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180

육아의 마법: 5%의 행복이 95%의 힘듦을 덮어버린다.

머리가 너무 아프다. 처음에는 이 두통이 안경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큰 애 때문에 안경이 삐뚤어질 때가 한 두번이 아닌데, 오늘 오후에도 큰 애가 내 얼굴로 덥쳐오며 안경이 삐뚤어졌고, 그러고 얼마 후부터 두통이 올라와서 안경 초점이 맞지 않아 머리가 아픈 줄 알았다.그래서 애들 모두 잠든 후 방에 올라와 안경을 다른 걸로 바꿔썼다. 기대와는 달리, 온전한 안경으로 바꿔썼는데도 두통이 가라앉질 않는다. 생각해보니 잠이 부족했을 때 나에게 왔던 그 두통과 같은 두통 같다. 그런데도 나는 잠을 자지 않고 이렇게 오늘의 기록을 남긴다. 그 이유는 애독하는 김민식pd님의 블로그에서 본 도서 리뷰 중에서 글을 씀으로써 글 쓴대로 살아진다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기록함으로써 나의 하루를 완성하고자 하는 욕구 때..

둘째 생후 8개월, 잔디를 사랑하는 아이

둘째 뚱이는 밖에 나가는 걸 정말 좋아합니다.특히 가든에 나가는 걸 아주 좋아해요. 그간 자신에게 금지되었던 곳이라 그런 것도 있는 것 같고, "자연"에 다가가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 같기도 하고, 늘 집 안에만 있다 보니 답답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그 전에는 아이가 너무 어려서, 그리고 나서는 아이가 너무 무거워서 아이를 감당하기가 힘들어서 못 데리고 나오다가 요즘 아이도 좀 자랐겠다, 손만 잡아주면 잘 서기까지 하니 아이를 데리고 나와서 발 바닥에 잔디 감촉을 느끼게 해 줬어요. 그랬더니 정말 좋아하면서 잔디를 손으로 마구 마구 잡아뜯는 것 아니겠어요.그 뒤로도 몇 번 가든에 나와서 잔디도 뜯고, 기어다니고, 잔디밭에 앉아있도록 해 주고 있어요. 주의해야 할 사항은, 손에 뜯은 잡초와 잔디를 입에..

생후 33개월, 말이 청산유수가 된 첫째.

저희 첫째 잭이 요즘 말을 너무 잘 합니다. 깜짝 깜짝 놀라요.얘가 얼마 전까지 "응응, 응응응" 하며 모든 걸 설명하던 그 아이 맞나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간 왜 말 못 하는 척 한 거지?' 하고 의구심이 들 정도. 감탄사까지 따라하는 아이말을 잘 하다 못해 너무 능청스럽게 하고, 제가 자주 쓰는 말투를 그대로 따라해요. 배가 고플 때 맛난 간식을 내어주면, "아우, 맛있겠다!", "아우, 맛있게 생겼다." 이런 식입니다. 입이 짧은 아이이다 보니 뭘 먹일 때마다 제가 늘 "아우~ 맛있겠네~" 하고 늘 말 앞에 "아우~ 아우~~" 하고 감탄사를 붙였더니 애가 그걸 그대로 따라하네요.밥 먹을 때만 그러는 게 아닙니다.동생에게는, "아우~ 귀여워!"창고에 넣어두었던 장난감을 새로 꺼내면, "아우~ ..

둘째 생후 8개월, 형과 함께 하는 동생의 생활.

요즘 글을 자주 씁니다. 휴식기라서 가능합니다. 지난 일요일에 있던 데드라인 하나를 맞추고 나서 다음 데드라인 10월 중순 이전까지는 특별히 바쁜 일이 없거든요. 아, 9월 25일까지 읽어야 할 책이 한 권 있는데, 한국책인데 전자책으로도 나와 있지 않아서 한국에 주문하여 책을 배송 받는 중인데, 그 책이 아직 도착을 하지 않은 덕분에 이렇게 시간이 나지요. 사실 지금도 졸려서 글을 쓸 여력이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급한 마감에 시달리고 있지 않을 때 한 자라도 더 적어두고픈 마음에 졸린 눈을 겨우 뜨고 글을 적어봅니다.둘째를 키우면서 언니들 생각이 참 많이 나요. 뚱이가 잭에게 하는 행동들을 보면 내가 언니들에게 저런 존재였겠구나, 언니들에게 나도 저렇게 했겠구나, 싶고, 잭이 동생에게 하는 행동들을 ..

오늘의 육아일기: 매일 자라는 형아, 노란병아리 동생

오늘은 첫째 33개월 4일, 둘째 7개월 29일 되는 날이다. 동생의 하루 오전에 날이 제법 쌀쌀해서 둘째 뚱이에게 작은언니가 겨울에 사다줬던 뚱이 노란 내복을 입혔다. 역시 어린 아이들은 밝은 색 옷을 입히는 게 이쁜 것 같다. 노란 샛병아리가 따로 없다. 그런데 우리 이 7개월 29일 된 병아리는 도대체 머리카락이 언제 자라려는지.최근 잔디 올라오듯 머리카락이 쑤욱 자라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개월 수에 비해 참 머리카락이 짧다. 어느새 혼자서 한 손만 잡고도 잘 서고, 어제는 1-2초 가량 두 손 모두 놓은 채 서기까지 했는데, 머리카락은 아직도 신생아 수준이다. 이런 언발란스함이 이 아이의 매력이다. 잭은 어린 시절 거실에 있던 큰 소파를 잡고 서서 왔다 갔다 많이 했는데, 조금이라도 거실 공간을 더..

[엄마일기] 욕심쟁이 엄마라 미안합니다

7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약 두 달여간 저는 올해 들어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없는 시간을 쪼개어 내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이전에 블로그에서 일을 하느라 바쁘다는 언급을 하며, 이제 9월 13일이 데드라인인 일을 끝으로 그 어떤 데드라인 있는 일도 없을 예정이라 말씀드린 바 있지요. 그런데... 제 버릇 남 못 준다고 했나요. 옛말은 틀린 말이 없습니다. 그런 말을 적기 무섭게 저는 또 일을 만들고야 말았습니다. 그 일을 제안하신 분의 말씀에는 '급하게 할 필요는 없고 10월 초 중순까지만 마무리하면 되는 일'입니다.어린 아이들이 없어도 저에게 갑작스레 주어지는 한달 남짓에 마감해야 하는 일은 급하게 해야 하는 일인데, 뭐든 바쁘게 돌아가는 한국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한달 이상의 시간..

[생후 33개월] 아이 말이 트이면서 생긴 놀라운 변화!

네, 제목 그대로입니다!! 아이 말이 트인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말이 트이기 시작하자 무섭게 언어 발달이 이루어지더니 놀라운 일들이 생겼습니다. 그 첫번째는 혼자서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고, 두번째는 혼자서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 세번째는 꾀병이 생겼다는 것이죠. 1. 혼자서 책을 읽다 처음은 아래 책을 보면서 일어난 일이에요. 이 책을 사고 사은품으로 딸려온 작은 공책이 있었는데, 그 공책에서 책 제목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우측에서 좌측으로 ㅋㅋ 아랍어 읽듯이)"호랑이가 다 먹어치워버렸어!" 라고 하는 거예요. 이 이야기책은 영국에서 나름 유명한 책인가봐요. 50주년이 되었다고 하고, 도서관이든 병원이든 어딜가나 비치되어 있어서 저도 한번 주문해봤어요. 그림이 이쁘고, 아이가 호랑이랑 식탁에 앉아..

[육아단상] 오늘도 나는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한다.

하고 싶은 것은 참 많은데, 시간이 허락하지를 않는다. 모든 전업 엄마 아빠들이 비슷한 상황이리라. 엊그제만 해도 마음을 많이 내려놓았다고 글을 적었는데, 며칠 지났다고 내 마음에 실은 욕심이 아직도 그득함을 자백하는 나는 명실상부 모순주의자. 모순을 추구하는 사람이라 생각하니 내 안의 이 모순도 고백하고 받아들이기가 편해진다. 마음이 바쁘고, 시간이 없는 것은 요즘 영국의 장애 아동 복지에 대해 공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이 장애운동 역사가 깊은 줄은 알고 있었지만, 장애 아동에 대한 복지들을 찾다보니 찾으면 찾을수록 무궁무진한 세상이 나와서 놀라고 있다. 우리가 사는 작은 동네에만 특수학교가 두 곳이 있는데, 잉글랜드 전역에는 1300여개가 있다고 한다. 한국은 특수학교가 170여곳이 있다고 하는데..

[육아단상] '낳기만 했는데 알아서 자라는' 우리집 육아의 진흙탕 전모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지난 번 '아이들은 낳기만 하면 자란다구요?’글에 제가 “겪어보니 그렇더라”고 이야기한 바가 있는데, 그에 대해 좀 더 소명해야 할 듯하여 오늘 글을 적습니다. 연관글:2020/08/14 - [좌충우돌 육아일기] - [육아단상] 아이는 낳기만 하면 알아서 큰다구요? 제가 '첫째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둘째는 낳고 보니 정말 알아서 자라더라'고 하였지요. 그런데 그 '알아서 큰다'는 것이 저희가 제대로 신경을 써 주지도 못했는데 기특하게도 잘 자라주어 고마운 마음에서 그리 표현하는 것이 하나요, 아이가 하루 하루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제대로 살필 경황이 하나도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 또 다른 하나입니다. 사실 아이 둘 키우며 이런 이야기하기 참 민망하기도 합니다. 저출산 시대라고..

[육아단상] 아이는 낳기만 하면 알아서 큰다구요?

아이를 낳기 전에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말이에요. 애는 낳기만 하면 자기들이 알아서 큰다고, 걱정 말고 낳기나 하라는 말씀.그런데 말이죠. 둘째를 낳고 보니 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하. 어른들 말씀이 다 맞더라구요~첫째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둘째는 낳고 보니 자기가 알아서 크더라구요. 어떻게 그러냐구요? 그럴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요!엄마 아빠는 힘이 들어 늘 체력이 부족한 상태에, 두살 터울의 형아는 한창 부모 모두의 관심을 독차지 하고 싶어하는 나이에.. 엄마 아빠는 둘이서만 집안일 하랴, 바깥일 하랴, 애들 돌보랴.. 모든 것을 최소한으로만 하는데도 워낙 정신이 없다 보니 둘째에게는 첫째 때와 같은 집중적 관심, 지긋한 관심, 아이에 대한 몰입이 불가능합니다.엄마 아빠가 그렇..

둘째 6개월 발달사항: 신체발달이 빠른 둘째 아이

저희 둘째 뚱이는 이제 6개월 하고 보름이 되어갑니다. 그래서 오늘은 6개월 발달사항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전반적으로 개괄해보자면, 신체 운동 능력이 형아 보다 탁월하게 뛰어납니다. 이미 체중이 10킬로를 넘었지만, 그래도 형아 어릴 때 보다는 체중이 적은 편이에요. 형아보다 옹알이는 너무 너무 많아서 돌고래 소리 같은 지르는 듯한 옹알이도 쉴새 없이 하지요. 신체 발달 사항 저희 둘째는 태어났을 때부터 목을 제법 가눴습니다. 이런 애들이 있다 하더니 우리도 그런 아이를 얻다니! 저희는 너무 기뻤어요. 목을 잘 가누니, 모유수유도 훨씬 편하게 할 수 있었거든요.그런데, 목 잘 가누는 아이는 뒤집기도 빠르고, 스스로 앉는 것도 빠르고, 배밀이도 빠르네요. 저희 뚱이는 신체활동발달이 형아보다 빠르게 이루어지..

결혼을 하고, 내가 낳지 않은 아들을 얻었다.

지난주 목요일부터 오는 수요일에 걸친 일주일, 우리는 남편의 남은 육아휴직을 써서 내가 내 데드라인이 걸린 일을 하고 있다. 즉, 내가 일하는 주간이고 남편이 두 아이를 돌보는 기간.평소 육아참여도가 매우 높은 남편이건만, 아무래도 내가 전업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보니 나는 아이들을 다루는 스킬이 점점 늘고 (그래도 한참 부족하다 ㅠ) 남편은 상대적으로 더 서툴러진터라 남편에게 애들을 맡기기로 해 놓고도 여간 맘이 불편한 게 아니었다. 이런 저런 팁을 남편에게 전수하였지만, 내가 남편이 아니듯 남편도 내가 아니니. 아이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거실로 내려가 구원투수 역할을 하다 보니 첫날과 이틀날 내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은 두어시간이나 되었을까.그러다 오늘, 또 아랫..

[둘째 6개월] 첫째와는 참 다른 둘째의 발달상황

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랫만에 저희 둘째 뚱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뚱이에 대한 글이 너무 적어서 아쉽다는 저의 애독자분의 이야기에 뚱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저희 둘째가 태어났을 때, 주위에서 그러더라구요. 다들 비빌 언덕을 보고 눕는 거라고. 잭 하나만으로도 저희는 충분히 힘들기 때문에 둘째 뚱이는 순할 거라고. 아니나 다를까 둘째 뚱이는 순둥이입니다. 눈만 마주치면 방긋 방긋 웃어요. 어쩜 이런 아이가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순둥이는 순둥이인데, 활동적이고 잠 없는 순둥이입니다. 둘째 뚱이는 잘 먹습니다. 젖병 거부로 힘겹게 모유수유를 이어나갔던 잭 때와는 달리 둘째는 분유도 잘 먹어요. 뿐만 아니라 모유도 아주 잘 먹는 아이였습니다. 꿀꺽꿀꺽, 힘차게 빨아서 재빨리 먹는 아이였지요. 얼마전부터 이..

[생후 30개월] 배변훈련을 위한 팁

오늘은 저희 부부가 사용한 배변훈련의 팁을 공유할까 합니다 .사실 들여다 보면 별 게 없습니다. 1. 스티커 칭찬법 활용 이 전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변기에 대소변 보는것을 성공할 때마다 스티커 주고, 스티커 모으면 선물을 주는 시스템을 활용했습니다. 단, 선물공세는 첫 일주일만. 계속 하기에는 돈도 돈이고, 아이도 선물에 시들해집니다. 2. 성공했다 하면 무조건 격렬한 칭찬. 인터넷을 찾아보니 칭찬 많이 해주고, 잘 못하더라고 절대 타박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무조건 칭찬. 격렬히 칭찬. 손뼉치고 소리지르며, 만사 제치고 아이 곁에 달려와서 칭찬. 얼마나 격렬히 칭찬하냐 하면, 부엌에서 일 하고 있다가도 남편이 아이가 쉬나 응가를 포티에 했다고 이야기해주면 바로 달려나오며 소리치기 시작합니다. "..

[생후 30개월] 배변훈련은 순항 중: 진행 과정 기록

안녕하세요. 글을 몰아쓰는 중인 몽실언니입니다.할많할없. 다들 할많하않이라 할 때 저는 할많할없. 할 말은 많지만 할 시간이 없습니다. ㅠㅠ 예전에는 자주 글을 올리는 게 목표였는데, 이제는 쓸 수 있을 때 무조건 막 쓰는 걸로 목표를 변경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글을 "막" 쓰는 중입니다. 이렇게라도 쓰지 않으면 기억하지 못 할 것 같아서요. 배변훈련 이야기, 이번에는 현재까지의 진행과정편입니다.첫 1주일 중 첫 3일: 소변 실수의 연발, 그리고 생애 첫 변비저희는 저희 아이가 소변 실수를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왜냐하면 1월에 저희 엄마가 오셨을 때 엄마가 갑자기 아이 소변가리기를 시작하셨고, 아이가 곧잘 소변을 가렸거든요. 엄마 말씀에, 저희 어릴 때는 돌만 지나도 대소변 가리기를 시켰다고 하..

[생후 30개월] 배변훈련을 위한 중요한 마음가짐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희 아이 배변훈련을 진행하면서 중요하게 작용했던 "배변훈련을 위한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아직 현재 진행 중이지만 자평해보자면 배변훈련은 순항 중. 저희 아이는 기특하게도 잘 해내고 있습니다. 6월 18일에 시작한 배변훈련. 이제 2주 반 정도가 지났는데요. 이렇게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그 지난 과정이 그저 웃음으로만 가득한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첫 3-4일은 하루 두세번, 많아야 네번 정도밖에 소변 가리기를 성공하지 못했고, 대변은 매번 팬티에 싸기 일쑤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항 중"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는 첫째로, 배변훈련에 필요한 기간을 "최소 한달"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고, 둘째로 아이가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생후 30개월] 배변훈련 준비하기

안녕하세요. 매번 오랫만에 인사드리죠? 아이들 때문에 시간이 없다 보니 블로그를 쓸 시간이 없습니다. 블로그만 쓸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다른 그 어떤 일도 할 시간이 없어요. 어느 정도냐 하면, 지난 주에 집에서 쓰던 다이슨 무선청소기가 고장났는데도, 다이슨에 전화해 볼 시간이 없었을 정도입니다. 전화는 커녕, 저희 청소기의 무상보증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확인해 볼 시간도 없었어요. 그걸 어저께에야 겨우 해서 상담받고, 교체 부품을 다음주에 받기로 했습니다. 첫째 잭이 락다운으로 어린이집을 가지 않게 되면서 늘 이렇게 바빴지만, 요즘 더 바빴던 것은 바로 그 잭의 배변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짧게 말하자면 애 쫓아다니며 똥오줌 받아대느라 더 정신없이 바빴다는 말씀.. ^^;;오늘로 저희 아이 배..

두 아이 출산 후 3년 반만에 처음으로 맥주를 마시다

오늘은 역사적인 날입니다! 제가 2017년 3월 첫 아이를 임신한 후 처음으로 맥주를 마신 날입니다!예정에 없던 일이다 보니 냉장고에 맥주가 없던 관계로, 급하게 맥주를 냉동실에 잠시 뒀다 마셔서 그리 시원한 맥주는 아니었어요. 심지어 집에 맥주잔은 하나도 없어서 남편도 저도 머그잔에 맥주를 마셨습니다. 둘 다 술이 약하다 보니 Becks 작은 병 하나를 머그잔 두 잔에 나눠 부으니 잔의 2/3 정도 차올랐습니다. 오랫만에 건배하고 둘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건 모두 저희 잭이 일찍 자 준 덕분입니다. 자그마치 밤 10시에 말이죠. 이것도 늦은 시간인데, 요며칠 계속해서 11시, 12시에 자던 것에 비하면 저희에게는 10시도 감사합니다. 틴틴이 가장 좋아하는 Walkers Cheese and Onion..

[둘째 생후 4개월] 형과 같으면서도 다른 아이 (1)

오늘은 저희 뚱이가 잭과 다른점과 같은 점을 적어볼까 합니다. 대망의 공통점: 낮잠이 매우 짧은 아이 두 아이의 공통점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낮잠이 매우 짧은 아이"라는 점입니다. 저희 잭만큼 잠이 짧아요. 덩치는 큰 녀석들이 잠은 어찌 이리 적은지.. ㅠㅠ 힘들게 안고 흔들어 재워서 아이를 재우면 짧으면 10분, 길면 30분만에 아이가 깨 버립니다. 요즘은 그나마 좀 나아져서 45분 정도 잘 때도 생겼어요. 그리고 가끔 운 좋으면 1시간 넘게 잘 때도 있구요. 아이가 깊은 잠에 드는데까지 시간이 제법 걸리는 편인데, 잭 때문에 아이가 깊게 잠들때까지 제가 곁에 누워있어주거나 할 수 없다 보니 아이가 잠들고 5분에서 10분 후에 아이를 침실에 눕힌 후 빠져나오면 아이가 이내 깨버려요. 아이 신..

둘째 낳고 가장 힘들었던 날

그게 바로 오늘. 남편 오전 회의가 길어지면서 9시부터 1시까니 내내 나 혼자 아이 둘을 돌본 듯하다. 휴우.. 그간 틈틈이 남편이 내게 주던 휴식이 얼마나 값진 것이었는지 알 수 있었던 하루. 오늘을 마무리하며 처음으로 핸드폰으로 글을 남겨본다. 1. 검지를 빠는 아이 우리 이쁜이 뚱이는 특이하게도 검지 빠는 것을 좋아한다. 손가락을 빨 때 너무 “쪽~쪽~”하며 찰 진 소리가 나서 틴틴도 나도 그 손가락맛 우리도 한번 보고 싶다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 ㅋ 2. 생후 4개월 첫 뒤집기 성공! 요 며칠 아이가 몸을 뒤틀 때 다리를 살짝 들어올려줘서 뒤집을 수 있게 도와줬더니 이젠 뒤집기에 맛이 들렸다. 오늘은 내내 어떻게든 뒤집어 보려고 용을 쓰더니 저녁에 혼자 뒤집는 데에 성공했다. 그걸 홀로 목격한 ..

[생후 29개월] 처음으로 "똥"을 말하다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 저희 집에서는 중요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저희 큰 아들 잭이 처음으로 기저귀에 대변을 본 후 저희에게 와서 “똥!” 이라고 말을 한 것입니다. 잭은 아직 배변훈련을 하지 않은 상태예요. 소변 가리기는 1월에 저희 엄마가 와 계실 때 훈련을 해서 소변은 잘 가리지만 대변을 가리지 못한 상태예요. 소변가리기만 좀 하다가 대변까지는 하지 못하고 다시 기저귀로 돌아왔지요. 대변을 가리기 힘들었던 이유는 첫째, 아이 대변이 횟수는 많은데 워낙 규칙적이지 않기 때문이었어요. 저희 잭은 아기때부터 대변 횟수가 워낙 많았던 아이예요. 지금도 동생 뚱이보다 대변을 더 자주 본답니다. 엄마가 계실 때는 엄마의 도움이 커서 소변가리기를 할 수 있었는데, 저희끼리 있는 요즘은 아..

[둘째 생후 4개월] 아이를 안을 수 있는 기쁨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요즘 둘째 뚱이를 보노라면, 이 작은 녀석이 너무 이쁘고 귀엽고 가끔은 가엾고 그러면서도 기특하기 그지 없습니다. 잭과 나이 차이가 25개월 밖에 나지 않는데도 저희는 잭의 어린 시절을 그새 다 잊어버렸나봐요. 둘째의 어린 모습 하나 하나가 모두 다 너무 새롭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이번은 두번째라고, 첫째때에 비해 뭐든지 조금 더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첫째 때는 뭐가 그리 힘들었는지, 아이의 이쁨을 충분히 알지 못했던 것 같아요. 처음으로 해 보는 육아, 한 생명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 그리고 절대 쉽지 않았던 아이의 기질, 거기에 부모의 약한 체력까지 더해지면서 하루 하루를 버티기에 급급했던 것 같아요. 아이는 “안아줘야 하는 대상”이라고만 생각했고 (안 안아주면 우..

[생후 29개월 발달사항] 언어폭발이 일어나다!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요즘 저희 큰 아이 잭에게는 큰 변화가 일어났어요. 갑자기 애가 말을 막 하기 시작하네요?! 갑작스런 말트임으로 엄마 아빠를 놀래키고 있는 잭입니다.최근들어 말이 많이 늘어서, 엄마, 아빠에 이어 "앉아", "바이 (Bye)", "데어 (There)" 를 비롯하여 몇 단어 밖에 구사하지 않던 저희 아이가 드디어 다양한 단어들을 말하기 시작했어요.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이더나 (일어나)"예요. 제가 힘들어서 잠시만 누워서 쉬려고 하면 "엄마, 이더나!"를 외치는 통에 누워있을 수가 없습니다. 말을 못 하고 징징거렸을 때는 일어나라고 해도 가끔 모른척 할 수도 있었는데 이젠 구체적으로 말로 하니 모른척 할 수가 없습니다.그 다음으로 많이 하는 말, 궁금하시죠? 그건 다름 아닌 ..

[육아일기] 첫째와 닮았지만 다른 둘째!

안녕하세요! 저희 둘째 소식 많이들 기다리셨나요?오늘은 얼마 되지 않는 기간이지만 저희가 둘째를 키우면서 발견한 첫째 아이와 다른 점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동생을 이뻐하는 잭 (아직까지는.. ^^;;)첫째로, 저희 둘째는 잠을 잘 자요. 그렇다고 우리도 드디어 '잘 자는 아이' 당첨에 성공한 것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형아보다 황달이 심해서 더 잘 자는 것일 수도 있고, 아이 넷을 키워낸 우리 엄마의 애기 잠재우 실력 덕분에 지금 일시적으로만 잘 자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 하더라도 갓난 아기가 이렇게 잘 자는 것은 처음보는지라 참 귀엽고 기특하고 새삼스럽습니다. 우리 잭은 엄마와 아빠가 워낙 미숙하기도 했고, 아이도 예민하고 배앓이도 있던터라 아기때부터 두세시간짜리 잠을 잘 ..

[생후 25개월 발달사항] 언어폭발, 신체발달, 애교폭발, 고집도 폭발!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저희 아이는 며칠 뒤면 생후 25개월을 꽉 채웁니다. 두돌하고 한달을 더 채우는거죠. 두돌이 지나면 아이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하더니, 아니나다를까 저희 아이에게도 최근 정말 많은 변화가 일어났어요. 그 변화들이란, 제목에 적은 것처럼 언어가 폭발하고, 애교도 폭발했는데, 고집도 엄청나게 늘었다는 것입니다! 언어폭발 먼저 아이의 언어폭발에 대해 적어보자면.. 적기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 저희 아이는 두돌전까지 아이가 말하는 단어가 몇개 되지 않았거든요. 엄마, 아빠, 어부바, 바이, 앉아, 응.. 정도? 젤 잘 하는 말이 엄마, 아빠, 어부바. ㅋㅋ 그러다 두돌을 앞두고,“달”, “불”, “팔" 이 세 단어가 추가되었습니다. 해가 일찍 지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

[영국유학] 박사를 한 것이 후회되었던 날..

사진: 옥스퍼드대학 학위수여식 후 식장 밖에 바글바글 모여있는 학위수여식 참가자들 이번 여름, 드디어 미루고 미룬 졸업식을 치렀다. 3년전에 논문 심사를 마치고, 간단한 최종 수정 후 심사 후 석달 뒤 논문이 정식으로 통과되었으며 학위과정이 모두 끝났다는 공식 편지를 받으며 나의 학교 과정은 모두 끝이 났다. 학교마다 규정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영국에서는 학위 과정이 끝난 후 정해진 떄에 학위식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편리한 때에 학위식을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들이 많다. 옥스퍼드는 연중 여러번에 걸쳐 졸업식이 이루어지는데, 졸업생은 그 중 하루를 정해 졸업식에 참석할 수 있다. 그리고, 학위과정이 끝난 해가 아니더라도 몇년 후에라도 언제든 본인이 원할 때 학위식에 참석할 수도 있다. 학위식 참석을..

아이와 잘 놀아주는 남편을 보면서 드는 생각들

틴틴은 아이가 태어난 후부터 육아참여도가 매우 높았다. 첫 한달간은 수유를 제외하고는 나와 모든 것을 함께 했고, 그 이후에도 출근 전이나 퇴근 후, 그리고 밤중수유를 하는 중에도 많은 육아활동을 나와 함께 했다. 그렇게 쌓아간 육아스킬은 점점 좋아졌는데, 요즘은 아이 관심사가 기계, 중장비로 옮겨가면서 틴틴과 잭의 친밀도가 더 높아졌다. 엄마는 잘 하지 못하지만 아빠가 잘 하고, 아빠가 더 재밌게 해 주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말이다. 그러다보니 요즘 아침식사를 준비하거나 저녁식사를 준비하느라 내가 부득이 혼자서 부엌에 있어야 할 때 남편과 아이 둘이서만 거실에서 재밌게 잘 놀때가 종종 있다. 아빠와의 놀이 시간을 너무나 즐거워하며 아이를 보면서 울컥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을 때가 있다 (평소 같으면 마음이..

둘째 임신 33주, 내 몸에 찾아온 신체적 변화

둘째 임신은 첫째 임신 때와 참 많이 다르다. 특히, 체력적으로 정말 많이 딸린다. 첫째 때는 이때쯤에 한참 요리를 한다고 정신 없이 일을 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체력이 너무 딸려서 남편과 아이 먹일 그날 그날 밥 하는 것조차 힘에 부칠 정도이다. 치골도 아프고 둔골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머리도 아프고 변비도 생겼다. 낮잠은 왜 이리 쏟아지는지, 지난주 토요일부터는 오전에 한시간에서 두시간씩 낮잠을 자지 않고서는 버틸 수가 없다. 때 아닌 입덧인지, ‘이걸 해 먹어야겠다’ 하고 장을 봤는데 장을 보고 나면 그게 너무 먹기 싫어진다. 어지간하면 버리는 식재료가 거의 없던 우리집이건만 엉뚱하게도 둘째 임신 후기에 접어들면서 나의 이런 ‘입덧 (이라 쓰고 ‘변덕’이라 읽는)’ 으로 인한 식재료 낭비가 제..

우리 아이 생후 23개월 발달사항

말귀를 거의 다 알아듣는다.다만 들어도 모른 척 하고 싶은 말들을 안 들을 뿐. 일상활동의 순서를 알고 협조적이다. 물수건으로 손을 닦자고 하면서 오른 손을 닦아주면 오른손을 다 닦아갈 때쯤 왼손을 스스로 내민다. 기저귀 갈 때도 기저귀를 넣거나 뺄 때 엉덩이를 한껏 치켜올려준다. 기저귀 갈고 바지를 입힐 때도 엉덩이를 척~ 들어올려주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거기에 귀여움은 보너스! 대신, 손 닦거나 기저귀 갈거나 할 때 싫다고 할 때는 또 엄청 싫다고 하며 버티기도 한다. 물건 활용 능력이 올라간다. 욕실 발판을 제 스스로 들고 이리 저리 들고 다니며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끄집어 낸 지는 오래 되었는데, 이제는 더 자유자재로 물건들을 활용한다. 이제는 부엌에 있는 유아용 식탁의자를 갖고 와서 싱크..

어린이집 등원 7개월, 아직도 우는 아이

바로 우리 아이이다. 주 5일을 매일 간 적은 없지만, 그래도 울지 않고 집을 떠난 날이 지난 7개월간 두세번쯤 되었을까. 아직도 아이가 집을 나설 때면 안 가겠다고 울음을 터뜨리고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나와 남편에게서 도망간다. 9월부터는 차일드마인더 (가정어린이집)로 주 4일을 가다 보니 어느 정도 적응이 될 법도 한데, 매일 아침이 전쟁이기는 마찬가지. 그래도 이제는 자주 가서 그런지 자신의 현실, 즉 어찌됐건 어린이집에 가야 하는 날은 가야 한다는 것을 알아서인지 울고 불고 하다가도 잘 달래주고 나면 결국 아빠 품에 안겨 차에 타기는 타는데, 아직까지 집을 떠나면서 나와 눈을 맞추고 인사를 나눈 적은 단 한번도 없다. 10월부터는 남편이 아이를 데려다주고 있는데, 항상 아이를 차 문 앞에서 배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