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 12

영국살이 10년이 넘도록 익숙해지지 않는 것..

그건 바로 이곳의 날씨! 어쩜.. 가을이 되기 무섭게 날씨가 이런지.. 어제도 비, 오늘도 비인데, 내일도 비, 모레도 비, 글피도 비, 앞으로 열흘간은 매일 비가 올 거라 한다. 오전 10시 반인 지금도 창밖은 회색 하늘. 오전인지 오후인지 저녁인지, 하루의 시간을 가늠할 수 없는 어둑어둑한 회색빛 하늘이다. 한국의 청명한 가을 날씨, 기온은 영하로 떨어져도 반짝이는 햇살이 그득한 한국의 겨울날씨가 너무너무 그립다. 지난 겨울 한달반 동안의 한국살이는 공기가 나빠도 내 나라 한국이 살기 좋다는 걸 다시금 깨달은 시간이었다. 맘껏 창문을 열어제칠 수는 없어도 창밖에서 집안으로 따사로운 햇살이 늘 비추던 한국이 그립다. 영국에서는 6-7월 화창했던 여름날이 지나고 나면 8월말부터 추워지기 시작하다 9월, ..

나의 꿈

1. 남편 은퇴 후 한국에 가서 살고 싶다.집은 우리가 친숙한 서울이거나 서울에 가까운 곳이었으면 좋겠다. 서울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가족이나 지인들이 가까이 살고 있어서 즐겁고 편안하게 지내기에 좋은 곳이었으면 좋겠다.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서점이 있었으면 좋겠고, 도서관도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서점과 도서관 인근에는 카페도 제법 있을 것이니, 향긋한 커피도 자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볕이 잘 드는 거실에서 소파에 기대어 앉아 여유롭게 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하니, 생각만으로도 행복하다.2. 아이들 대학보낼 돈만큼은 벌고 싶다.문득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애들 대학을 보내고 대학 보내는 동안 방값이라도 보태주려면 상당한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애 하나만 대학을 가더라도 남편 월급에서 반 이상을 ..

[생후 21개월] 영국 아빙던 최신 유행 패션

저희 아이 요즘 패션을 공개할까 합니다. 요즘 저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패션이 생겼어요. 어떤 것인지 궁금하시죠? 사진을 보고 찾아내보세요~ 아래 사진은 2주전 토요일 오전 아빠랑 놀이터에 간 날~ 그리고, 이건 며칠전 제가 구워준 머핀을 들고 있는 사진~ 이건.. 지지난 주말 아이가 계단에 앉아 혼자 가위질을 하고 있던 날.. (가위질이 많이 늘었어요! 그래도 아직은 좀 위험해 보이죠? 항상 감독이 필요합니다!!) 이제쯤 되면 공통점을 찾으셨나요? 요즘 패션의 특징은 바로바로 다름아닌 턱받이 패션~ ㅋ 애가 침을 너무 많이 흘려서 옷이 너무 심하게 젖어 옷을 몇벌씩 갈아입히다가 얼마전 면턱받이를 구입해서 그걸 이용하고 있어요. 웃긴 것은 어릴 때 이유식 할 때는 턱받이를 죽어라고 하기 싫어하던 아이가..

[장난감리뷰] 2세 남아 공구놀이 장난감 대만족!!

안녕하세요. 없는 시간을 내어 짧은 장난감 리뷰글을 써볼까 합니다. 저희 아이의 도구사랑은 이미 블로그에서 몇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이런 저희 아이의 취미를 보고 한국에 있는 언니가 나무로 된 공구놀이 세트를 사주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어요. 저는 한국에서 언니가 보내준 공구놀이세트 사진을 구글 이미지검색을 해서 동일한 제품을 미국 사이트에서 발견했고, 그걸 주문하려던 찰나!! 친구가 그와 아주 유사한 제품을 영국 아마존에서도 판다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영국 아마존에서 무료 익일배송 (free next day delivery) 으로 주문 후, 다음날 바로 그 물건을 수령했습니다. 미국사이트에서 주문할 수 있었던 장난감은 영국으로의 배송료는 무료였지만 중국에서 물건이 넘어오는지라 배달에 40일까지 걸릴 수..

[육아고민] 영국의 Nursery (기관어린이집) vs Childminder (소규모 가정어린이집) 장단점 비교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아이 어린이집을 널서리 (nursery) 에서 차일드마인더 (childminder) 로 옮기면서 제가 느끼는 널서리 (기관 어린이집)의 장단점, 그리고 차일드마인더 (소규모 가정형 어린이집) 의 장단점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저희 아이는 지난 5월, 아이가 17개월이 되었을 때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당시 어린이집의 분위기 (애들이 너무 많이 울고 있는 것, 선생님이 언성을 좀 높이는 것, 사고 리포트가 너무 잦은 것) 때문에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다 오는 9월부터 집 근처 차일드마인더에 자리가 생기면서 아이 21개월차에 차일드마인더로 옮기게 되었어요. 차일드마인더는 영국에서 자격이 있는 보육교사가 본인의 집에서 5세 미만 아동을 최대 4명까지 돌보는 소규모 ..

[육아일기] 21개월 아이 어린이집 도시락싸기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요즘 제 최고 고민은 바로 바로 우리 아이 도시락싸기 입니다. 8월까지 다니던 기관 어린이집을 그만두고, 집에서 가까운 가정어린이집 차일드마인더로 옮기게 된 후 저희는 교통지옥 (?)에서는 벗어났지만 도시락 지옥에 빠지게 되었답니다. 저희 아이는 9월부터 월, 화, 목, 금 주 4회 어린이집을 가고 있는데, 바로 그 4일간 내내 저는 오전간식, 점심, 오후간식, 이렇게 세 통의 도시락을 준비해서 보내야 해요. 물통도 매일 씻어서 새 물통에 깨끗한 물을 담아서 보내야 하구요. 저나 틴틴의 도시락을 싼다면이야 전날 남은 음식 대충 싸 가서 데워먹으면 되는데, 아이는 하루종일 집이 아닌 곳에서 머물러야 하니 아이 입맛과 영양을 고려하여 이것 저것 싸주느라 몸도 힘들지만 아이디어가 ..

[육아일기] 아이들 옷이 저렴한 영국: 우리 아이 겨울 준비

틴틴이 휴가 중이던 지난 주 목요일 오전 저는 틴틴과 함께 옥스퍼드를 갔습니다. 그날은 차량 정기점검날이라서 차를 정비소에 맡기고 버스를 타고 옥스퍼드를 갔어요. 그러나..! 틴틴은 몸이 너무 아파서 옥스퍼드에서 버스를 내리자 마자 저와 차 한잔에 따뜻한 와플 하나만 간단히 먹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고, 저만 혼자 남아 버스정류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상점인 막스 앤 스펜서 (M&S)에 가서 아이 옷을 폭풍 쇼핑했습니다. 아이가 1년 사이 키가 10센치도 넘게 자라면서 올 초까지 입던 긴팔 옷들은 모두 소매가 짧아졌고, 바지들도 허리가 너무 꽉 조여서 새 옷들이 필요했어요. 원래 계획은 M&S를 들렀다가 Westgate 쇼핑몰에 들어가서 H&M도 가보고, Next 에도 들러서 아이 옷을 다양하게 골라..

[육아일기] 생후 21개월, 우리아이가 요즘 좋아하는 놀이

요즘 저희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는 단연 ‘조립하기’입니다. 저희 아이의 도구사랑은 언제부터였을까요.. 예전부터 집에서 스크루드라이버로 뭘 죄이거나 할 때마다 그 도구들을 그렇게 만지고 싶어하더니, 최근 들어서는 아이의 도구에 대한 집착(?)을 말릴 수가 없어서 틴틴이 도구들을 하나씩 보여주며 아이에게 그 쓰임을 설명해주곤 했어요. 그러면서 급속도로 아빠와의 친밀도 증가! 사실 왠만한 툴들이 모두 길고 날카롭고 뾰족해서 이걸 아이 손에 갖고 놀게 해도 되나 걱정될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래서 아이가 도구를 갖고 놀때마다 아이 옆에서 밀착케어를 해야 하지요. 이번 여름 할아버지께서 오셨을 때 아이는 할아버지와 함께 의자도 조립하고, 고모가 안 쓴다고 물려준 피아노도 받아와서 집에서 다시 조립했어요...

[육아일기] 차일드마인더 2주차 1일: 처음으로 제 발로 걸어들어가다

오늘은 아이가 베키네로 가는 두번째 주. 오늘도 아침부터 옷 갈아입기 싫다고 떼를 쓰는 아이를 겨우 달래가며 옷을 입히고, 양말은 결국 신기지 못한 채로 가방에 양말만 싸 넣어서 베키네로 보냈다. 이번달은 내가 급히 데드라인을 맞춰 일을 해야 하므로 아침에 데려다 주는 것은 남편이 하기로 하고, 오후 픽업만 내가 하기로 했다. 남편 틴틴은 오후에는 무조건 칼퇴근을 해야 하다 보니 최근 들어서는 출근을 30분이나 1시간 일찍 해서 여유롭게 회사 일을 보곤 했는데, 이번달은 무조건 9시를 좀 넘은 시간에 출근할 수 있게 되었다. 출근을 조금이라도 일찍 하면 어떤 날은 조금 일찍 퇴근하기도 하고 여유롭게 일과를 보내는데, 이렇게 매일 타이트하게 출근을 하게 되어 틴틴에게 좀 미안한 마음이다. 그러나 이 달은 ..

[육아일기] 21개월 아이 어린이집 변경 후기 (2): 첫 1주일간의 생활

이번 글에서는 이번 한 주간의 저희 잭과 저희 부부의 새 어린이집 적응기를 소개합니다.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대로 저희 잭은 9월부터 12월까지 주 4회 어린이집을 가기로 했어요. 이번주에 시작한 만큼 이번주는 적응주간이었지요. 오늘 금요일로 4일째 등원을 한 날. 차일드마인더는 가격은 기관어린이집보다 저렴하지만, 단점이라면 아이 개인 물품을 모두 직접 챙겨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이 기저귀, 물티슈부터 오전 간식, 점심, 오후간식까지 모두 집에서 싸서 보내줘야 하거든요. 그런 만큼 아이가 차일드마인더로 가기 시작하면서 저는 아이 도시락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ㅋ 적응주간 스케줄: 아이의 점진적 적응을 돕기 위해 먼저, 체크인 세션이라 하는 점검세션을 가졌어요. 그건 8월 22일, 아..

[육아일기] 21개월 아이 어린이집 변경 후기 (1)

저희 아이는 다음주 월요일로 만 21개월을 꽉 채우게 됩니다. 제발 목만 가눠라 하고 바랬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목만 가누는 정도가 아니라 뛰어다니고, 올라서고, 점프하려고 시늉하는 21개월 개구쟁이가 되었어요. 그렇게 놀라운 신체발달과 인지발달을 이루었지만 그래도 아직 만 2세도 안 되는 어린아이 잭. 이 아이는 지난 4개월간 다니던 어린이집을 그만두고 이번주 부터 (9월 2일) 동네 차일드마인더로 어린이집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변경을 하게 된 이유는 앞선 글에서 이미 말씀을 드렸듯이, 현 어린이집이 교통이 불편해서 차가 막히면 등하원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둘째가 태어나면 첫째를 데리러 오가기가 너무 불편해진다는 이유가 가장 컸어요. 그 다음으로는 비용절감. 기관 어린이집을 주2회 보낼 비용..

[일상 이야기] 아들이 집에 있다는 건..

이번주는 남편의 일주일간의 휴가 기간. 휴가를 대단하게 쓴 거 같지도 않은데, 내 병원과 아이 병원 등으로 월차를 하루 하루 쓰다 보니 휴가가 부족했던 우리는 긴 휴가 한번 갖지 못한채 여름의 끝자락을 맞이했고, 그래서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일주일 푹 쉬는 주간을 갖고자 과감하게 무급휴가를 일주일 냈다. 하필이면 또 휴가 때 몸이 아픈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희안하게 회사 다니는 중에는 병가를 내는 일이 거의 없는 틴틴은 휴가 때만 되면 몸이 아파 드러누울 때가 있다. 이번에도 며칠전부터 열이 나고 몸살 감기처럼 앓더니 어제는 극에 달했다. 그 덕에 우리는 일주일간의 휴가에도 불구하고 단 둘이 오붓한 식사 한번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그나마 오늘 오전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둘이 식탁에 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