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180

드디어 나홀로 주말외출!

아..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지난번 나홀로 외출이 도대체 언제였나 기억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오늘은 벼로고 별렀던 나홀로 외출에 성공했어요. 잭은 오늘 하루 아빠와 함께 찐~한 하루를 보낼 예정! 원래는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나와서 적어도 나혼자 하루종일 밖에 있겠노라 생각했지만.. 어젯밤 저희 잭은 거의 밤 11시가 다 되어 자는 기함을 토했고, 그에 이어 새벽 2시에 까무라치듯 울며 ‘엄마!!!’를 찾아대는 통에 저는 새벽 2시부터 새벽 4시까지 잭과 한밤중 놀이시간을 보냈습니다. 4시가 넘어 다시 잠든 잭과 저는 아침 9시에야 일어났고, 그로 인해 저의 ‘나홀로 하루’는 자연스레 줄어들고 말았죠. 다같이 아침을 먹고, 미루고 미뤘던 운전연습을 한 삼십분 한 후, 틴틴이 저를 옥스퍼드로 데려다 주니..

육아 현실 (1): 놀이매트 딜레마

아이 있는 가정에는 필수품이라 할 수 있는 놀이매트. 놀이매트는 대부분 알록달록 색상이 요란하죠. 저희부엌은 요란한 색상의 놀이매트에 뒤덮여 있는데, 이걸 없앨 수도 없고.. 저에게는 은근.. 스트레스입니다. ㅠ 저희집은 집 자체가 작은데, 전 집 주인이 부엌공간을 확장공사를 해서 부엌 내 다이닝 공간이 넓습니다. 집에서 가장 공간이 넓은 곳이 안방도 아니고 거실도 아닌, 바로 이 부엌입니다. 그런데 이 부엌은 바닥에 돌이 깔려 있어서 바닥이 매우 차고 딱딱해요. 영국은 대부분 바닥난방이 아니라서 바닥이 당연히 찬데, 카펫도 깔려있지 않으니 더더욱 찬 거죠! 그래서 잭이 기어다니기 전까지는 틴틴과 저는 이 부엌에서 털실내화를 신고 생활했지요. 그러나 문제는 잭이 기어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아이 무릎과 다..

환경을 생각하는 아기

안녕하세요! 옥포동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저희 잭의 새로운 친구를 소개할까 합니다. 그건 다름아닌 빗자루와 쓰레받기! 저희 잭의 청소기 사랑은 아시는 분들은 이미 잘 아실텐데요. 요즘은 아이가 청소기에 너무 집착하기도 하고, 무거운 청소기를 혹시라도 발등에 떨어뜨리거나 해서 다치게 될까봐 걱정되기도 해서 아이에게 청소기를 최대한 내어주지 않으려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낮에는 낮대로 청소를 못하고, 밤에는 밤대로 밤이라 청소를 못해서 곤란해졌어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빗자루! 집에 빗자루와 쓰레받기가 있다는 것이 생각나서 오늘 처음으로 빗자루를 꺼내 청소를 했는데, 아 글쎄, 이걸로 청소하기 무섭게 잭이 달려들어 냉큼 낚아채어 본인이 청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빗자루는 부엌에 유리가..

[육아일기] 생후 12개월, 우리 아이 발달사항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지난 며칠간 친정에 머물며 랩탑 근처에 갈 시간도 없었는데, 오늘 다시 시댁에 오면서 시간이 조금 났어요. 참 희안한 일이죠?!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친정에 머물 때 친정어머니의 도움으로 제 개인 시간이 좀 더 나고, 시댁에서는 시간이 더 없을 것 같은데, 저는 어째서인가 그 반대네요. 아무래도 친정에 머무는 동안 처음 2-3일은 적응하느라, 그리고 나서 2-3일은 틴틴이 일을 보러 먼저 시댁으로 돌아가면서 틴틴 없이 친정부모님하고만 머물다 보니 다시 육아부담이 늘면서 시간이 하나도 나질 않았어요. 오늘 시댁에 올라와서 다시 틴틴과 육아를 함께 하니 이렇게 잠시나마 글을 쓸 시간이 나네요. 12개월하고 14일이 된 저희 아이의 발달사항 몇가지를 포스팅해볼까 합니다. 첫째, 능숙..

[육아일기] 자나깨나 주걱사랑

안녕하세요! 옥포동 몽실언니, 오늘은 저희 잭의 근황, 계속되는 나무주걱 사랑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저희 아이의 최애장난감 나무주걱 이야기를 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 나무주걱 사랑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아이는 이제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나무주걱부터 쥡니다. 아래, 잠옷차림의 잭의 손에 쥐어진 주걱. 낮에 하루종일 이걸 갖고 노는 것은 이미 보여드렸는데요~ 응가를 하는 와중에도 주걱을 손에서 놓지 않습니다! 그의 은밀한 사생활도 주걱과 함께!! 하이체어에서 간식을 먹을 때는 물론이고! (feat. 얼굴에 붙은 귤 알맹이에 터질 것 같은 입 ㅋㅋ) 누워서 수유를 할 때도 손에 주걱을 들고 휘휘~ 낮잠도 이렇게 잡니다. 이건 뭐... 나무주걱에 대한 사랑이 너무 지극하죠? 오늘 오후낮잠 자기 전에..

[육아일기] 생후 12개월을 앞둔 아이의 놀라운 변화!

안녕하세요! 옥포동 몽실언니, 오늘은 저희 아이의 그간 변화와 발달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저희 아이에게 그간 정말 많은 변화들이 있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충분히 소개해드릴 겨를이 없었어요. 오늘도 시간은 없지만 그냥 자기는 아쉬워 이렇게 랩탑 앞에 앉아서 자판을 두드립니다 (제가 이러고 있는 것을 보니.. 감기가 제법 나은 것 같죠? 많이 좋아졌어요! 이번 주말이면 코도 완전히 뚫릴 것 같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첫 걸음을 떼었습니다!! 며칠 전 두세걸음을 혼자 뗀 적이 있는데, 어제와 그저께도 간혹 한두걸음을 혼자서 떼더니 오늘은 다섯걸음이나 혼자 걸었어요! 오늘 아침 출근준비 하느라 바쁜 틴틴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잭이 놓아주지 않아서 잭을 유혹하기 위해 제가 “잭이 좋아하는 거 여기 있네..

[육아일기] 생후 11개월 4주 우리아이 최애 장난감

안녕하세요! 옥포동 몽실언니, 오늘은 저희 아이가 요즘 푹 빠진 장난감을 소개하려 합니다. 그건 바로 다름아닌 나무 주걱인데요! 제가 부엌에서 요리를 할 때면 잭이 항상 제 주위를 맴돌아요. 뜨거운 불 근처라 아이에게 위험하니 최대한 아이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부엌 서랍에 있는 것들 중 아이에게 위험하지 않을 만한 것들을 하나씩 꺼내주며 아이의 관심을 다른데로 돌리곤 합니다. 그런데 이 나무주걱을 접한 후로는 아이가 항상 이것만 갖고 놀아요! 아래 사진에서 저희 잭이 손에 들고 있는, 바로 저 낡은 나무 주걱이지요. 아직 걷지 못하는 잭은 이동할 때면 한손에 주걱을 쥔 채로 기어다닙니다. 그것도 사진으로 찍었으면 좋았을텐데 사진이 없어요! ㅠ 오늘 저녁에는 식탁 의자를 잡고 서서 저 주걱으로 식탁 의자 ..

[육아일기] 아이를 깨우지 않으려다 일어난 참사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의 육아일기, 오늘은 잠든 아이를 깨우지 않으려다 일어난 대참사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때는 바로 어젯밤! 사고로부터 아직 24시간도 지나지 않았네요. 저희 잭은 요즘 (추정컨대) 이앓이 때문에 밤에 몹시 자주 깨고 있어요. 어떤 날은 잠든 후 3시간 사이에 4번 가까이 울면서 깰 때가 있는가하면, 어떤 날은 첫 3-4시간은 조용히 잘 자다가 그 다음부터 시도때도 없이 울면서 깹니다. 어제는 바로 후자, 처음 3시간을 아주 조용히 자다가 그 뒤부터 자꾸만 깨던 날이었어요. 저는 양치와 화장실만 쓰고 아이 옆에 가서 자려고 하던 차였는데 아이가 깨서 우는 통에 침실로 뛰어들어가 아이를 겨우 안아재웠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나는데 아이가 그 미세한 소음에 또 깨는 거예요. 그..

우리 잭의 짧은 근황

안녕하세요!! 아빙던에 살고 있는 옥포동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시간이 없는 관계로 저희 잭의 짧은 근황만 남기고 어서 잠자리로 가야 할 것 같아요. 오늘은 저희집의 숙원과제, "중고차 판매하기”를 수행하고, 그와 관련된 글을 쓰느라 저희 잭의 이야기를 쓸 시간이 없었네요. ㅠ 저희 잭은.. 여전히.. 잘 안 먹는데 덩치는 크고 힘은 세면서 낮잠은 안자고 엄마바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눈에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면 물건 여러개를 한손에 쥐려고 하는 일이 늘어났다는 거예요. 네덜란드에 사는 선배언니가 보내준 아기칫솔인데, 저 칫솔로 양치는 절대 하지 않으려 하지만 갖고 놀기는 잘 갖고 놉니다. 며칠전부터 꼭 한 손으로 두 칫솔을 모두 잡으려 하고 있어요. 아래 사진에서도 나무 블록 두개를 손에 함께 들고..

육아와 라이프의 밸런스, '육라밸'은 어디에..

어느새 잘 시간이다. 아이가 잠든지 벌써 한참이 지났다. 그러나 나는 아직 자고 싶지 않다.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다. 그러나 자야 한다. 아이와의 긴 밤이 기다리고 있으니. ㅜㅜ 오늘 오후 앞집 제니퍼를 마주쳤을 때 아들을 어느 child minder (영국식 가정어린이집- 정말로 자기 집에서 아이를 돌봐주고, 보통 기관 어린이집보다 저렴) 에게 보내는지, 몇시간 보내는지 물어봤다. Vecky 뭐시기라 하는 사람에게 주4회 4시간씩 총 16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아주 괜찮은 사람이라고 강력히 추천했다. 페이스북 우리 동네 그룹에서 누군가가 이 child minder를 추천한 것을 본 것 같기도 하다. 제니퍼는 최근 베키가 돌보던 아이 중 풀타임으로 다니던 아이 하나가 그만두게 되어서 지금 아마 자리가..

생후 11개월 아들에게 띄우는 편지

이틀 뒤면 만 11개월을 채우는 우리 잭. 너는 도대체 어디서 이런 웃음을 배웠니? 이렇게 사람 마음을 녹이는 미소는 어디서 오는 거야? 니가 이렇게 엄마 아빠에게 웃어줄 때마다 엄마 아빠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기쁨과 고마움을 느낀단다. 너와 함께 한 시간이 이틀뒤면 벌써 열 한달이구나.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 ‘열달’이라는 시간은 엄마에게는 절대 오지 않을 시간처럼 느껴졌었는데, 어느새 그 열달을 넘기고 열한달을 채워가고 있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 그치? 요즘 니가 이앓이 때문인지 밤새 열번도 넘게 소리를 내지르며 깨고 우는 탓에 엄마와 아빠는 그 어느때보다 몸이 곤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어. 몸은 많이 힘들지만 너와의 관계에서만큼은 그 어느때보다 돈독해지고, 많이 교..

엄마와 단둘이 카페나들이가 가능해진 생후 10개월!

여러분~ 축하해주세요!! 오늘은 제가 저희 잭을 데리고 카페에서 시간을 20분이나 보내고 온 역사적인 날입니다!! 사실 여름에 한번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만 해도 아이 혼자서 능숙하게 앉지 못했고, 저도 잭과 단둘이 카페에 간 것이 처음이라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돈만 쓰고 온 기분이었어요. 커피와 케잌을 주문했는데, 아이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했고, 혹시라도 아이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를 하게 될까자 노심초사만 하다가 나와버렸거든요. 오늘은 남편에게 자유시간을 주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동네 카페에 갔는데, 거기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집 근처 마트 Waitrose에 있는 카페에 갔어요. 가서 저와 잭은 뭘 먹고 왔을까요? 저의 친구 J가 크로와상은 아이가 아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해 준 ..

오늘은 하루종일 무는 날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아이가 일찍 자서 블로그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그래서 올리고 싶은 글을 마음껏 올리고 자렵니다. 아마 이 글이 마지막이 될 것 같은데요.. 벌써 9시 39분이라 저는 약 20분안에 잠을 자야 합니다. 그래야.. 밤새..아이와의 싸움(?!)에서 버텨낼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아이가 하루종일 입에 뭔가를 물고 노는 날이었어요. 바로 이렇게 말이죠. 수민이 이모가 준 플라스틱 블록을 입에 물고, 양손으로 소파를 집고 서 있는 잭! 이젠 이렇게 한손은 책장을, 한손은 소파를 잡고 여유롭게 서기도 합니다. 양손은 혼자 서기 위해 균형을 잡는데 쓰면서 입으로는 장난감도 물고~ 욕심쟁이~~ 요즘은 고개를 젖혀 천장을 보는 행동도 자주 해요. 그 와중에도 입에 문 블록은..

'눕놀'에 빠진 아이

안녕하세요! 아빙던의 잭 엄마 몽실언니입니다. 저희 아이는 낮잠이 적은 아이에요. 항상 낮잠이 또래들에 비해 적었어요. 가령 그저께 같은 날은 하루에 낮잠을 딱 한번, 한시간 반 정도 겨우 잤죠. 요즘은 오전에 45분 가량, 그리고 오후에 또 45분 가량, 이렇게 하루에 총 1시간 반에서, 많이 자는 날은 총 2시간.. 그 이상을 넘기는 일이 잘 없어요. 생후 10개월 이제 3주가 된 이 어린 아이가 이렇게나 낮잠을 적게 자면서 어떻게 버틸까요? 요즘 나름 요령을 터득하여 “눕놀”, 즉 ‘누워서 놀기’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졸리고 피곤할 때 누워서 놀면서 체력을 회복하여 낮잠을 최대한 자지 않으려는 저희 아이 나름의 전략 같은데요.. 사실 위 사진은 이중턱이 너무 웃겨서 찍은 사진이에요, 이 때도 피곤해..

단짠단짠 육아라이프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어제 제가 올린 현실육아일기로 뜻하지 않게 오늘은 따뜻한 메세지를 많이 받는 날이었어요. 마음 써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ㅠㅠ 걱정을 끼치려고 그런 글을 쓴 것은 아니었고, 늘 아이로 인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글만 쓰다 보니 어제같이 다운된 날의 기분도 글로 적고 싶어서 적은 것이었어요. 그래도 낮잠 덕분인지 컨디션이 많이 회복되었고, 기분도 덩달아 많이 좋아졌어요. 최근 들어 저는 저의 육아라이프가 그야말로 "단짠단짠"의 연속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평상시에 블로그에 자주 올리는 우리 아이 귀여워 죽을 것 같은 이야기들이 "단", 어제처럼 틴틴 붙들고 울고불고 하는 날이 바로 "짠"이죠. 그렇게 웃음과 즐거움도 있지만, 눈물 콧물 쏙 빼는 날도 있고, 그래도 그 다음에는 어..

생후 10개월 발달사항

저희 아이는 오늘로 생후 10개월 하고 17일에 접어들었습니다. 드디어 엄마 뱃속에 있던 시간보다 세상에 나와서 살아온 시간이 더 길어졌네요.남편과 둘이서만 육아를 하면서 힘든 순간이 정말 많았는데, 그럭저럭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이렇게 벌써 10개월 하고도 절반을 넘어섰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몽실: "우리 둘이서 이만큼이나 해냈다.. 놀라워!"틴틴: "그러게 말이야.."저희 부부는 오늘 저녁 저희 둘의 노고에 대해 함께 치하하기도 했답니다. :D이렇게 찾아온 생후 10개월. 저희 아이는 어떻게 자라고 있을까요?사실 생후 9개월이 넘어가고, 아이 스스로 조금씩 설 수 있게 된 이후로는 그렇게 눈에 띄는 발달사항이 많지는 않습니다. 8-9개월까지는 굉장한 변화들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더니, 이제는 새로..

아이 낮잠 재우는 일로 고민인 부모님들께

아이 낮잠 재우는 일로 힘드신가요? 여기, 바로 그런 사람이 또 하나 있습니다!! 저에게 지난 10개월 반 동안의 육아 중 가장 힘든 게 무엇이냐 묻는다면 저는 첫째가 아이를 재우는 일, 둘째가 아이를 먹이는 일이라 할 것입니다. 아이를 먹이는 일 (수유와 이유식)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그 전에도 간단히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이 어려움은 전보다 덜 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진행 중이고, 아이 낮잠 재우는 일은 시종일관 계속해서 참 힘이 듭니다. 저희 아이는 생후 1-2개월 신생아 때를 제외하고는 늘 낮잠도 짧고, 밤에도 자주 깨는 아이였어요. 배앓이로 인해 생후 5-6개월까지도 한밤중에 깨서는 똥을 쌌지요. 요즘 들어서는 밤똥도 없고 밤잠도 좀 길어졌는데, 낮잠은 시종일관 참 짧은 편인데다 잠귀도 밝고 예..

생후 10개월 2주 계단을 오르다!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제가 몇달 전 '월수금'에는 무조건 글을 올리겠노라 다짐하고 꾸준히 그렇게 해 온 것 같은데 오늘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첫 날이에요. 영국시간으로 하자면 지금 이 시간도 월요일이므로 지금이라도 글을 쓰고 있으니 약속을 못 지킨 것은 아니지만 한국 시간으로 치면 지금은 이미 화요일이라.. 약속을 못 지킨 것이죠. 지난 주말에는 아무 약속 없이 저희 가족끼리 조용하게 시간 보내며 밀린 집안일을 처리하는 시간이었는데, 밀린 집안일은 왜 이리 많으며, 저는 주말 알바까지 해야 하다 보니 여유롭게 보내려고 계획했던 주말이 아주 바쁜 주말이 되어버렸어요. 그 바람에 밤 12시까지 일을 하다 자느라 블로그에 올릴 글은 쓰지도 못했답니다. ㅠ 혹시라도 새 글을 기대하고 월요일에 제 블로..

요즘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 (2)

안녕하세요! 영국사는 몽실언니입니다.오늘 올릴 이야기는 저희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 제 2탄입니다.요즘 저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바로바로~ 술래없는 술래잡기! 먼저, 세팅이 중요합니다. 저희집에는 현관 입구 근처에 이렇게 1인용 리클라이너 소파가 놓여져 있어요. 바로 그 소파를 빙글 빙글 기면서 돌아다니는 것이 저희가 하는 술래잡기입니다. 처음에는 소파만 빙글빙글 돌다가, 어느날 틴틴이 그 놀이를 더 다이나믹하게 하겠다며 소파 옆에 작은 터널을 만들어줬어요. 저는 거기에 더해 담요를 덮어서 저 터널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줬죠! ^^ 그렇게 완성된 세팅이 바로 아래와 같은 세팅입니다!그냥 터널만 만들어졌을 때보다 담요를 살짝 걸쳐놓으니 아이가 좀 더 재밌어 하는 것 같았어요. (저만의 느낌 ㅋ) 신..

요즘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 (1)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이틀전 꽉 채운 10개월이 된 우리 아이 잭. 아이의 발달과 함께 아이가 즐기는 놀이들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어요. 오늘은 요즘들어 저희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들을 소개할까 합니다.먼저, 엄마 등에 말타기~ 오늘 처음으로 말을 태워줘봤는데, 아주아주 좋아하더라구요! 대신 아이가 떨어지지 않게 아주 조심해야 해요! 그리고, 요즘들어 전반적으로 푹 빠져있는 놀이는 "구석에 들어가기"예요. 툭하면 식탁 아래로 들어가기 일쑤인데, 문제는 들어가서 놀다가 일어서려고 한다는 거죠. 일어서면 식탁 상판이 자기 키보다 낮아서 몸을 펴다 보면 머리가 식탁 상판에 부딪혀서 울거나 소리를 지르죠. --;;;식탁 아래로만 들어가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식탁 아래를 기어다니다 보면 결국.. 식탁 의자 ..

생후 10개월, 드디어 손뼉을 치다!! (동영상)

손뼉치기가 이렇게 고난이도 기술인 줄이야! 이렇게 손뼉 치는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는 아이가 손뼉치는 날은 은근히 많이 기다렸다. 움츠린 손을 스스로 쫙 펴는 날이 오기를, 그리고 그렇게 쫙 편 두 손을 마주치며 소리내는 그 날이 오기를 말이다. 그렇게 바라던 그 날이 드디어 왔고, 또 갑자기 왔다. 아이가 하이체어에 앉아서 갑자기 손뼉을 치는 게 아닌가! 그동안 아무리 손뼉을 치며 짝짝꿍 해보라 하고 손뼉 치는 걸 보여줘도 주먹인지 아닌지 알 수 없게 웅크린 두 손을 대충 마주치다 말았는데 그저께는 우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저 혼자 손을 펴서 손뼉을 쳤다!이번에도 역시나 다시 해보라는 엄마의 말에 아이가 잠시 멈칫 하더니 손뼉을 계속 쳐 보이는 것을 보면.. ..

생후 10개월, 서는 재미에 푹 빠지다 (동영상)

우리 아이, 드디어 10개월에 접어들었다. 요즘은 손 놓고 서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바로 이렇게~~틈만 났다 하면 손을 놓고 혼자 1초에서 길게는 10초 (아마도?) 까지 손을 놓고 서 있는다. 가장 길게 손을 놓고 있었던 게 지난 일요일로, 우리가 스물다섯까지 셀 동안 손을 놓고 있었는데, 우리가 좀 빨리 셌기 때문에..시간으로 재면 그게 약 10초가 아닐까.. 추정.. ^^;;이건 며칠 전 청소기를 잡고 서는 아이를 촬영한 것. 여전히 청소기를 좋아하는 아이, 청소 하려고 청소기만 꺼내왔다 하면 청소기에 바싹 붙어 앉거나 선다. 이제는 청소기를 잡고 서서 이렇게 손도 뗐다가 다시 잡았다 하기를 반복!이제는 말귀도 조금씩 알아듣는 건지, 우연인 건지, 내가 "또 (다시 해볼까)?" - 쓰고 나니 사투..

생후 9개월 3주, 엄마를 흉내내는 아이 (동영상)

우리 아이 9개월 3주, 씹어먹기를 가르치느라고 아이에게 냠냠냠 꿀꺽 하라고 입으로 음식 씹는 시늉을 자주 해줬더니 음식은 씹어먹지 않고 입을 쩝쩝하는 것만 배웠나보다. 입맛을 다시듯이 쩝쩝 하는 시늉을 자주 한다. 게다가 이제는 내가 하면 자기가 곧잘 따라한다. 처음엔 우연인가 했는데, 내가 하면서 해보라고 하니 아이가 따라하는 게 하닌가! 신기방기!우린 이게 우연인 건 아닐까 싶어서 또 다른 것도 시도해봤다. '캑캑' 하는 소리를 내니 이내 따라하는 게 아닌가!!! 사실 저 '캑캑' 하는 소리는 우리 아이가 기분 좋아 웃을 때 종종 내는 소리였는데, 아이가 따라 하려나 싶어 소리를 내 보니 장단을 맞추듯이 이내 따라한 아이! 계속 하니까 나중엔 싫어하긴 했지만 ㅋ 9개월 3주, 4주가 되더니 이렇게 ..

다 먹지도 못할 거면서~

믿을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이 통통한 우리아이는 이유식을 잘 먹지 않는다. 그럼 뭘 먹나?! 여전히 엄마 젖을 먹고, 1일 1분유로 저녁에는 분유를 한통 먹는다. 저녁 분유는 늘 150밀리를 만드는데, 150밀리를 다 먹은 적은 이제껏 한 세네번쯤 되려나.. 적게 먹을 때는 30-50밀리, 좀 먹었다 싶을 때는 70-80밀리밖에 먹지 않는다. 그런데도 어찌 이렇게 통통하단 말인가?!! 그게 바로 우리 아이의 최대 미스테리다!이유식을 줄 때마다 입을 손으로 막고 얼굴을 피하며 아이가 먹지를 않아서 요즘은 이유식을 잘 만들지도 않는다. 밥이 싫거든 간식이라도 먹어라 싶어서 자기가 좋아하는 과일 (주로 블루베리) 이나 쌀과자, 야채 (작은 완두콩, 옥수수, 당근) 같은 것을 주곤 하는데, 자기 손으로 집..

생후 9개월 3주, 엄마 빨래를 방해하는 아이 (동영상)

얼마 전 우리 아이 엄마 빨래를 도와주는 아이라고 글을 올렸더랬다. 2018/09/26 - [결혼 임신 육아/좌충우돌 육아일기] - 생후 9개월, 엄마 빨래를 돕는 아이 (동영상)!어찌 이 어린 아이가 엄마의 빨래를 돕기만 할까! 오늘도 잭은 빨래가 절반 이상 돌아간 상황에서 전원 스위치를 꺼버리는 바람에 나는 빨래를 다시 돌려야했다. 게다가 빨래를 널고 있어도 이미 널어둔 빨래를 다 끄집어내리고, 빨래를 개고 있을 때는 이미 갠 빨래를 다 흐트러버리는 게 일상!지난 주에도 빨래를 개고 있노라니, 아이가 빨랫대에 매달려 내가 아직 내리지 않은 빨래를 마구 잡아당겼다. 사실 아이가 빨래를 개고 있는 나에게 오게 되면 빨래를 다 흐트러뜨릴 게 뻔해서 빨래를 절반만 내리고 나머지를 빨랫대에 놓아둔 채 빨래를 ..

생후 9개월, 부부생활의 변화

지난 주부터인가.. 드디어 우리 부부에게도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아이가 매일 평균 8시에서 8시반 사이에 자는 것이 안정화되면서 우리도 아이를 재운 후 약 30분에서 1시간, 어떤 때는 1시간 반 정도의 자유시간이 생긴 것이다. '자유시간'이라 해 봐야 말만 자유시간이다. 남편 퇴근 후 우리 저녁을 먹으며 아이 이유식도 먹이고, 아이를 씻기고, 재우고 하느라 설거지 등 뒷정리를 다 못 하는 탓에, 집안 뒷정리에 어느정도 쓰고, 아이를 보며 저녁을 먹느라 저녁을 코로 먹었는지, 입으로 먹었는지 몰라서 배 불리 밥을 먹고, 간식까지 챙겨먹었으면서도 (간식도 전투적으로, 또 약처럼 먹는다), 다시 2차 간식을 먹는데 쓰인다. 그래도 그렇게 집안 뒷정리와 2차 간식을 먹으면서 둘이 이야기도 조금 나누고, 각자..

9개월 2주, 드디어 기다 (동영상)!

지난주부터인가 아이가 몇걸음씩 기기는 했다. 특히 초반 서너걸음을 기다가 바로 배밀이 자세 (혹은 낮은 포복이라 불리는 ㅋㅋ)로 전환하곤 했다. 그러더니 며칠전부터는 좀 더 긴 거리를 기기 시작했고, 속도도 제법 빨라졌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기는 것보다는 배밀이 속도가 훨씬 빨랐는데, 어제부터는 갑자기 기는 것도 속도가 붙어서 짧은 구간이기는 하지만 꽤나 빠른 속도로 기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기특한 것.. 이렇게 기기 시작하면서 함께 나타난 현상들은 아이가 다양한 자세로 앉기 시작한 것이다. 가령, 아래와 같이 한쪽 다리만 뒤로 접고 앉을 때가 많이 생겼고,아래처럼 아예 두 다리를 뒤로 접은채 마치 무릎을 꿇고 앉은 듯한 자세로도 많이 앉았다. 특히, 다리를 뒤로 접어 앉은 상태에서 아래와 같이 두..

이 아이를 조심하세요!

"이 악~동! 괴~수!"생후 9개월하고도 일주일이 된 우리 아들을 나와 남편은 가끔 이렇게 부른다. 어제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에게 자꾸만 안기려 하는 아이를 한팔로 잡고 안고 있다가 "아야!!!" 하고 보니 아이가 내 팔을 물었다. "잭, 이러면 안 돼~ 엄마 '아야!'하고 아프잖아~"하고 아이를 내 팔에서 떼어냈다.그리고 우리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악!!" 뭐야, 또 물었다! ㅠ너무 아파서 아이를 내 팔에서 떼어내고 보니.. 이런... --;;;;이 선명한 이빨자국! 손목 근처는 이미 두어번 문 거 가고,앞쪽팔 가운데는.. 물어도 너무 세게 물었다. ㅠ 'ㅅ' 모양의 이빨자국이 난 곳은 삐딱하게 나온 아랫니가 문 자국!나 참.. 어이가 없어서..연애 중에도 남편이 종종 내 팔이며 손가락을 ..

생후 9개월, 생애 첫 놀이터 입성기!

우리 아이는 9월 9일로 드디어 생후 9개월에 접어들었다. 백일이 언제오나 했는데, 백일도 지나고, 6개월도 지나고, 어느새 9개월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그간 우리아이는 많이 많이 자라서, 생후 4개월 당시 나의 소원이었던 '제발 목만이라도 좀 가눠라~' 하던 것에서 지금은 목 가누는게 뭐야, 서고, 섰다 앉고, 또 서고.. 뭐든 잡고 서려 하는데, 그 중에서도 그저 엄마 다리며 엄마 어깨를 잡고 서려해서 말썽이다.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지난주에는 우리 아이 9개웖을 맞이하여 동네 놀이터로 산책을 갔다. 아이에게 놀이터도 구경시켜주고, 놀이터에 있을 많은 사람들을 구경시켜주려고. 우리가 사는 아빙던에는 아주 큰 놀이터가 있는데, 이 놀이터는 우리가 옥스퍼드를 떠나 아빙던으로 이사오..

자기주도이유식, 적절한 시기는?

자기주도이유식을 시작하기에 적절한 시기는 언제일까? 육아에 있어서 모든 것이 그렇지만, 그건 아마 아이에 따라, 또 부모의 상황에 따라 모두 다 다르며, 일률적으로 말하기 힘들 것이다. 우리 아이는 5개월 반 정도에 이유식을 시작했고, 약 7개월즈음부터 우리는 '자기주도 이유식' 혹은 '아기주도 이유식'을 해왔다. 영어로는 baby-led weaning이라 부른다. 말그대로 '아기주도 이유식'이다. 미국의 한 베스트셀러 육아책 What to Expect First Year 에서는 생후 8-9개월의 발달사항에 관한 내용으로 "finger food"를 시작할 수 있다고 나온다. 아이들의 손가락 소근육이 발달해서 스스로 음식을 집을 수 있게 되면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는 음식을 주면서 아이 스스로 먹게끔 해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