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마인더 8

월 300만원, 런던의 살인적인 어린이집 비용!

한국에서 지방균형발전 같은 이야기를 할 때, 영국은 한국에 비해 지방균형발전이 이루져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방에서의 삶이 한국 지방에서의 삶보다 좀 더 윤택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영국에서는 지방 곳곳에 좋은 사립학교가 많아서 아이들을 좋은 사립에 보내고 싶어하는 부모들의 교육열을 충족시켜주다 보니 너도 나도 한 지역만 선호하는 경향이 적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영국의 지방에는 자연이 아름다우면서도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들도 많아요. 공립학교들도 아주 뛰어나지는 않더라도 적당히 괜찮은 학교들은 여기 저기서 찾아볼 수 있어요. 지방 곳곳에 산업단지를 형성해서 좋은 회사들이 런던에만 몰려있지 않고 기타 대도시나 대도시 인근의 작은 타운에도 좋은 회사들이 많이 있는 편이에요. 그러니,..

잭의 두번째 생일파티

지난 월요일, 12월 9일. 아이의 두번째 생일이었다. 우리는 주말 내내 아이에게 시달려서 아이 생일을 위해 제대로 준비할 겨를이 없었다. 그나마 금요일에 급하게 생일 축하 배너를 구입해서 벽에 달아두었는데, 일요일 밤 아이가 잠든 후에 집에 있던 풍선 몇개를 붙여 배너 아래 벽면을 장식했다. 주문해 둔 선물도 일요일에 무사히 잘 도착해서 일요일 밤 급하게 포장. 포장지도 따로 없어서 몇년전 사둔 크리스마스용 포장지에 아이 선물을 포장했다. 생일초에 꽂아주려고 샀던 2살 생일초는 케잌도 준비 못한 게으른 부모 탓에 촛불을 켜는데 쓰이기 보다는 선물 위에 topper처럼 놓아두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거실로 내려오는 잭을 위하여 졸리는 눈으로 거실을 정리하고 거실 한면에 (유일한 벽면) 생일 무대를 적당..

어린이집 등원 7개월, 아직도 우는 아이

바로 우리 아이이다. 주 5일을 매일 간 적은 없지만, 그래도 울지 않고 집을 떠난 날이 지난 7개월간 두세번쯤 되었을까. 아직도 아이가 집을 나설 때면 안 가겠다고 울음을 터뜨리고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나와 남편에게서 도망간다. 9월부터는 차일드마인더 (가정어린이집)로 주 4일을 가다 보니 어느 정도 적응이 될 법도 한데, 매일 아침이 전쟁이기는 마찬가지. 그래도 이제는 자주 가서 그런지 자신의 현실, 즉 어찌됐건 어린이집에 가야 하는 날은 가야 한다는 것을 알아서인지 울고 불고 하다가도 잘 달래주고 나면 결국 아빠 품에 안겨 차에 타기는 타는데, 아직까지 집을 떠나면서 나와 눈을 맞추고 인사를 나눈 적은 단 한번도 없다. 10월부터는 남편이 아이를 데려다주고 있는데, 항상 아이를 차 문 앞에서 배웅..

[육아일기] 차일드마인더 2주차 1일: 처음으로 제 발로 걸어들어가다

오늘은 아이가 베키네로 가는 두번째 주. 오늘도 아침부터 옷 갈아입기 싫다고 떼를 쓰는 아이를 겨우 달래가며 옷을 입히고, 양말은 결국 신기지 못한 채로 가방에 양말만 싸 넣어서 베키네로 보냈다. 이번달은 내가 급히 데드라인을 맞춰 일을 해야 하므로 아침에 데려다 주는 것은 남편이 하기로 하고, 오후 픽업만 내가 하기로 했다. 남편 틴틴은 오후에는 무조건 칼퇴근을 해야 하다 보니 최근 들어서는 출근을 30분이나 1시간 일찍 해서 여유롭게 회사 일을 보곤 했는데, 이번달은 무조건 9시를 좀 넘은 시간에 출근할 수 있게 되었다. 출근을 조금이라도 일찍 하면 어떤 날은 조금 일찍 퇴근하기도 하고 여유롭게 일과를 보내는데, 이렇게 매일 타이트하게 출근을 하게 되어 틴틴에게 좀 미안한 마음이다. 그러나 이 달은 ..

[육아일기] 21개월 아이 어린이집 변경 후기 (2): 첫 1주일간의 생활

이번 글에서는 이번 한 주간의 저희 잭과 저희 부부의 새 어린이집 적응기를 소개합니다.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대로 저희 잭은 9월부터 12월까지 주 4회 어린이집을 가기로 했어요. 이번주에 시작한 만큼 이번주는 적응주간이었지요. 오늘 금요일로 4일째 등원을 한 날. 차일드마인더는 가격은 기관어린이집보다 저렴하지만, 단점이라면 아이 개인 물품을 모두 직접 챙겨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이 기저귀, 물티슈부터 오전 간식, 점심, 오후간식까지 모두 집에서 싸서 보내줘야 하거든요. 그런 만큼 아이가 차일드마인더로 가기 시작하면서 저는 아이 도시락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ㅋ 적응주간 스케줄: 아이의 점진적 적응을 돕기 위해 먼저, 체크인 세션이라 하는 점검세션을 가졌어요. 그건 8월 22일, 아..

[육아일기] 21개월 아이 어린이집 변경 후기 (1)

저희 아이는 다음주 월요일로 만 21개월을 꽉 채우게 됩니다. 제발 목만 가눠라 하고 바랬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목만 가누는 정도가 아니라 뛰어다니고, 올라서고, 점프하려고 시늉하는 21개월 개구쟁이가 되었어요. 그렇게 놀라운 신체발달과 인지발달을 이루었지만 그래도 아직 만 2세도 안 되는 어린아이 잭. 이 아이는 지난 4개월간 다니던 어린이집을 그만두고 이번주 부터 (9월 2일) 동네 차일드마인더로 어린이집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변경을 하게 된 이유는 앞선 글에서 이미 말씀을 드렸듯이, 현 어린이집이 교통이 불편해서 차가 막히면 등하원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둘째가 태어나면 첫째를 데리러 오가기가 너무 불편해진다는 이유가 가장 컸어요. 그 다음으로는 비용절감. 기관 어린이집을 주2회 보낼 비용..

[영국육아] 어린이집 '적응기간'을 시작하다

영국에서는 소규모 가정 어린이집 (childminder) 이든, 기관 어린이집 (nursery) 이든, 처음 시작하기 전에 적응기간을 거친다.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게끔 하는 것으로, 처음에는 1시간을 엄마와 함께 어린이집에 머물고, 그 다음에는 2시간, 마지막에는 4시간 아이 혼자 머문 후, 본격적인 등원을 시작한다. 만약 이 기간동안 아이가 너무 심하게 울거나 적응을 너무 힘들어 할 경우 정착기간을 좀 더 늘려주기도 한다. 우리 아이가 가기로 한 St Mary’s 어린이집도 전형적으로 엄마와 함께 1시간, 아이 혼자 2시간, 그리고 4시간을 지낸 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적응기간이 바로 이번주 화요일에 시작되어 내일 금..

[영국육아] 생후 17개월, 어린이집을 보내기로 결정하다

이번주는 아이의 어린이집 적응기간이다. 그 첫 이야기로 이 글에서는 소규모 가정어린이집 Childminder 대신 기관 어린이집인 Nursery 를 선택한 이유를 적어볼까 한다. 3월 26일 St Mary's 어린이집 방문 3월 말부터 나는 본격적으로 아이 어린이집을 찾기 위해 소규모 가정어린이집 childminder 도 찾아보고, 동네에 있는 기관 어린이집에도 모두 방문 신청을 했었다. 기관 어린이집은 집에서 가장 먼 곳 한 곳 말고는 자리가 있는 곳이 하나도 없었고, 가정 어린이집조차 30분 거리 이내에는 자리가 있는 곳이 하나도 없었다. 그 널서리를 3월 말 처음으로 방문했고, 이런 저런 것들이 마음에 걸렸던 나머지 나는 소규모 가정어린이집인 차일드마인더에 보내고 싶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