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455

육아책이 가르쳐주지 않는 생후6개월 발달사항

그 어떤 육아서적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생후 6개월 발달사항이 있었으니..바로 그것은 "유모차에 다리 올리기" 되시겠다. 뒤집기가 가능해지고 다리와 허리에 힘이 좋아지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다리를 들어올려 유모차 핸들에 척~하고 올린다. 외출 중에도 다리가 올라오고,다리를 올린 채로 잠이 든다.해를 가리느라 속싸개를 덮어두었는데, 발만 쏘옥 나온 것이 귀엽다. 그러고보니 오른쪽 다리를 더 잘 들어올리는 것 같다.이렇게 유모차에 아이 다리가 올라오는 사진을 언니에게 보냈더니 아이 둘을 키우는 언니가 하는 말, 다리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보니 배밀이를 할 날이 다가오는군!하질 않나. 역시 육아는 경험이다. 놀랍게도 그날 저녁 우리아이가 첫 배밀이로 엎드린채 엉덩이를 번~쩍 들어올렸다!그 날 이후, 길을 가며 ..

출산 후 탈모에 대처하는 자세

우리 아이 생후 5개월을 맞아.. 머리카락을 직접 잘랐다. 아이 머리카락을? 아니면 남편 머리? 노노~ 우리 아이는 생후 5개월이 되도록 아직 머리카락이 별로 없고 짧기도 짧아서 자르고 말고 할 머리카락이 없다. 이번에 자른 것은 바로 내 머리카락! 내 머리도 그리 긴 편이 아니지만.. 이 머리를 자르게 된 것은.. 바로 출산 후 탈모 때문! 산후 탈모의 시작, 출산 4개월출산 후 100일 정도까지는 머리가 별로 빠지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했다.오.. 나에게는 탈모가 일어나지 않으려나? 왜, 다들 자신만은 특별하고, 자신만은 예외이기를 기대하지 않는가. 그러나!! 100일이 지나고 언제부터였을까, 머리카락이 하염없이 빠지기 시작했다. 바로 아래 사진처럼 말이다.자고 일어나서 침대 시트와 베개에 빠져있는 ..

유모차 끌고 출근하는 남자

그건 바로 우리 남편, 틴틴이다. 생후 5개월이 넘도록 새벽똥과 함께 새벽 4-5시에 기상하는 잭. 그러다 보니 우리 부부도 아침잠을 잘 수가 없다. 아이는 4-5시에 깨면 한두시간 놀다가 다시 자곤 한다. 초기에는 주로 내가 아침당번을, 엄마가 계신 동안에는 나와 엄마가, 그리고 엄마가 가신 후부터는 틴틴이 나를 위해 아침당번을 해왔다. 틴틴은 아이가 노는 동안 간단히 본인의 아침을 챙겨먹고, 아이가 졸려하면 유모차에 넣고 부엌에서 "야외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아이를 재운다. 유모차 "야외 시뮬레이션" 은 틴틴이 개발해낸 유모차 운행방법(!)으로, 유모차를 끌고 밖에 나가야 잠이 드는 아이를 위해 실내에서 마치 이곳이 실외인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게 유모차를 끌어주는 방법이다. 손바닥으로 유모차 손잡이를..

두달간의 '트림과의 전쟁'이 끝났다

생후 3개월부터 우리 부부의 육아는 "트림과의 전쟁"이었다. 아이가 어느 때부터인가 트림이 아주 잘 걸리면서 트림이 걸릴 때마다 수유 중 내 가슴을 손으로 팍팍 치면서 "으아아앙!" 울며 짜증을 부리기 시작했다. 생후 첫 두달간은 트림하지 않고도 수유 후에 잘만 누워자던 아이가 어느날부터인가 그렇게 변했다. 모유수유 아이들은 트림이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하더니 모두 거짓말이었던가!우리 아이는 젖을 물렸다 하면 1분만에 트림이 걸리고 아이는 울며 짜증을 내서, 남편이 집에 있는 날이면 항상 수유 중인 내 옆에 대기하고 있다가 아이가 트림이 걸렸다 하면 남편이 아이를 받아서 트림을 시키고, 트림이 나오면 나는 다시 수유를 이어갔다. 그래서 우리는 남편을 "트림마스터"라 불렀고, 트림쏭 (song)도 개발하였으..

생후 5개월, 드디어 뒤집기에 성공하다!

어제로 우리 잭은 드디어 5개월을 채우고, 드디어 뒤집기를 마스터했다! 스스로 뒤집기를 두어번 하더니, 본격적으로 배밀이도 시작했다. 오늘은 우리 아이의 뒤집기와 배밀이 과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아이 뒤집기 마스터 과정우리 아이의 뒤집기는 순차적으로.. 그렇지만 부모인 우리 기준에는 꽤나 극적으로 이루어졌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엄마가 계시던 생후 4개월에도 다리를 옆으로 돌려주면 뒤집기를 했다. 4개월 3주쯤 되었을 때는 누워서 수유를 하느라 아이 등 뒤에 작은 베개를 받쳐뒀었는데, 그 베개에 기대어져있던 아이가 스스로 뒤집었다. 도움없이 뒤집기는 했으나.. 여전히 베개의 도움을 약간이나마 받았기에.. 이건 엄밀히 말하면 치팅이었다. 4개월의 막바지쯤.. 놀이매트에서 혼자 놀면서 놀이매트 기..

출산 후 체중변화, 5개월의 기록

임신 후 나는 얼마나 체중이 증가할지, 얼마나 늘어도 괜찮은 것인지,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늘었는지, 또 출산하고 나면 그 체중이 언제, 얼마나, 또 어떻게 줄어들지가 많은 임산부들의 관심사일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신체가 급격히 변화하는데, 가장 눈에 보이는 변화가 바디라인과 체중의 변화이다 보니 그에 대한 궁금증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적어보는 나의 체중변화 기록. 임신 중 체중변화 임신 중에는 나는 서서히 체중이 늘어났던 것 같다. 159센티 단신에, 평소 체중은 52-53kg 사이였다. 물론 아침 공복 체중이다. 저녁에 gym에 운동을 가면 적게 나와야 53kg에서 54kg를 왔다갔다 한 것 같다. 임신 3-4개월에는 한국에 잠시 다녀오면서 오히려 체중이 50-51kg으로 줄었다. 나는 ..

생후 5개월, 너무나 절실했던 친정엄마 찬스!

4월 6일부터 4월 29일까지.. 엄마가 오셔서 함께 지낸 3주. 가장 힘들뻔 했던 시간을 엄마 덕에 즐겁고 뜻깊게 보낼 수 있었다. 육아에 있어서만 도움을 받은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나의 엄마를 알게 되고 이해할 수 있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다. 엄마가 계셔서 가장 좋았던 것들을 나열하자면, 첫째, 식사! 특히 매 끼니 밥을 식탁에 '앉아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은 늘 영양만점에 푸짐하기까지 했다. 엄마는 자꾸만 "넌 수유하는 산모니까 더 먹어야 해~" 하며 뭐든 더 더 먹어야한다고 하시는데.. 애 낳은지 4개월이 넘게 지나고, 이제는 아이가 예전처럼 젖을 많이 먹지도 않는데 엄마가 자꾸 나를 수유부라 많이 먹어야 한다고 하시니.. 민망하기는 하지만.. ..

친정엄마에게 육아를 한 수 배우다!

4월 6일, 출산 4개월만에 엄마가 방문하셔서 3주를 머물다 가셨다. 엄마와 지낸 3주간의 시간..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었다. 엄마와 지내보니.. 역시 아이 넷에, 손자 셋을 키워본 경험자의 손길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남편과 내가 셀프산후조리에 셀프육아를 해보겠다고 했던 것은 어쩌면 육아가 뭔지 전혀 몰랐기에 가능했던 결정이었던 것 같다. 엄마의 기술과 노하우를 진작에 배웠더라면 참 좋았을 것을.. 오늘은 엄마에게 배운 육아 한 수를 공유할까 한다. 우리가 배운 육아 한 수의 그 첫번째는 "어부바" 기술! 엄마 덕에 아이 업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포대기 쓰는 법이야 인터넷에 잘 나와 있어서 인터넷으로도 배울 수 있었지만, 막상 뒤로 업는다는 것이 겁이 났다. 그런데 엄마는 "아이를 업..

출산 4개월, 친정 엄마의 첫 방문

때는 2018년 4월 6일 금요일. 출산 4개월만에 친정엄마가 처음으로 방문하셨다. '셀프웨딩'에서 '셀프산후조리'까지.. 우리 부부가 '셀프'에 집착했던 이유는 결혼 4개월 전 우리 아버지의 자전거 사고로 인해 친정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자전거로 강변을 달리기를 즐겨하셨는데, 어느 청명하던 가을날 기분좋게 자전거 도로를 달리시다가 모터를 장착한 탈것을 탄 30대 초반의 남자가 전방주시를 하지 않고 뒤에 오는 부인에게 이야기를 건네다가 자신의 핸들이 꺾인 것을 모르고 빠른 속도로 우리 아버지를 향해 질주해버렸다. 그렇게 72세의 우리 아버지는 자전거에서 몸이 튕겨나가 그대로 공중에 붕 떴다 도로에 내동댕이쳐졌고, 헬멧착용 덕분에 두부손상은 피했으나 경추의 거의 모든 뼈들이..

생후 4개월, 이앓이를 시작하다!

이런.. 하나 가면 또 다른 하나가 온다더니.. 배앓이 가고 이앓이가 왔다. 초보 엄마 아빠인 나와 틴틴은 아이가 이앓이가 시작된 줄도 모르고 애가 왜 이렇게 밤잠이 짧아지고 성질을 많이 부리나 하며 힘들어했다. 아이가 아파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ㅠㅠ우리가 겪은 우리아이 이앓이의 증상침을 많이 흘린다.손가락을 많이 빤다. --> 우리 아이는 사실상 손가락을 물고 있었다! 손가락이 빨~개 지도록!뜬금없이 콧물이 날 때가 있다.평소보다 많이 보채고 짜증이 는다.수면의 단위가 더욱 짧아진다.잠투정도 심해진다.내가 유일하게 읽고 있는 육아서적은 아이 셋 키운 지인이 사용하고 넘겨준 What to Expect the First Year 라는 책이다. 12개월에 걸쳐 각 달에 아이의 발달 특징, 부모가 유의할 점..

직접 준비한 "자연주의" 백일상

2018년 3월 18일. 우리 아이의 백일이었다. 나와 틴틴은 한국에서는 백일을 어떻게 세는지도 모르고, 영국식으로 그 다음날이 100일인줄 알고 있다가 백일을 이틀 앞둔 날에서야 18일이 백일임을 알게되었다. 영국에서는 태어난 날을 "Day 0"로 카운트하는데, 한국에서는 태어난 날을 첫날로 셈해서 영국식으로 계산하는 것보다 백일이 하루 더 빨랐다. 우리 첫 아이의 백일을 앞두고 어떻게 백일상을 차릴까 고민이 많았다. Tintin은 요즘 누가 백일을 챙긴다고 그러냐 했지만 나는 그냥 보내기가 싫었다. 아마도 내가 백일상이나 생일상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자라서 더욱 집착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으로 "셀프백일상"을 검색하며 이런 저런 상차림을 구경한 끝에 우리가 준비하게 된 것은 "자연주의" 백..

'100일의 기적'에 대한 오해와 진실

사람들이 모두 말했다. 100일이 되면 많이 좋아질거니 조금만 더 참으라고. 그래서 도대체 100일이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나길래 다들 이러나 했다. 그리고 그 '기적'이라는 거, 일어나지 않기만 해봐라... 벼르고 벼렀다. 그러던 우리에게 100일이 다가왔고, 우리에게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100일의 기적이 일어나기 보다는, 오히려 우리에게는 100일의 역행이 일어났다! 그래서 사람들이 100일의 '기적' 또는 '기절'이라 했나보다. 우리는 100일이 되기 전 생후 13주차에 여러 변화들을 경험했다. 아이의 밤잠이 길어졌고, 도통 낮잠을 자지 않던 아이가 걱정될만큼의 낮잠을 잤다. 먹는 양도 확 줄어서 수유시간도 파격적으로 짧아졌다. 그러나 그 당시에도 이 변화들이 일시적 변화는 아닐까 마음을 졸였는데..

우리아이 첫 예방접종

3월 22일 목요일. 우리 아이 첫 예방접종이 있었다. 뇌수막염을 포함하여 나는 한글로 잘 알지도 못하는 여러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이 단 하루에 3회의 주사와 1회 경구투여약을 통해 이루어졌다. 예방접종은 동네 병원에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2회에 걸쳐 실시된다. 대부분 생후 8주만 지나면 첫 예방접종을 하는데, 우리 아이는 당시 감기로 인해 열이 있어서 의사가 접종을 미루라고 해서 미뤘더니.. 대기가 너무 길어져서 결국은 생후 14주이자, 15주차였던 지난주에야 첫 예방접종을 맞았다.첫 예방접종은 맞고 나면 열이 나고 아이가 많이 힘들어한다고 해서 남편은 오후 반차를 냈다. 나도 치과를 가야했기에 내 치과 진료도 하고, 아이 주사도 맞을 겸, 겸사겸사 낸 반차였다. 우리아이의 첫 주사! 물론 그 전에..

장갑끼고 아기기저귀를 갈게 된 사연

그건 바로 영국 물이 너무 거칠기 때문이다. 영어로 말하는 hard water, 즉 센물이라서. 물 안에 석회와 칼슘 등의 물질이 너무 많다. ㅜㅜ 나는 원래도 손이 매우 건조하고 거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에 로션을 열심히 바르는 부지런함은 없는 사람이었다. 설거지도 종종 맨손으로 하곤 했다. 한국에서는 그렇게 살아도 큰 문제는 없었다. 한국의 물은 부드러운 물이다.영국에서 산다고 제 버릇 남 줄까.. 그렇게 똑같이 맨손으로 설거지를 하지만 한국에서처럼 걸레를 자주 빨 일은 없는데 (영국은 바닥청소를 걸레로 하지 않으니 결혼 후 내 손은 급격히 거칠어졌다. 아무래도 물에 손 닿을 일이 많기도 많은데, 거기에 더하여 우리가 사는 남부 잉글랜드지역 물은 특히 센 물이라 그런가 손끝이 갈라지다 못해 손바닥..

셀프산후조리의 장점과 단점

우리와 같이 해외에서 아이를 출산하는 부부들 중 현지에서 다른 가족의 육아 지원을 받을 수 없거나, 한국에 있다 하더라고 주변에서 도와줄 가족 친지가 없는 경우,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부부 둘이서만 특별한 산후조리 기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을 위하여 우리가 경험한 셀프산후조리의 장단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종합적으로 보자면 힘들기는 하지만 확실하면서도 강력한 장점들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혹은 본인들이 원해서 부부끼리만 산후조리 기간을 보내고자 하는 경우 얼마든지 그렇게 할 만한 값어치는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우리 부부의 셀프산후조리 기간준비기간: 임신 33주 가량부터 열심히 음식 준비.부부만의 시간: 2017년 12월 9일 출산, 12월 10일 퇴원한 날부터 2018년 1월 10일, 딱 한달...

부부 셀프산후조리,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

우리 부부가 함께 한 출산 후 첫 한달을 평가해보자면 전반적으로 "힘들었지만 할 만 했다", 그리고 남편의 경우 "아이와의 유대가 생기고 아이 다루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었다"는 것이었다. 우리와 같이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혹은 스스로의 선택으로 아기 출산 후 부부끼리 모든 것을 해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우리의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먼저 우리가 미리 준비한 음식에 대한 후기, 산후 마사지, 남편과의 육아 분담 및 집안일 분담 순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임신 중 미리 해둔 음식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다. 그나마 넉넉히 음식을 해뒀기에 매일 병원을 오가면서도 잘 먹고 지낼 수가 있었고, 그 덕에 나도 남편도 그 힘든 생활을 건강하게 버텨낼 수 있었다. 장조림 엄청 많이소고기 장조림과 돼지고기..

출산 3개월 주부의 현실밥상

출산 후 첫달, 우리 부부는 열심히 밥을 차려 먹었다. 살기 위해 먹었지만, 먹기 위해 사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그러나 두달, 세달이 되고.. 각자 나는 풀타임 육아로, 남편은 풀타임 직장으로 둘이 함께 바빠지자.. 더이상 첫달처럼 밥상에서의 호화로움을 즐길 여유가 없어졌고, 나는 남편과 함께 먹는 저녁이 유일하게 '차려놓고' 먹는 밥상이고, 나머지는 정말.. 간단히.. 적당히.. 그러나 많이 (ㅠㅠ) 먹고 있다. 우리 부부의 출산 후 첫달 밥상 보러가기 --> http://oxchat.tistory.com/246틴틴은 아침을 먹지 않는다. 너무너무 오래된 습관이다. 반면에 나는 아침을 꼭 먹는다. 이 또한 너무너무 오래된 습관이다. 아래는 나혼자 차려먹는 아침.. 반찬을 그릇에 덜지도 않고 그냥 먹는다..

우리 아기 생후 13주의 놀라운 변화들

오늘의 글은 우리 아기 생후 3개월의 끝자락에서 맞이한 여러 변화들에 대한 내용이다. 사실 이런 글은 쓰기가 망설여진다. 아기의 배앓이 때문에 아기도 나도 남편도 함께 고생하며 밤잠 설치던 중, 다른 한국인들의 블로그를 찾아보다가 생후 50일에 "50일의 기적"이라며 아이가 5시간씩 통잠을 자기 시작했다는 글부터, 다른 모유수유 산모들이 3시간에 한번씩 수유한다는 이야기 등을 보면서.. 5시간은 커녕 3시간짜리 잠도 자 본 적 없던데다가, 한시간이 멀다하고 젖을 찾는 우리 아기로 인해.. 굉장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호르몬 탓인지 "나만 이런 힘든 상황에 있는건가.."하는 강한 좌절감으로, 또 고립감과 우울감으로 연결되었다. 그래서.. 자칫 나의 이런 글이.. 아직 힘들어하는 다른 육..

왜 영국병원에서는 산모수첩을 회수할까?

나의 블로그에 영국에서 출산을 앞둔 임신부 방문객들이 종종 있는데, 오늘의 포스팅은 바로 그들을 위한 포스팅이다. 영국에서는 임신 사실을 병원에 가서 알리면 가장 먼저 임신 관련한 여러 서류가 철되어 있는 푸른색 폴더를 준다. 그것을 소위 "Blue Notes" 혹은 "Maternity Notes"라 부른다. 임신 중에 임신과 관련하여 조산사를 만나거나 의사를 만날 때는 항상 이 블루노트를 가져가야 한다. 그들을 만나면 가장 먼저 묻는 말이, "Did you bring your blue note?"이므로. 이 블루노트가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산모수첩인 셈인데, 그 안에 들어가는 내용들은 상당히 방대하다. 내가 매번 조산사를 만나거나 의사를 만났을 때 일어난 미팅에 대한 간략한 노트부터, 그 때마다 측정한 ..

우리 아기 손은 고양이 손!

너는 정체가 뭐니~? 도대체 이 고양이 손은 너무 귀여운 거 아니니?! 3.27킬로로 평균으로 태어난 우리 아기는.. 몸을 죽죽 불려나가더니.. 두달이 좀 지나자.. 7킬로를 넘어서서.. 백일도 안 된 지금.. 이미 8킬로를 넘어섰다.. ㅠ 아기를 안고 내리고 할 때마다, 그리고 아기를 재우느라 아기띠에 맬 때마다 허리는 끊어질 듯 아프고, 나의 튼튼한 무릎도 이젠 찌릿찌릿 아프지만.. 그 통통함 덕분에 얻어지는 귀여움이 또 있으니.. 그게 바로 이 토실토실 도톰한 고양이 손!!!아아.. 너무 귀여운 거 아니니?!!! 우리 아기의 손은.. 바로 아래같이..생겼다. 아직 어려서 손을 잘 펴지 못하고 손가락 움직임도 정교하지 못하다 보니 아래와 같이 손가락을 오므리고 있을 때가 많다. 아빠에게 안겨서도 손은..

출산 후 석달만에 처음으로 자연을 만나다

오늘은 큰 맘 먹고 아침 산책을 했다. 나의 15분 산책으로 시작했던 2월 중순의 산책과 운동은.. 블로그에 기록된 2월 20일을 끝으로 더 이상 지속되지 못했다. 밤마다 아이의 극심한 배앓이로 내 수면량은 더 부족해졌고, 그러다 보니 아침에 도저히 산책이고 뭐고 할 기운은 커녕 기분조차 들지 않았다. 그렇게 2월 20일 이후 자발적 자택 감금상태가 3월이 되도록 지속되었다. 이 상황에 너무 마음이 아팠던 틴틴은 자꾸만 나에게 자기가 도울테니 산책 좀 하고 바깥 공기를 좀 쐬라고 한다. 며칠전 그에게 등 떠밀리다시피 집 앞을 10분 가량 산책했는데, 정말이지.. 10미터도 안 가서 너무나 집으로 돌아오고 싶었던 것을 틴틴의 마음을 생각해서 꾸역꾸역 걸어 겨우 10분을 채웠다. 그리고.. 또 며칠을 계속 ..

영국에서 가장 많이 쓰는 유축기, Medela

오늘은 영국에서 가장 많이 쓰는 유축기 브랜드와, 우리가 쓰고 있는 유축기, 그리고 이 유축이 우리에게 선물해준 여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출산 전에 유축기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유축이 꼭 필요한 순간이 올 것이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고, 모유수유 교실에서 손유축하는 법을 가르쳐줘서 그냥 그렇게 손으로 유축하면 되지 뭘 유축기까지 쓰나.. 하고 생각했다. 아이를 낳은 우리 언니들은 유축기를 쓰다가 젖꼭지가 다 찢어졌다며, 유축기를 안 쓸 수 있으면 안 쓰는 게 좋을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우리는 유축기를 준비하지 않았다가 우리 아기 생후 7주쯤이었나.. 가슴울혈이 심하게 생기면서 밤새 손으로 모유를 짜는 고통을 두어번 겪은 후, 그 세번째 고통이 왔을 때 바로 유축기를 준비했..

생후 12주 (13주차) 아기 수면 시간

아니.. 우리 아이에게 이런 일이!늘 토막잠만 자던 우리 아기.. 가 걱정되리만큼의 많은 잠을 자고 있다.어제는 자그마치 7시간짜리 통잠을 자서 나와 틴틴을 놀래키더니, 오늘도 5시간을 또 잔다. 그 덕에 나는 오늘밤도 밤중 유축을 위해 새벽 2시반, 틴틴과 함께 3층 다락방에서 1층 부엌으로 유축하러 내려왔다. 잭.. 고마워.. 그런데 니가 갑자기 이렇게 심하게 변하니.. 우리도 당황스럽고 걱정돼.. 너 괜찮은거지? 아이의 변화들은 정말 급작스럽고 당황스럽다. 한 가지 힘들었던 점이 사라지면 또 다른 새로운 점으로 우리를 당황시킨다. 끝없는 도전의 연속, 그게 바로 육아인가보다!* * * 12주 2일 밤 우리아기 수면시간: 5시간 20분 잔 후, 기저귀 갈고 수유하고, 2시간 2분 수면. 기저귀 교체 ..

우리아기 배앓이, 드디어 나아지나?

오늘은 배앓이가 심한 아기를 돌보며 우리가 겪어간 과정과 아기 배앓이가 나아진 과정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가만히 돌이켜보면 처음부터 심했던 것 같지는 않은데, 몸집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배앓이가 심해진 것 같다. 그리고 최근 들어 그 정도가 극에 달했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3.27킬로로 12월 9일에 태어난 우리 아기는 생후 한달쯤 된 1월 4일에는 4.53킬로를 달성하고, 그로부터 3주 후에는 5.26킬로, 그리고 그 이후 몇주 후에는 7킬로를 찍고, 생후 12주가 된 지금은 벌써 7.8킬로. (우리 체중계가 디지털이 아니라서 소수점까지 정확하지는 않은데, 8킬로로 추정되나 8킬로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우리 부부는 아이 몸무게를 7.8킬로라 생각하기로 합의를 봤다.ㅋ). 3개월 안에 급속한 성장..

출산 12주 가족의 평범하지만 너무 특별한 주말

어제 토요이른 우리 아기의 12주 생일. 나는 지난 2월 20일 달리기 이후 단 한번의 외출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주말만큼은 틴틴이 나에게 산책을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러나 유럽에 들이닥친 이상한파로 인해 동네는 눈으로 덮였고 이런 날씨에 괜히 나갔다가 미끄러져서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나는 외출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부엌에서 열심히 이 일 저 일, 평소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한 일들을 했다. 그 첫번째가 오랫만에 맛있는 아침 만들어 먹기. 멸치다시국물을 우려내서 황태 누룽지탕을 만들어 따뜻한 아침을 먹고, 그 때 만든 다시국물을 조금 남겨 그걸로는 저녁에 맛있는 시금치 배추 된장국을 끓여먹었다. 음식 사진은 없고 된장국용으로 남겨둔 ..

영국에서의 셀프산후조리 한달 식단

우리는 지난해 3월 셀프웨딩에 이어 산후조리도 셀프다. 이렇게 셀프산후조리를 준비하게 된 것은 한국에서 와서 도와줄 가족이 마땅찮았기 때문이기도 했고, 그렇다고 한국에 가서 출산을 할 경우 남편과 오랫동안 떨어져지내야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되든 안 되는 여기서 우리끼리 해보자는 것에 의견을 맞췄고, 남편은 회사에서 월급이 나오는 육아휴직 1주일에, 무급육아휴직 1주, 그리고 일반 무급휴직 2주, 1년간 남겨둔 휴가 5일, 그리고 크리스마스 휴일에 신년 공휴일까지 모두 끌어모으니 12월 11일부터 1월 10일까지 딱 한달의 시간이 만들어졌다. 한달을 남편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우리 둘이서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지고 준비하게 된 셀프..

생후 11주차 우리아기 발달사항

우리아기 생후 10주가 지나고 이번주는 11주차다. 이번 일요일이 되면 12주차에 접어든다. 와! 놀라워라!! 언제 4주 되나, 언제 6주되나.. 했는데, 어느새 11주차를 마쳐가고 12주를 앞두고 있다니!매주, 아니 사실 매일 새로운 발견들이 조금씩 있지만 이번주에는 우리 아이에게서 두가지 놀라운 발달사항에 대한 발견이 있었다. 10주 5일차의 발견, 손으로 물건 쥐기!내가 애용하는 영국의 임신/육아 안내 앱인 Baby Buddy에서 이제쯤 딸랑이를 주면 손으로 쥘 수 있을 거라고 하더니, 우리 아이가 소리가 나는 헝겁책을 처음으로 손에 쥐었다!! 그 전에는 내가 뭘 쥐어주려 해도 절대 쥐지 않더니 어제는 저 책에서 바스락 소리 나는 게 흥미로웠던지 급격히 책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그걸 근처에 놔두자..

생후 10주 (11주차) 우리 아기가 보내는 여러 신호들

아니.. 이럴 수가..아이의 욕구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이전까지는 잠자기, 싸기 (즉, 배앓이가 있는 우리아이에게는 싸기 위해 배 아프기 ㅠ), 먹기, 정도밖에는 욕구가 없어서 해당 욕구들을 채워주기가 쉬웠다. 그러던 아이가 몇주 전부터는 이제는 기저귀가 찝찝할 때도 징징대기 시작하더니 (그 전에는 징징댈 겨를도 없이 대변 나오는 소리가 워낙 강한 데다가 대변을 하루에 10번 이상씩 싸니.. 수시로 기저귀를 갈아서 기저귀 찝찝하다고 징징댈 틈이 없었다), 이번주에 들어서는 잠투정도 조금씩 하기 시작하고, 놀아달라는 투정을 하기도 하고, 놀고 싶다는 의사표현을 뚜렷하게 하기도 한다.어떤 식으로 하냐고? 말로 하면 얼마나 좋으련만은.. 절대 그러지 못한다. 우리가 파악한 우리 아기가 주는 여러 신호들은 ..

출산 10주 달리기: 3.2km Easy Run

출산 9주를 넘어서며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 아침마다 짧지만 빠른 속도로 산책을 하다가 드디어 지난 토요일, 출산 딱 10주, 우리 아기 10주 생일이 되던 날 처음으로 달리기를 시도해보았다. 출산 10주 첫 달리기: Easy Run 3.2km그간 빠른 속도로 걷는데 큰 무리가 없는 것을 확인했고, 그 이틀전에는 3분을 연속해서 가볍게 뛰는 것에 성공하면서 어느정도 느린 속도로 달리는 것도 가능하리라 생각되었다. 게다가 그간 계속된 추위에 야외 운동이 힘들었는데, 그 날은 기온은 1도여도 바람이 적어서 (한국의 평균적 바람 정도. 영국은 늘 한국보다 2-3배 강한 바람이 부는 편이다) 춥지만 달리기를 하기에는 무리가 없어보였다. 갑자기 뛰기로 한 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았던 것도 한 몫을 했다. 간만에 주말..

출산 9주 6일 아침 운동 Recovery Walk

오늘의 아침 운동 테마는 Recovery Walk어제의 빠른 걷기 + 3분 달리기의 여파에, 어제는 하루종일 아이의 보챔이 심해서 아이와 하루종일 씨름하느라 좀 힘든 하루를 보냈다. 그 힘듬은 밤이되도록 이어져서 밤새.. 씨름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다보니 오늘 아침에는 산책은 커녕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도 않은 마음이 컸으나..그렇다고 정말 그 아침시간을 침대에서 보내거나 아니면 집안일을 하며 보냈다가는.. 이내 후회가 밀려오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하루가 고되다 보니 기분도 다운되었는데, 얼른 나가서 몸이라도 움직이며 그 기분을 떨쳐내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리고.. 몸이 고되고 피곤하니.. 일단 걷기도 좀 느긋하게 하기로 했다. 이번주에 한 운동이 겨우 15분에서 30분 걷기이지만,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