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언니 50

믿을 수 없지만 믿어주기로 한 남편의 진심

오늘은 뭐가 그리 힘들었던가.아침 일찍 남편이 가족 일로 왕복 1시간이 좀 안 되는 지역을 다녀와야 했다. 그 때문인지 (사실, 그게 아니라도 우린 늘 피곤한 상태이긴 하다) 오후가 되기도 전에 나도 틴틴도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잭이 졸려하는 오후. 뚱이도 졸려하니, 우린 이 참에 뚱이도 재우고, 우리도 잠시 쉴 요량으로 드라이브를 나섰고, 드라이브를 하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피곤해서 결국 틴틴과 나는 잠자는 뚱이 곁에서 교대로 낮잠을 잤다.먼저 잔 것은 틴틴이었다. 너무 피곤한 나머지, 에너지를 억지로라도 올리겠다며 주말인데 카페인이 들어있는 발포비타민을 한 잔 하겠다고 했다. 난 주말에까지 뭣하러 그러냐고, 그냥 잠시 올라가서 뚱이 옆에서 한숨 자라고 했다.그렇게 남편을 올려보내고 나 혼자 잭을..

말문 트인 아들의 디테일한 요구들

너무 졸려요. ㅠㅠ 시간만 있다면 블로그에 하루에도 두세개의 글은 쓰고도 남을텐데, 그 놈의 시간이 없습니다. 체력이 없죠. 시간을 쓰면 체력이 안 되니 체력을 위해 시간을 잠 자는데 들여야 하니까요. 저희 잭은 말문이 터져서 이젠 엄마 아빠를 더 디테일하게 아바타로 활용합니다.밥 먹을 때는, "엄마, 밥 먹여주세요.", "엄마, 양배추 아니." (양배추 빼달라는 말).잠 자자고 같이 누워 자는 척을 하면, "엄마, 눈 떠.", "엄마, 눈 떠 봐." 그리고 "엄마, 물". 침대 옆 선반에 물 있으니 마시라고 하면 "엄마, 물 먹여주세요.".자기 장난감, 자기가 가져 오면 될 것을 "엄마, 갖다 주세요."낮에 놀다가 물 달라고 할 때도 여러 종류로 시켜요. "앗 차가라 물 주세요.", "미지근한 물 주세..

[육아단상] 아이는 낳기만 하면 알아서 큰다구요?

아이를 낳기 전에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말이에요. 애는 낳기만 하면 자기들이 알아서 큰다고, 걱정 말고 낳기나 하라는 말씀.그런데 말이죠. 둘째를 낳고 보니 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하. 어른들 말씀이 다 맞더라구요~첫째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둘째는 낳고 보니 자기가 알아서 크더라구요. 어떻게 그러냐구요? 그럴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요!엄마 아빠는 힘이 들어 늘 체력이 부족한 상태에, 두살 터울의 형아는 한창 부모 모두의 관심을 독차지 하고 싶어하는 나이에.. 엄마 아빠는 둘이서만 집안일 하랴, 바깥일 하랴, 애들 돌보랴.. 모든 것을 최소한으로만 하는데도 워낙 정신이 없다 보니 둘째에게는 첫째 때와 같은 집중적 관심, 지긋한 관심, 아이에 대한 몰입이 불가능합니다.엄마 아빠가 그렇..

결혼을 하고, 내가 낳지 않은 아들을 얻었다.

지난주 목요일부터 오는 수요일에 걸친 일주일, 우리는 남편의 남은 육아휴직을 써서 내가 내 데드라인이 걸린 일을 하고 있다. 즉, 내가 일하는 주간이고 남편이 두 아이를 돌보는 기간.평소 육아참여도가 매우 높은 남편이건만, 아무래도 내가 전업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보니 나는 아이들을 다루는 스킬이 점점 늘고 (그래도 한참 부족하다 ㅠ) 남편은 상대적으로 더 서툴러진터라 남편에게 애들을 맡기기로 해 놓고도 여간 맘이 불편한 게 아니었다. 이런 저런 팁을 남편에게 전수하였지만, 내가 남편이 아니듯 남편도 내가 아니니. 아이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거실로 내려가 구원투수 역할을 하다 보니 첫날과 이틀날 내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은 두어시간이나 되었을까.그러다 오늘, 또 아랫..

영국 락다운으로 집에서 해먹는 건강 디저트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도 아이가 9시반에 잠든 덕분에 이렇게 글 두 개를 연속으로 올립니다. 아이가 낮잠을 끊고 나니 확실히 밤잠이 빨라졌어요. 아이 밤잠이 빨라진 건 좋은데 낮잠이 없어지면서 내일부터 틴틴 근무시간 내내 저 혼자서 두 아이를 오후까지 돌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겁이 나서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각설하고,영국은 지난주 토요일부터 락다운이 완화되어 펍과 식당들이 일제히 문을 열었습니다. 락다운이 완화된 토요일 저녁, Super Saturday라고들 하더군요. 그날 런던 소호에 인파가 몰린 사진을 기사에서 보았는데, 저희 동네는 어땠는지 동네를 나가보지 않아 알 수가 없습니다. 저희 가족은 1월 중순 둘째 출산 이후부터 지금껏 외출이라고는 아이들 데리고 한 산책 두세번이 전부에, 마..

[생후 30개월] 배변훈련을 위한 팁

오늘은 저희 부부가 사용한 배변훈련의 팁을 공유할까 합니다 .사실 들여다 보면 별 게 없습니다. 1. 스티커 칭찬법 활용 이 전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변기에 대소변 보는것을 성공할 때마다 스티커 주고, 스티커 모으면 선물을 주는 시스템을 활용했습니다. 단, 선물공세는 첫 일주일만. 계속 하기에는 돈도 돈이고, 아이도 선물에 시들해집니다. 2. 성공했다 하면 무조건 격렬한 칭찬. 인터넷을 찾아보니 칭찬 많이 해주고, 잘 못하더라고 절대 타박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무조건 칭찬. 격렬히 칭찬. 손뼉치고 소리지르며, 만사 제치고 아이 곁에 달려와서 칭찬. 얼마나 격렬히 칭찬하냐 하면, 부엌에서 일 하고 있다가도 남편이 아이가 쉬나 응가를 포티에 했다고 이야기해주면 바로 달려나오며 소리치기 시작합니다. "..

둘째 육아 5개월차, 내가 남편에게 부탁한 것은..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오늘은 오랫만에 부부 이야기입니다.영국에서 락다운이 시작된지 어느새 11주가 꽉 차고, 다음주면 12주가 됩니다. 영국은 그렇게 12주간의 락다운 기간 후 6월 15일부터는 제법 완화된 락다운 상황을 이어가게 될 예정인데요.3월 말의 락다운으로 큰 아이 어린이집은 갑작스레 문을 닫고, 남편 틴틴은 재택근무를 하게 되고, 저는 그 와중에 집에서 큰 아이와 두 아이를 모두 돌보며 남편의 점심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이 약 3개월의 기간은 저희 가족 모두에게 도전의 시간이었습니다. 락다운 기간 중에 모든 가족이 집에 있게 되면서 가장 힘든 사람 중 하나가 "엄마"들인데요. 학령기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아이 공부 챙기랴, 집에서 근무하는 남편 챙기랴, 가족들이 집에 있게 되면서 삼시 세끼..

[둘째 생후4개월] 손가락을 잘 빠는 아이

이런 재미로 아이를 여럿 키우는 것일까.뚱이가 자랄 수록 첫째 잭과 다른 점들이 보이면서 신기하고 재밌다. 3-4개월이 되면서 자기 손가락을 자기 입으로 집어넣을 수 있게 되었을 무렵, 우리 잭은 손가락을 좀 빨다 말았다. 엄지를 넣으려고 하는데 잘 안 되니 엄지와 검지를 같이 넣다가, 나중에는 엄지를 주로 빨게 되었고, 그마저도 좀 하다 말았다. 자주 빨지도 않았고, 본격 이앓이가 시작되면서 치발기를 쓰면서는 손가락은 아예 물지 않았다. 아래 사진은 4개월 당시의 잭. 아직 얼굴에 빨간 여드름이 많이 남아 피부가 좋지 않던 때. 잭은 저렇게 자기 엄지를 가끔 빠는 정도였는데, 우리 둘째 뚱이는 손가락을 너무 잘 빤다. 이렇게 검지만 넣기도 하고..중지만 넣기도 하고이렇게 약지만 넣기도 한다.그러다 중지..

[생후 29개월] 처음으로 "똥"을 말하다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 저희 집에서는 중요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저희 큰 아들 잭이 처음으로 기저귀에 대변을 본 후 저희에게 와서 “똥!” 이라고 말을 한 것입니다. 잭은 아직 배변훈련을 하지 않은 상태예요. 소변 가리기는 1월에 저희 엄마가 와 계실 때 훈련을 해서 소변은 잘 가리지만 대변을 가리지 못한 상태예요. 소변가리기만 좀 하다가 대변까지는 하지 못하고 다시 기저귀로 돌아왔지요. 대변을 가리기 힘들었던 이유는 첫째, 아이 대변이 횟수는 많은데 워낙 규칙적이지 않기 때문이었어요. 저희 잭은 아기때부터 대변 횟수가 워낙 많았던 아이예요. 지금도 동생 뚱이보다 대변을 더 자주 본답니다. 엄마가 계실 때는 엄마의 도움이 커서 소변가리기를 할 수 있었는데, 저희끼리 있는 요즘은 아..

[둘째 생후 4개월] 아이를 안을 수 있는 기쁨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요즘 둘째 뚱이를 보노라면, 이 작은 녀석이 너무 이쁘고 귀엽고 가끔은 가엾고 그러면서도 기특하기 그지 없습니다. 잭과 나이 차이가 25개월 밖에 나지 않는데도 저희는 잭의 어린 시절을 그새 다 잊어버렸나봐요. 둘째의 어린 모습 하나 하나가 모두 다 너무 새롭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이번은 두번째라고, 첫째때에 비해 뭐든지 조금 더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첫째 때는 뭐가 그리 힘들었는지, 아이의 이쁨을 충분히 알지 못했던 것 같아요. 처음으로 해 보는 육아, 한 생명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 그리고 절대 쉽지 않았던 아이의 기질, 거기에 부모의 약한 체력까지 더해지면서 하루 하루를 버티기에 급급했던 것 같아요. 아이는 “안아줘야 하는 대상”이라고만 생각했고 (안 안아주면 우..

[생후 29개월 발달사항] 언어폭발이 일어나다!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요즘 저희 큰 아이 잭에게는 큰 변화가 일어났어요. 갑자기 애가 말을 막 하기 시작하네요?! 갑작스런 말트임으로 엄마 아빠를 놀래키고 있는 잭입니다.최근들어 말이 많이 늘어서, 엄마, 아빠에 이어 "앉아", "바이 (Bye)", "데어 (There)" 를 비롯하여 몇 단어 밖에 구사하지 않던 저희 아이가 드디어 다양한 단어들을 말하기 시작했어요.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이더나 (일어나)"예요. 제가 힘들어서 잠시만 누워서 쉬려고 하면 "엄마, 이더나!"를 외치는 통에 누워있을 수가 없습니다. 말을 못 하고 징징거렸을 때는 일어나라고 해도 가끔 모른척 할 수도 있었는데 이젠 구체적으로 말로 하니 모른척 할 수가 없습니다.그 다음으로 많이 하는 말, 궁금하시죠? 그건 다름 아닌 ..

[영국 락다운4주] 도시봉쇄 상태에서 아이와 살아가기

안녕하세요. 영국 사는 몽실언니입니다. 영국은 도시봉쇄 (Lockdown, 락다운) 를 실시한 지 한달이 되었습니다. 저희 잭이 어린이집을 가지 않은지도 딱 한달이 되었네요. 저희 남편 틴틴의 회사는 락다운 되기 일주일 전부터 전사원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틴틴이 재택근무한 지 딱 일주일 되던 때부터 아이 어린이집도 봉쇄령으로 닫게 되면서 지난 4주 내내 온 가족이 함께 집에 머무는 시간이었습니다.그 4주의 시간 중 2주는 틴틴이 근무를 했고, 그 후 2주는 육아휴직을 사용하여 집에서 쉬었어요. 남편의 2주 육아휴가 기간 중에 저에게 작은 소망이 있었다면 1. 매일 샤워하기 (애가 둘이다 보니 매일 샤워하는 게 아주 럭셔리한 일입니다 ㅠㅠ)2. 매일, 아니 2-3일에 한번이라도 블로그 글 하나 ..

둘째 생후 2개월: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첫째의 마음 돌리기 프로젝트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둘째가 태어나니 확실히 시간이 없습니다. 둘째 돌보랴, 첫째 어린이집 도시락 싸랴, 첫째 돌아오면 첫째 둘째 동시에 챙기며 저녁 챙기랴, 집안일 하랴.. 손이 열개라도 부족한 지경이에요. 그건 틴틴도 같은 마음이겠죠?몇번이나 글을 쓰다가 중단하기를 여러번 하다가, 이러다가는 아무 글도 올리지 못할 것 같아서 짧게 근황을 남깁니다.잭의 동생 적응기잭은 여전히 동생을 사랑해줍니다. 가끔 너무 과격하게 사랑해줘서 고민이지만요. ^^;; 그리고, 그 잭이 동생은 사랑한다고 하면서, 이제는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합니다!!!그 이야기에 충격을 받은 저는 아이의 마음돌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오늘은 바로 그 프로젝트의 4일간의 경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둘째 뚱이의 생후 6주간의 기록 (feat. 형아의 둘째 적응기)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예요.시간이 없어서 짧은 업데이트를 남기려해요.둘째아이 황달 경과: 저희 아이는 황달 때문에 병원에 두번이나 입원을 했었는데, 결국 병원에서 황달전문의가 분유 혼합수유를 해 보라고 권했고, 분유수유를 시작하기 무섭게 황달이 많이 좋아졌어요. 분유를 하루에 1-2회 수유했을 뿐인데도 3-4일 지나자 아이 눈흰자위가 노랗던 것이 많이 좋아졌고, 얼굴색도 오렌지빛에 가깝던 것이 점점 아빠와 비슷한 살색으로 돌아왔지요. 그리고 딱 2주간의 혼합수유 후 병원에 가서 마지막 황달 검사를 하자 이제 피검사조차 하지 않아도 되는 수치로 내려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몇달에 걸쳐 저절로 좋아질테니 이제 집에서 계속해서 아이를 잘 돌보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황달 케어를 졸업했습니다. 둘째 아이의..

[둘째 임신 38주 6일] 임신 중 두번째 의사진료

오늘은 둘째 임신 후 딱 두번째로 의사를 만난 날이다. 처음 임신을 알게 되었을 때 임신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의사를 처음 만났고, 그 후.. 예정일을 딱 8일 앞둔 오늘, 의사를 두번째로 만났다. 한국의 기준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한국과는 상당히 다른 임신 중 진료 과정 그 전까지는 두어달에 한번 정도 미드와이프 (조산사)를 만나 배 길이를 재고, 혈압검사, 소변검사 후 아기 심장 소리를 들었고, 그간 딱 세번의 초음파 (12주, 20주, 36주) 검사가 있었다. 우리 가족의 주치의는 닥터 펑이다. 주디 펑. 홍콩계 출신으로 보이는 여의사 선생님. 우연히도 우리 아이 잭과 생일이 같은 선생님이다. 아기때부터 우리 잭을 진료해와서인지 내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는지는 몰라도 우리 잭의 이름은 잘 기..

영국에서의 첫 연말 연휴: 끈끈한 가족의 시간

이번 연말연휴는 우리 세 식구가 처음으로 영국에서 보낸 시기였습니다. 길고 길었던 연휴 같은데 그 연휴도 어제로 (아직 영국은 밤 10시 반이라 오늘이지만) 끝이 났네요. 영국은 크리스마스 연휴가 한국으로 치자면 설연휴처럼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영국의 가장 큰 명절입니다. 공식 공휴일은 크리스마스 당일과 크리스마스 다음날, 그리고 1월 1일, 이렇게 딱 3일 뿐이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이 크리스마스 이브날에는 업무를 일찍 끝내는 편이고, 크리스마스부터 1월 1일 사이에 있는 3일간의 평일 동안 업무가 거의 중지되다시피 하기 때문에, 아예 문을 닫는 회사들도 제법 됩니다. 문을 닫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3일은 휴가를 써서 크리스마스 당일부터 1월 1일까지 긴 휴가를 가지는 편이지요. 1월 1일이 ..

[육아일기] 세상에서 가장 귀엽고 신비한 존재

“엄마, 우리 잭 너무 이쁘지?”“니 눈에만 이쁘지. 니 자식이니까. 신명수 할머니께서 그러셨어. 니 자식은 니 눈에만 이쁘다. 그러니 절대 니 자식 데리고 다른 사람 집에 가서 폐 끼치거나 하지 말라고.” 신명수 할머니는 우리 엄마의 시어머니, 즉 친할머니의 성함이다. 엄마는 당신의 시어머니를 곧잘 저렇게 성함으로 부르시곤 하셨다. 내가 받는 느낌은 할머니에 대한 존경의 표시? 할머니 살아 생전에는 그리 부르신 적이 없으셨으나 가끔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실 때 그렇게 존함으로 부르시곤 하셨다. “그래? 내 새끼라서 내 눈에만 이쁜거야? 왜, 너무 이쁘잖아~ 잭은 좀 누가봐도 이쁜 그런 스타일 같은데~~” 사람들이 내 블로그에 와서 잭을 보고 이쁘다 이쁘다 해줘서 그런가, 내 자식이라서 그런가, 내 ..

몽실언니 생존신고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에요. 글이 일주일 넘게 뜸했네요. ㅠ 몸이 너무 안 좋아서 한주간 아무것도 하지를 못했답니다. 저희 잭은 지난주 금요일 처음으로 4시간을 어린이집에서 적응기간으로 보내고 와서 바로 감기에 걸렸어요. 그리고 그 감기를 주말에 틴틴이 바로 옮고, 결국 저도 주중에 앓아눕고 말았습니다. 저는 너무 간만에 온 몸에 힘이 쭉쭉 빠진 채로 기운이 없고 으슬으슬 아파서 혹시라도 임신은 아닐까 기대하였으나, 임신은 아닌걸로...흐흐.. 네, 임신은 아니고, 그냥 몸이 안 좋았던 거예요. 생명이 그리 쉽게 찾아오지는 않네요. 한주간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어요. 아이가 어린이집 적응기간을 시작한 후로 저에 대한 집착이 아주 심해지고, 저랑 절대 떨어지려 하지 않았어요. 아이가 요즘들어 낯을 가..

나의 남편이라는 사람 [염장/오글주의]

안녕하세요! 옥포동 몽실언니가 오늘은 저희 부부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사실 에버노트에 블로그 포스팅을 써서 티스토리 블로그로 "불러들이기" 기능을 실시하는데, 사용자가 많아서 기능이 원활하지 않다며 22분 뒤에나 다시 시도하라고 하네요. 기다리기 뭣해서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자고 싶은데 빨래가 덜 끝나서 잘 수가 없어요 ㅠㅠ) 쉬어가는 코너로 저희 부부의 에피소드 (사실 저희 남편 이야기)나 할까 합니다. 다만 염장/오글 유발 가능성이 높은 글이니,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바로 글을 닫으시고 육아 카테고리 글들을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__^* * * 1. 저는 결혼을 참 잘 한 것 같아요. 남편이 참 좋은 사람이거든요. 물론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잖아요. 남편은 ..

하루 15분이 바꾼 나의 육아 라이프

2주전부터 아기가 감기가 걸리고, 아기를 돌보느라 나는 임파선염에 유선염까지 닥쳐서 아기는 감기약, 나는 항생제를 복용, 남편은 이런 우리 둘 때문에 덩달아 피곤해서 편도선염에 감기가 왔다. 38도가 넘는 열이 며칠이 지속되다가 결국 39도가 넘어서고 약까지 먹게 되니, 온 몸에 이곳 저곳 다 아픈 게 갑자기 그렇게 서러워졌다. 병원 한번 가려해도 이제는 홀몸이 아니라 남편이 휴가를 내서 함께 가 줘야 하는 상황이 되니, 이럴 때 도와줄 가족이 주변에 없다는 사실은 서러움에 서글픔까지 얹어주었다. 출산 후 호르몬 영향으로 이런 서러움과 서글픔은 극대화되어서 결국 나는 새벽에 남편을 붙들고 엉엉 울고말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뭔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자. 아기도 아기이지만 내 정신건강부터 챙겨야겠다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