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190

영국에 닥친 이상한파로 느끼는 지역사회의 온정

올 2월 말부터 3월 초, 이게 무슨 일인가 싶도록 춥고 눈이 왔다. 눈이 귀한 영국에 이렇게 눈이 오다니. 우리 잭이 태어난 12월 9일도 그렇게 눈이 와서 교통대란이 일어났었는데.. 이번에는 며칠을 연속해서 눈이 내렸다. 틴틴의 회사에는 눈으로 인해 출근을 못 한 사람들이 여럿이었다.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그 정도 눈이 왔다고 출퇴근을 못하냐 하겠지만 눈이 잘 오지 않는 이 나라에서는 그 정도 눈만 와도 난리가 난다. 좁은 국도길을 오랫동안 달려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다가, 그런 길들은 밤에 다니는 차들이 별로 없다 보니 밤새 눈이 내리면 길이 얼어버린다. 눈이 이렇게 오자 난리가 영국은 난리가 났다. 학교 도서관도 일찍 문을 닫고, 우리 잭이 태어난 날도 병원에는 출근 못한 직원으로 인해 밤새..

영국생활 2018.03.06

우리에겐 낯선 영국 병원의 산모식단

영국에서 아이를 낳을거라 하자 이곳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고 계신 분들은 모두 아이 낳으러 갈 때 연락을 주면 미역국을 끓여다 갖다주겠다고 하는 참으로 감사한 제의를 해주셨다. 그 중 한 언니에게 병원 가는 길에 연락을 했고, 두세명의 언니들이 맛난 음식들을 준비해주셨으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우리 잭이 태어나는 날은 영국에 몇년만의 폭설이 내려서 교통이 모두 마비되고, 병원 안에서는 또 전화가 터지질 않아서 예정대로 음식을 전달받지 못하고 나는 병원에서 주는 밥으로 식사를 하게 되었다. 영국 병원에서는 산모에게 어떤 밥을 줄까? 영국 병원의 밥이 맛이 없다는 것은 영국 내에서는 사회문제로 제기될 정도로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의 학교의 급식의 맛과 영양이 주기적으로 뉴스에 오르내리는 ..

영국생활 2018.01.08

영국 병원에서 첫 아이 출산하기

내가 출산을 영국에서 하게 될 줄이야.. 아니.. 영국에서 이렇게 결혼해서 살게 될 줄이야.. 1년 전만 해도 생각하지도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 이렇게 엉겁결에 모두 일어나고 말았다. 결혼과 동시에 임신.. 그 덕에 결혼한 해에 바로 출산..! 만으로도 서른 일곱, 한국나이로는 서른 여덟에 첫 결혼과 첫 출산이다 보니.. 임신 자체에 대한 걱정도 컸지만 출산과 양육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은 더더욱 컸다. 그런데 바로 그 모든 과정을..내 나라가 아닌 남에 나라에서 하게 되었다. 바로 영국 이곳에서. 우리가 아이를 낳기로 한 곳은 옥스포드 대학병원, John Radcliff Hospital. 영국에서는 아이를 조산사만 있는 조산원에서 낳을지, 집에서 낳을지, 의사가 있는 병원에서 낳을지 결정할 수 있다. ..

영국생활 2018.01.05

영국 뉴스를 보다보면 놀라는 점들

영국은 저널리즘이 상당히 발달해있다. 특히 뉴스를 보다 보면 감탄을 그치지 못할 때가 있는데, 정치, 사회, 경제, 과학, 기술 할 것 없이 각 분야의 기자들의 높은 전문성 수준, 화면 연출력, 뉴스 진행자의 매끄러우면서도 날카로운 진행솜씨를 보다보면.. 정말.. 볼 때마다 매번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나는 티비를 워낙.. 안 보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요즘은 빨래를 널거나 집안일을 하면서 가끔 백색소음이 필요할 때 티비를 켜놓곤 하는데, 영국의 방송 프로라는 것이 뉴스나 다큐멘터리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재미있는 프로가 많이 없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뉴스 채널이 고정 채널이다. 뉴스를 보다 보면.. 첫째로. 한국에 비해 여성 진행자가 월등히 많고, 여성 논객이 많은 점이 눈에 띈다. 요즘 자주 보게 되..

영국생활 2017.12.12

기본 식재료만큼은 아주 저렴한 영국 물가

과거에 영국에서 생활하거나 유학한 사람들은 영국 물가가 한국보다 매우 비싸서 여려움을 겪은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도 가장 처음 영국에 온 것은 2002년 9월부터 12월, 4달이 좀 안 되는 시간이었다. 당시만 해도 IMF이후 한국의 화폐가치 하락으로 영국돈 1파운드에 2000원쯤 하였으니.. 뭐라도 할라치면 한국 물가의 두 배같은 느낌이라 밖에서 커피 한잔은 물론이고 과자 하나 사먹는 것도 망설여지곤 했다. 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너무 다르다. 한국은 계속된 물가 상승에 더하여, 식료품비는 기본 물가인상율보다 더 빠른 속도로 치솟았지만, 영국의 경우 EU국가들에서 저렴하게 농수산품이 수입되는 데다가 대형마트들의 계속된 경쟁으로 마트에서 판매하는 기본 식재료비는 한국보다 영국이 저렴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영국생활 2017.12.11

영국에서는 아동수당을 누구에게, 얼마를 줄까?

한국에서도 내년 가을부터 아동수당제도를 도입한다는 뉴스를 보고, 영국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우리 부부는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는지, 얼마를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찾아보았다. 한국과 영국의 아동수당 급여수준 현재 한국의 국회에서 합의된 아동수당 급여는 매월 10만원씩 지급하는 것이다. 영국의 아동수당은 자녀수에 따라 달라진다. 첫 자녀: 주당 20.70파운드 (약 31,000원)둘째부터: 자녀당 주당 13.70파운드 (약 20,500원)이 금액은 자녀가 하나일 경우 한달에 12만원 가량, 1년에 약 161만원을 수급하게 되고, 자녀가 둘인 경우, 최대 1년에 1,800파운드, 한화로 약 270만원 가량을 수급하게 된다. 자녀가 셋인 경우 연간 수습액은 375만원 가령이 된다. 영국에서는 복지급여들을 모두..

영국생활 2017.12.06

영국의 미숙한 공공서비스 현실

2017년 9월, 나는 처음으로 기숙사가 아닌 아파트에서 주택으로 이사를 해보면서 10년이 다 되어가는 영국살이 생활 중에 처음으로 영국의 모든 공공서비스 및 민간 서비스를 경험하였다. 그 과정에 한국에 살면서도 겪어보지도, 들어보지도 못한 말도 안 되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났고, 이런 불편함들은 영국살이를 이어가면서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고충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비스업이 발달한 후기산업사회의 대표적 예라 할 수 있는 영국이라는 국가에서 내가 겪는 가장 큰 불편이 서비스업으로 인한 것이라니, 참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것이 소비자 중심으로 재빠르게 편성되어 돌아가는 한국 사회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상황이 더더욱 황당하고 불편할 때가 많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인터넷 설치. 요..

영국생활 2017.12.05

모두가 "No"라 할 때 "Yes"하는 온도계

우리집 시계/온도계, 온도/습도계에 대한 이야기.우리집은 방마다, 그리고 욕실에 하나씩 온도계가 있다.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닌데, 예전 기숙사에 살던 시절 한국에서 성희 (이렇게 실명토크가 시작되는가?!) 가 사각 큐브 모양의 시계를 선물로 보내왔는데, 그게 5년쯤 되면서 고장이 났고, 그 시계를 너무 좋아했던 나는 최대한 비슷한 모양/기능의 것을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그것이 바로 아래 사진의 왼쪽에 있는 흰색 탁상시계. 한쪽면은 시계, 옆으로 돌리면 온도계, 또 돌리면 타이머, 또 한번 돌리면 알람이 되는 시계다. 내 시계의 온도계 기능을 너무나 좋아하던 Tintin. 그래서 나는 똑같은 기능의 탁상시계를 사서 선물해줬고, Tintin의 것을 사면서 나도 하나 더 추가로 주문했다. 그것이 위 사진의 검..

영국생활 2017.12.01

한국사람에게 영국이 살기 힘든 이유

외국살이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외국에 살아볼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하고 좋은 경험이고 한국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좋은 점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인이 한국에 사는 것도 편하고 좋은 일이고, 어렵고 힘든 점이 있기는 하지만 지상 어디에서 우리가 천국을 찾겠는가! 어디든 좋은 점과 힘든 점은 있게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사람에게 영국생활이 힘든 것은 날씨 때문이다. 어린 시절 나에게 영국이라는 나라는 양복차림의 키가 큰 신사가 큰 우산을 들고 다니는 이미지로 상징되던 나라였다. 당시에는 그 '우산'과 '양복'이 상징하는 바를 잘 몰랐던 것 같은데, 영국에 살면서 보니.. 양복은 영국인들의 격식 갖추기를 좋아하는 모습과, 여름 한철을 제외하고는 늘 흐리고 비가 올듯 말듯 하거나 비가 오거나 하는 날..

영국생활 2017.11.22

영국에서 초간단 카츠카레 만들기

오늘 저녁메뉴로 당첨된 카츠카레완전 초간단.비결은 Waitrose에 파는 냉동 구운야채를 사서 카레를 만들고, 냉동실에 쟁여둔 돈까스 고기를 후라이팬에 굽는 것. Waitrose에 아래와 같은 grilled vegetable mix를 파는데, 이건 기름을 살짝 발라 그릴에 구운 야채 모듬이다. grilled인지 모르고 예전에 우연히 샀다가 카레에 집어넣어 먹어봤는데 구운야채라 그 풍미가 좋고 맛있어서 그 뒤로도 두어번 카레용 야채를 따로 썰기가 귀찮을 때 사서 먹은 적이 있었다. 750g에 2.49파운드밖에 하지 않는다. 한국돈 약 3700원? 이거 한봉지면 6인분의 카레가 거뜬히 나온다. 야채모듬이다 보니 아래와 같이 영양성분은 100g에 47kcal 에, 어떻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지 설명이 자세히..

영국생활 2017.11.13

한달 전기/가스세 고지서를 7번이나 보낸 영국가스회사

영국에서는 이사를 하고 나면 늘 가장 번거로운 일이 "Bill을 관리하는 일"이다.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할 때 기숙사 생활만 해 온 나는 그게 뭐 그리 힘든 일인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기숙사를 벗어나 일반 집에서 또 다른 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그게 뭔지 너무나 실감할 수 있었다. 지난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가스와 전기세를 더 절약하기 위해서 우리는 에너지요금 (전기/가스 요금) 비교 사이트를 통해 SSE에서 EON이라는 회사로 변경을 했다. 전기가스요금 절약하기 위해 가입회사 변경한 이야기 http://oxchat.tistory.com/187그 변경을 하는데 있어서 엄청 복잡한 일이 일어났고, 그 와중에 우리는 British Gas (영국가스) 회사에서 요금 고지서를 받게 되..

영국생활 2017.11.06

영국에서 전기세, 가스세 절약하는 방법

우리는 9월 초 새로운 집으로 이사했고, 이사를 하면서 전에 쓰던 전기/가스 회사를 새로운 회사로 옮기기로 했다. 왜냐하면 기존에 쓰던 회사보다 더 싼 요금제를 제공하는 회사를 찾았기 때문! 영국생활 근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늘 학생기숙사에 살면서 전기세, 가스세를 별도로 내 본 적이 없었던 터라 이번 이사와 함께 에너지 요금 (가스, 전기) 을 관리하는 것은 새롭고, 그래서 또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특히나 영국의 경우 가스, 전기 등의 공공서비스가 모두 민영화되어서 수많은 회사에서 서로 다른 요금제를 제공하기 때문에 본인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요금제를 제공하는 회사를 찾고, 그 회사로 내 계정을 옮기는 일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업체들에서 제공하는 고객서비스 또한 그 수준..

영국생활 2017.11.06

영국 이웃으로부터 선물받은 할로윈 호박케잌

지난 주말, 누군가가 현관을 '똑똑'하고 노크를 해서 나가보니 앞집의 에밀이 어색하게 서있다. "Hello!" 하니, 갑자기 손에 들고 있는 케잌을 내민다. '이게 뭐야?!' 했더니, 나에게 혹시 호박 좋아하느냐고, 1년 중 할로윈 시기인 요즘이 호박케잌을 먹는 때라고, 부인이 호박케잌을 구웠다며 선물로 가져온 게 아닌가! "와! 정말 이걸 직접 구웠다고? 나 호박 너무 좋아해! 케잌 너무 맛있어 보인다! 네 부인 미국인이야?" 고맙기도 하고, 뭐라도 좀 더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서 괜히 부인이 미국인이라서 이렇게 할로윈을 챙기는 것인지 물어봤다."응, 미국인이야." "아, 그랬구나~ 그래서 너희 집에서 할로윈을 많이 축하하는 모양이구나?""응, 벌써 2주째 할로윈 장식 해 놓고 계속 할로윈을 기념하..

영국생활 2017.10.26

이웃집 고양이와 밀당을 하는 나~

안녕, 고양아! 넌 뉘집 고양이니? 나와 눈이 마주친 고양이는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갑자기 문 앞에서 애교를 피기 시작했다. 아마도 추정컨대 뒷집 소피네 옆집의 고양이 같은데.. 니가 그러고 있으면 내가 우리집 문을 열어줄 줄 알고?! 나는 겁이 무지 많은 사람이라 그러질 못한단다~그런데.. ! 뭐야.. 이녀석! 이젠 아예 누워서 애교를 피기 시작한다!누운채 고개를 들고 나의 눈치를 또 한번 살피는 너!이제는 팔 다리 모두 동원하여 애교 작전!으앙.. 너무 귀엽잖아~~ 그러기임?!!! 그렇게 이 고양이는 한참의 정성들인 애교에도 불구하고 내가 꿈쩍을 않자 그제야 포기하고 어디론가.. 도도히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그 뒤로는 이 고양이가 우리 집을 찾질 않더라는..

영국생활 2017.10.24

내 멋대로 만드는 베트남 쌀국수

영국에서.. 아니 옥스포드와 아빙던에 살면서.. 나에게 한국에서 먹던 음식 중 가장 그리운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두번 생각할 것도 없이 베트남 쌀국수와 월남쌈이라 답을 할 것이다. 그래서 한국 가면 꼭 먹고 오려고 애 쓰는 음식 중 하나가 이 두 음식이기도 하다. 옥스포드에는 베트남 음식점이 없는데다가 (드디어 내일 하나가 개점하기는 한다!) 이제는 옥스포드도 아닌, 옥스포드의 5분의 1밖에 안 되는 규모의 작은 도시 아빙던에 살다 보니.. 여기는 베트남 음식점이 있을리 더더욱 만무하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 했던가! 식욕은 요리의 어머니리라! 요즘 베트남 쌀국수가 너무너무 먹고 싶던 나머지.. 나는 마치 임신 초기에 생애 첫 손칼국수와 만두를 빚어먹던 열정으로 오늘은 쌀국수를 끓여내고야 말았다. 먹고..

영국생활 2017.10.24

외국손님 초대 첫 집들이

돌이켜 생각해보니 다같이 모였을 때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둘 것을 그랬다. 남편의 전 회사 직장 동료들을 결혼식 날에야 처음 만나고, 7개월이 지난 지난 금요일에야 두번째로 만났다. 남편의 전직장 running club에서 달리기를 함께 하며 친해진 이들로, 남편이 전 직장에서 1순위 정리해고 대상이 되어 실직이 되었던 당시, 남편을 위로해주고 챙겨주고 모임이 있을 때마다 남편을 초대해주며 남편에게 힘이 되어줬던 고마운 이들이었다. 몇번이나 모임이 있을 때마다 여자친구인 나도 함께 데려오라도 했지만 매번 논문 핑계, 건강 핑계로 (핑계가 아니라.. 논문때문에 시간이 없고 몸이 안 좋아서 무리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지만 ㅠ) 모임에 가지 못했다가 결혼식 당일이 되어서야 그 친구들을 모두 한자리에서 만났다...

영국생활 2017.10.23

영국의 IT기술: 일상 속의 애플페이, 안드로이드 페이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 살면서 영국의 IT기술에 놀랄 때가 있다. IT하면 한국 아니었던가 하지만 한국의 IT에서 놀라운 것은 인터넷 속도. 일상 생활에서는 이게 어찌 이러나.. 싶을 정도로 불편한 점들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인터넷 뱅킹과 일상 속에서의 기타 결제 방식들. 영국에서는 일단.. 1파운드 짜리도 카드로 결제한다고 해서 눈총 받는 일이 없다. 가끔 중국슈퍼나 작은 로컬 가게들에서 5파운드 미만은 현금결제만 받는다고 하는 경우는 있지만 대부분의 가게들에서는 소액도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이건 IT와는 관계가 없지만 영국에서는 은행 업무 시간에 관계없이 현금 인출이나 송금 서비스에 전혀 수수료가 없다. 대규모의 금액을 전송할 때는 비용이 있다. 가령 집을 산다거나 하는 정도로 (억대?) 의 비용을 송금할..

영국생활 2017.10.23

드디어 거미잡이를 손에 넣다!

드디어 우리가 아고스 (Argos)에 주문한 거미잡이가 매장에 도착했다는 메세지를 받고 오늘 바로 거미잡이를 가지러 다녀왔다. 지난 몇달간 집안에서 잡아서 놓아준 거미만도 스무마리가 넘고,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했던 거미도 스무마리는 족히 될 것이다. 이제는 10.99파운드를 주고 구입한 이 거미잡이 덕분에 거미며, 나방이며, 왠만한 벌레는 죽이지 않고 산 채로 잡아서 내보낼 수 있게 되었다.그 10.99파운드짜리 거미잡이, 어떻게 생겼나 구경해보자! 자, 바로 아래와 같이 우측 끝에는 손잡이, 왼쪽 끝에는 거미잡는 거미채가 달려있다. 이렇게 Spider Catcher라 적여있고, 그림에서 보다시피 거미 외에도 나방, 무당벌레 등을 잡을 수 있다고 나온다. 한국에서 생각할 때는 "왠 무당벌레?"라고 할 ..

영국생활 2017.10.22

외국손님을 위한 첫 집들이 음식 장보기

내일 저녁은 남편 친구들을 초대한 첫 집들이 파티. 파티라 할 만한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남편 친구들을 6명이나 초대하는 나름대로 우리 결혼 이후 가장 거대한 손님치레이자 식사초대 규모이다. 이번주에 집들이를 하자, 우리 둘이 계획하기는 했지만 몇명의 손님이 오게 될지, 금요일에 하게 될지 토요일에 하게 될지.. 이 모든 것을은 화요일에 되어서야 결정이 되었고 (나와 Tintin의 게으름으로 인해 ㅠ) 수요일이 되어서야 오늘 목요일 배송이 되는 마트를 찾아 급하게 식재료를 주문하고, 오늘 드디어 물건들을 받았다.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20파운드 할인바우처를 써서 135파운드가 좀 더 넘게 나왔다. 자그마치 다음과 같은 엄청난 양의 식재료! 그러고보니 이건 뭐.. 결혼식날 저녁 파티를 준비하느라 장을 봤던..

영국생활 2017.10.19

영국살이 중 피할 수 없는 어려움, 거미와의 사투 (혐오사진 주의)

어린 아이나.. 임산부 노약자는 이 포스팅을 보지 않으시기를 권합니다. ... 그런데 내가 임산부라는.. ^^;;;영국살이 중 가장 힘든 점이 뭐냐고 묻는다면.. 참 많은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거미가 그 중 하나이다. 2007년 처음 기숙사에 들어갔을 때, 기숙사 창문에 기어가는 엄청 큰 크기의 (4cm는 족히 되었던 것 같다!) 벌레를 보고 기겁을 한 나는, 옆방 남자애를 불러다가 저거 도대체 뭐냐고, 저거 좀 어떻게 해달라고 사정을 했더랬다. 네덜란드 출신이었던 그 남자애는 나를 아주 이상한 사람 보듯이 보면서 저건 거미라고... 거미를 잡아서 그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처리를 해줬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처음으로 그렇게 큰 거미를 보고 충격, 그리고 거미에 놀란 나를 너무 이상하게 바라봤던 ..

영국생활 2017.10.19

이베이 (eBay) 경매 참여하는 방법

오늘은 이베이 경매에 참여하는 방법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나도 아직 이베이에서 경매로 물건을 사본 것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 첫번째가 내 웨딩슈즈 구입이었고, 두번째는 결혼식에 쓸 Drink Dispenser를 구입하는 것이었고, 그 세번째가 이번에 구입한 소파.. 정도였던 거 같다. 며칠전 서랍장 경매에 참여하였으나 떨어지고 말았고, 지난번 소파구입시에도 1인용 소파에도 경매에 참여했는데 이 또한 5파운드 차이로 낙찰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 후 다시 중고 의자 하나를 좋은 값에 협상에 성공. 그렇게 이베이에서 하나둘씩 물건을 장만했다. 처음에는 bidding (경매)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그리고 경매에 낙찰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완전히 무지한 채로 두어번 뛰어들었다가 가슴아픈 실패 끝..

영국생활 2017.10.05

부동산 검색사이트를 통한 영국에서 집구하기!

영국에서 집 구하기~ 어렵지 않아요~영국에서는 어느 도시를 가든 상점이나 상가가 있는 길을 다니다 보면 부동산을 아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집 건너 한집이 부동산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부동산이 아주 많이 보이죠. 서울 시내에서 편의점이나 커피숍이 있는 것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높은 밀도로 시내에 모여있는 곳이 부동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렇게 어딜가나 부동산이 흔하게 보이지만 집을 구하고자 할 때 꼭 부동산을 직접 찾아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온라인으로도 왠만한 정보가 아주 잘 되어 있어서 온라인을 먼저 검색한 후 자신이 관심있는 집이 등록된 부동산으로 연락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요. 그렇다면 온라인의 어디를 가야 집을 찾을 수 있는가? 가장 대표적인 세 사이트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Ri..

파격적인 BBC뉴스의 연출방식에 대하여

영국에 처음 왔던 당시, 영어를 늘리기 위해 내가 한 노력은 뉴스를 자주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도 잘 안 보던 뉴스를 영국에 와서 매일같이 반복시청 했던 것을 생각하면.. 나름 나도 참 절박했나 보다. 그런데 영어공부를 위해 시청하기 시작한 BBC 뉴스는 나에게 영국 사회에 대한 문화적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영국으로 유학을 오긴 했으나 영국이 어떤 나라인지 잘 알지 못했던 나였기에 그 충격이 더 컸는지도 모르겠다. 당시 뉴스의 영상미, 음악, 편집, 연출.. 이 모든 것이 한국에서만 자라온 나에게는 가히 충격적이었던 것! 왜 예술, 영상, 저널리즘 등의 공부를 위해 사람들이 영국을 향하는지 뉴스채널만 보고도 알 수 있었다. 가장 큰 특징은 뉴스 진행이 그저 딱딱하지만 않고 아주 편안하고 자..

영국생활 2017.09.07

세입자가 청소를 하고 이사나가는 영국의 부동산 시스템

한국과 영국이 다른 점이 참 많지만, 살면서 가장 몸으로 느끼게 되는 부분이 바로 집과 이사에 관련된 부분이다. 아무래도 인간의 의식주 중의 한 부분인 '주'에 대한 부분이니, 체감하는 차이가 상당하다. 결혼 후 영국에서 처음으로 학교 기숙사를 떠나 민간 주택에 살게 되면서 부동산을 들락거리며 부동산 업무를 보다 보니 한국에서 집을 구하러 다니고, 집을 계약하던 모습과 다른 점을 많이 느낀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청소! 영국에서는 이사를 나가는 세입자가 반드시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나가야 한다는 점!한국에서는 이사를 들어가기 전에 가장 큰 일이 항상 이사들어갈 집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었다. 나 하나 지낼 자취방이야 방 구석구석을 닦고, 벽도 닦고, 욕실, 부엌.. 등등 주변의 도움을 받아 깨끗하게 청소..

아날로그와 현대화 사이, 영국사회의 이중적 모습

오늘은 최근 발견하고 있는 영국 사회의 독특한 측면.. 그 중에서도 어찌보면 참 이중적으로 보여지는 모습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영국생활 근 10년. 그러나 영국에서 생활인으로 살아간지는 이제야 6개월이 다 되어 간다. 확실히 잠시 머무는 (그러나 너무 오래 머물렀지만 ㅠ) 학생으로 살아갔던 긴 시간에 비해, 6개월의 짧은 생활인 삶 속에서 느끼고 배우는 게 참 많다. 최근들어 영국생활에서 다소 놀란 것 중 하나는 영국의 업무 시스템, 그 중에서도 이메일 업무처리!영국을 여행해본 적이 있는 이들은 잘 알겠지만 런던의 지하철에서는 전화가 터지지 않는다! 그러니 인터넷도 당연히 안 된다. 뿐만 아니다. 실내 건물들 중 전화가 터지지 않는 곳이 꽤나 많다. 그러다 보니 한국인들이 생각하기에는 역시 한국이..

영국생활 2017.09.05

드넓은 공원 속 자연과 조화로운 영국의 최신형 놀이터

안녕하세요! 영국사는 몽실언니입니다. 블로그를 개설할 때만 해도 옥스포드에 살고 있어서 옥포동 몽실언니라는 이름을 지었는데, 근 10년을 적을 두고 지낸 옥스포드를 떠나 아빙던이라는 옥스포드 근교 동네에 자리잡은지 어느새 6개월이 다 되어 갑니다. 옥스포드를 떠나서 살아본 적 없는 제가 아빙던이라는 낯선 곳에 살아보기로 결심한 이유는, 첫째, 옥스포드보다 월세가 싸기 때문이었고, 둘째, 남편의 회사가 바로 앞이기도 했고, 셋째는 바로 오늘 포스팅의 주제가 되는 신장개업하기로 되어 있던 시내의 커다란 놀이터 때문입니다! 오늘은 바로 이 영국 작은 동네 아빙던에 신장개업한 멋진 놀이터를 소개할까 합니다. 지난 2월, 방을 구하러 이곳 아빙던을 처음 찾았을 때만 해도 이곳 시내 인근 공원 안의 놀이터에는 아래..

영국생활 2017.08.17

마라톤을 준비하는 러너(runner)의 운동화

안녕하세요! 영국 사는 몽실언니입니다.저의 남편 Tintin은 'Runner' 입니다. Tintin은 한국에서 고등학교 시절에도 일주일에 서너번씩은 3-4km씩 꽤 규칙적으로 달렸고, 영국에서 직장생활을 한 지난 몇년 안에는 풀 마라톤 (42.194km)을 두번 (최고기록 3시간 36분 기록), 하프 마라톤 (21.0975km)을 여섯번이나 달린 (최고기록 1시간 31분) 나름대로 진지한 runner! 10k 경기는 (10km 달리기) 세번 뛰었는데 (최고기록 41분 34초), 이런 짧은 10k 달리기는 친구들과 친목 도모용이나 하프 또는 풀 마라톤 준비 과정에서 훈련 과정 중의 하나로 달렸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달리기를 규칙적으로 꾸준히 즐기는 사람들을 'runner' 라고 부르는데요. 영국은 유럽 ..

[손님초대 요리] 저수분 돼지고기 수육 만들기

안녕하세요! 영국 사는 몽실언니입니다.아주 가끔 제가 직접 한 요리들을 올린 적이 있는데, 오늘은 제가 가장 즐겨 하는 손님초대요리인 저수분 돼지고기 수육을 선보일까 합니다. 저는...요리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사람이지만.. 집에서 직접 한 음식을 좋아하다 보니..어쩔 수 없이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경우들이 많은데요. 제가 즐겨 하는 요리들의 특징은.. 과정이 단순하고 요리 후 설거지가 최소화되는 요리들이면서 한번 만들면 며칠간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서바이벌에 최적화된 요리라고나 할까요?! ㅋ 이건 아마 미각이 아주 예민하지 않으면서 식성이 까다롭지 않아서 '건강한' 음식이라는 인식만 있다면 적당히 뭐든 잘 먹는 성향 덕분에 가능한 방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이런 저..

영국생활 2017.08.07

아이슬란드 요거트 Skyr에 대한 모든 것!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제 블로그 글을 자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요즘 이 몽실언니는 아이슬란드 요거트 Skyr의 맛에 푹 빠져있습니다. 도대체 넌 정체가 뭐니~~ 하며 이 Skyr에 대해 폭풍검색을 한 몽실언니. 오늘은 그 여러 정보를 공유할까 합니다. Skyr는 지난 포스팅에서 말씀드린대로 아이슬란드식 유제품으로, 아이슬란드식 요거트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슬란드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9세기경부터 만들어졌다고 하니, 그 전통이 엄청납니다. 그 오래된 역사 만큼이나 아이슬란드의 식문화에서 이 Skyr (스키어)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 스키어의 정체를 알기 위해 검색을 해보다가 알게 된 것은 바로 이 맛에 흠뻑 빠진 사람이 비단 저만은 아니라는 사실! 최근들어 스키어의 국제적 인기가 한껏 ..

영국생활 2017.08.04

영국에서 4만원 유기농 장으로 부부의 4일나기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지난 일요일, 언제나처럼 저희 부부는 장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저희는 평균..일주일에 두번 정도 장을 보는 것 같아요. 냉장고가 작다보니 일주일치 장을 한번에 볼 수가 없거든요. 그러다보니 먹지 못해 남겨서 버리는 음식 같은 건 저희 냉장고에서는 왠만해서는 나오지가 않는 답니다 (냉장고가 잘 안 돌아가서 음식이 상해버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ㅋ). 그래서 둘이 일주일의 절반 이상을 먹을 식재료이지만 한번에 보는 장의 양이 그리 많지는 않아요. 이번주의 주된 메뉴는 돼지고기를 넣은 콩 비지 찌개가 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이번주 주 식재료는 돼지고기! 그리고, 비지찌개에 넣을 야채! 요즘 신선한 샐러드가 많이 땡겼던 관계로 샐러드 만들 각종 과일과 야채들에 더하여, 임산부 여성에..

영국생활 2017.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