인데요.3월 말의 락다운으로 큰 아이 어린이집은 갑작스레 문을 닫고, 남편 틴틴은 재택근무를 하게 되고, 저는 그 와중에 집에서 큰 아이와 두 아이를 모두 돌보며 남편의 점심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이 약 3개월의 기간은 저희 가족 모두에게 도전의 시간이었습니다. 락다운 기간 중에 모든 가족이 집에 있게 되면서 가장 힘든 사람 중 하나가 "엄마"들인데요. 학령기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아이 공부 챙기랴, 집에서 근무하는 남편 챙기랴, 가족들이 집에 있게 되면서 삼시 세끼..

내가 당신보다 더 힘든 이유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에요. 며칠전, 이제는 저의 일기를 써보겠노라 다짐했는데, 결국 ‘저’의 일기를 쓴다고 써도 그건 결국 ‘아이엄마'로서의 저의 일기가 되고 마네요. 제 일을 멈추고 아이의 엄마로서만 살아간지 벌써 16개월이 다 되어가다 보니.. 이것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ㅠㅠ 제목에서의 ‘당신’은 다름아닌 제 남편 틴틴이에요. 오늘 (3월 30일)은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부부간에 말다툼이 있었던 날입니다. 저희는 잘 싸우지 않는 편인데 이렇게 가끔 다투는 날이 있어요. 다퉜다 함은.. ‘정색’은 기본이고, ‘언성’도 다소 높아지고, 감정에 복받친 제가 ‘울음’을 터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ㅠ 싸움은 참 별일 아닌 것에서 시작되었어요. 오늘은 새벽 5시반부터.. 아니 아이와 함께 잠을 자던 ..

[부부생활] 아이 첫 생일에 한 우리 부부의 대판싸움

오늘은 우리 잭의 첫 생일. 이런 의미있는 날에.. 나와 틴틴은 다툼을 했다. 잭의 몸 전체가 내 몸에서 빠져나간 것이 작년 12월 9일 밤 11시 15분쯤이었으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밤 11시 04분.. 약 10분 뒤의 1년 전에 우리 잭이 태어났고, 나는 그렇게 출산을 경험했구나. 이런 중요한 날에 나는 틴틴이랑 싸움을 하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어찌 하다 보니 서로 감정이 격했다. 3년 반을 사귀고, 결혼해서 또 1년 반.. 서로 만나온지 5년의 시간 중에 언성을 높여 싸운 것은 딱 두번 정도였을 것이다. 첫번째는 틴틴이 언성을 높은 싸움이었고, 두번째는 내가 너무 기가막히고 열이 받아 큰 소리를 내야 했다 (자꾸만 자기 은행 비밀번호 적은 종이를 내가 치웠다며 어디있냐고 날 다그쳤다..

아이 감기로 인한 부부의 말다툼

우리 아이.. 생후 7개월 3주, 감기에 걸렸다. 이번 감기는 100일전에 몇번 걸렸던 감기 이후 첫 감기로, 그간 우리 아이 많이 건강했졌다며 마음 놓고 있던 우리 부부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되었다. 아무리 덩치가 크다 하더라고 아직 잭은 아기라는.. 사연은 이러하다. 지난 토요일 오전, 한주간의 피로가 쌓였던 나는 오전에 잠시 낮잠을 청하던 중 남편은 아이를 데리고 마트산책을 다녀왔다. 그 사이 나는 꿀맛같은 낮잠을 한 삼십분 잘 수 있었다. 남편과 아이가 돌아온 후 아이를 들어안았는데, 왠걸.. 아이의 팔이 매우 찼다.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졌는데, 남편은 아이를 집에서 놀던 나시 차림 그대로 마트에 데려갔고, 그 차림으로 냉장코너를 돌며 쇼핑을 하고 돌아온 것. "아이고, 우리 아이 팔이 얼음장..

어젯밤 남편에게 화를 낸 사연

그 사연은 이러하다.남편이 한 3주째 몸이 좋지 않았다. 처음에는 몸살처럼 온몸에 근육통을 앓더니, 그 다음날부터 점점 체온이 올라서 매일 밤마다 체온이 38.5도를 찍었다. 소염진통제를 먹고 자면 다음날 아침에는 37도 중반정도로 체온이 내려왔다. 그러나 밤이 되면 또 체온이 올랐다. 그러기를 한 보름. 병원에 가서 소변검사, 피검사를 했고,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회복해서 어젯밤엔 체온이 37.4도였다. 그렇게 남편이 몸이 좋지 않았던 시기는 하필 우리 아이 마지막 예방접종과 겹쳐서, 예방접종 후 아픈 아이를 돌보느라 지쳤을 나를 도와주기 위해 하루 냈던 휴가는 오히려 남편 몸 회복에 쓰여야 했다. 나는 그날 아침부터 점심, 저녁, 내내 밥이며, 간식을 만들어 남편을 보살피고, 동시에 아이도 언제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