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 36

[육아고민] 둘째를 가질 것인가?

네.. 저희는 둘째를 갖고 싶어하고 있어요. 마음은 언제나 있었어요. 아이 키우는 것으로 한창 힘들 때조차도 저희는 늘 ‘그래도 둘째도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왔죠. 저희 둘다 외롭고, 이 영국 땅에 자식이라도 한명 더 있어서 가족이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를 낳아보니 키우는 과정은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지만 아이가 너무 귀엽고, 아이가 주는 기쁨과 재미가 참 굉장한 것 같아요. 다른 그 어디서도 얻을 수 없었던 경험을 아이를 통해 하다 보니 아이가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늘 갖고 있었어요. 현실의 벽 저희 아이는 이가 빨리 나서 그런가 돌 이후까지도 밤잠을 굉장히 힘들게 잤어요. 생후 13개월을 채운 후 제가 단유를 감행한 것이 아이 밤장을..

[옥스퍼드맛집] The Perch, 초원 속에 800년 된 펍 (1) 찾아가기

안녕하세요. 영국사는 몽실언니입니다. 옥스퍼드에는 맛집이 많아요. 옥스퍼드에 살 때는 옥스퍼드에 맛집이 많은지 몰랐는데, 옥스퍼드에서 이사를 나오고 나니 옥스퍼드에 얼마나 맛집이 많았던가 절감하게 되었지요. 여러 종류의 맛집들이 있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맛도 맛이고 분위기도 정말 좋고, 자연과 한껏 어우러진 멋진 펍, The Perch 입니다. 이곳은.. 옥스퍼드 살면서 정말 수도 없이 가던 곳이에요. 영국에는 자연을 끼고 있는 country pub이 정말 많은데, 이곳 Perch 는 옥스퍼드 한 가운데 자리한 자연 속의 오래된 멋진 펍입니다. 자연, 오래된 전통, 맛, 옥스퍼드. 이 모든 요소를 다 가진 곳이죠. 이런 곳이 인근데 Trout 라고 또 있는데, 거기는 걸어서 가기에는 좀 더 멀어요...

[영국육아] 어린이집 '적응기간', 오늘은 4시간 세션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예요. 잭은 오늘도 어린이집에 갔어요. 오늘로 세번째 세틀링 인 세션 (settling in session) 에 간 것이고, 저 없이 혼자 있는 건 오늘이 두번째죠. 오늘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머물 예정이에요. 아이는 그저께 수요일에 두시간 동안 저 없이 어린이집에 머물면서 거의 그 시간 내내 울었대요. 수요일의 전적 때문에 어제 저녁 내내 저는 살짝 긴장상태였습니다. 과연 오늘 4시간 세션을 잘 보낼 수 있을까.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점심도 먹고 낮잠도 잘 수 있을까. 오늘은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머무는 것인데, 11시 30분이 점심시간이고, 아마 아이가 점심 먹고 나면 졸려할테니 짧든 길든 낮잠을 조금 자기는 해야 할텐데, 잘 하고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글을 쓰는..

[영국육아] 어린이집 '적응기간'을 시작하다

영국에서는 소규모 가정 어린이집 (childminder) 이든, 기관 어린이집 (nursery) 이든, 처음 시작하기 전에 적응기간을 거친다.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게끔 하는 것으로, 처음에는 1시간을 엄마와 함께 어린이집에 머물고, 그 다음에는 2시간, 마지막에는 4시간 아이 혼자 머문 후, 본격적인 등원을 시작한다. 만약 이 기간동안 아이가 너무 심하게 울거나 적응을 너무 힘들어 할 경우 정착기간을 좀 더 늘려주기도 한다. 우리 아이가 가기로 한 St Mary’s 어린이집도 전형적으로 엄마와 함께 1시간, 아이 혼자 2시간, 그리고 4시간을 지낸 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적응기간이 바로 이번주 화요일에 시작되어 내일 금..

[영국육아] 생후 17개월, 어린이집을 보내기로 결정하다

이번주는 아이의 어린이집 적응기간이다. 그 첫 이야기로 이 글에서는 소규모 가정어린이집 Childminder 대신 기관 어린이집인 Nursery 를 선택한 이유를 적어볼까 한다. 3월 26일 St Mary's 어린이집 방문 3월 말부터 나는 본격적으로 아이 어린이집을 찾기 위해 소규모 가정어린이집 childminder 도 찾아보고, 동네에 있는 기관 어린이집에도 모두 방문 신청을 했었다. 기관 어린이집은 집에서 가장 먼 곳 한 곳 말고는 자리가 있는 곳이 하나도 없었고, 가정 어린이집조차 30분 거리 이내에는 자리가 있는 곳이 하나도 없었다. 그 널서리를 3월 말 처음으로 방문했고, 이런 저런 것들이 마음에 걸렸던 나머지 나는 소규모 가정어린이집인 차일드마인더에 보내고 싶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었다. ..

[영국생활] 영국 이웃 윌리엄의 애완 달팽이 펠피 실종 사건

지난주 금요일, 4월 17일 금요일은 이곳 영국의 부활절 연휴 첫날이었다. 간만에 영국 날씨가 화창하고 기온까지 높아서 겨울에서 갑자기 여름이 된 듯한 분위기였다. 연휴에 날씨까지 좋으니 골목길에 아이들은 모두 골목에 나와 뛰어놀고 부모들도 모두 현관을 열어두고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일도 하며 이웃들끼리 담소도 나누었다. 어제는 앞집 칼리아 (7세)와 윌리엄 (3.5세), 우리 오른쪽 옆집의 폴리 (8세)와 난씨 (5세. 영어로 Nancy인데 영국에서는 ‘낸씨’라 하지 않고 ‘난씨’라고 ‘아’ 발음으로 읽는다 ㅋ)가 모두 나와 스쿠터도 타고, 자전거도 타고, 뛰어다니기도 했다. 언제나 나에게 말을 잘 걸어오는 앞집 칼리아는 손에 달팽이를 한마리 들고 있었다. “이 달팽이는 윌리엄의 애완 달팽이예요.”“그래..

아이의 첫 '유의미한' 발화

4월 21일 일요일, 우리 아이 16개월 12일에 있었던 일. 밥을 먹던 중이었다. 더 정확하게는 아이에게 밥을 먹이며 나와 틴틴은 음식을 입에 대충 집어넣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아이가 입을 벌리며 갑자기 “아~~” 하고 말하는 게 아닌가! “응? 지금 선우가 ‘아아~’하고 소리낸 거지?”“어머! 이게 무슨 일이야! 진짜 웃기다!!! 입 벌리면서 ‘아아~’라고 했어!!” 나는 깜짝 놀라 호들갑을 떨었다. 애가 갑자기 입을 크게 벌리며 “아~” 라고 한 것이다.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야!! 우리 선우가 처음으로 유의미한 발화를 했어!” 우리 아이가 가장 많이 내는 소리라고는 “에에에~” 였다. 이 한 단어를 반복하면서 “이거 해줘”, “저거 해줘”, “밖으로 나가자”, “바나나 줘”, “목욕하자” 등 모..

[육아정보] 남편의 육아관심이 늘어난 계기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저희 틴틴이 육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계기를 소개할까 해요. 틴틴은 기본적으로 가정적이고, 아이 돌보기에도 적극적인 편이었어요. 그러다 아이가 자라면서 기저귀 교체나 아이 목욕 등 아이를 단순히 돌보는 일들 외에 아이의 말과 행동에 우리가 어떻게 반응해줘야 할지, 아이와 어떤 놀이를 해 주면 좋을지 등에 대해서는 다소 무관심한 편이었어요. 저도 게으른 엄마라 육아서적이라고는 제대로 갖추고 있지도 않을 뿐더러 언니들이 물려준 책 딱 두어권이 있지만 그마저도 아이 연령에 맞춰 겨우 겨우 조금씩 읽을 뿐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점점 자라는 아이에게 어떻게 해줘야 할지 고민스럽고, 그런 고민으로 집에 있는 책을 어떻게든 틈을 내서 읽어보려고는 하는데, 틴틴은 그런 노력이 별로..

[영국직장생활] 자녀 얘기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직장동료들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영국 직장을 다니는 저희 남편이 직장 동료들과 나누는 자녀 이야기, 또 직장동료들과 같고 있는 ‘애들 아빠 단톡 모임’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요즘 틴틴은 왓츠앱 (WhatsApp)이라는 외국에서 가장 많이들 쓰는 메신저 앱 (해외 '카톡’ㅋ) 에서 직장동료들과의 그룹채팅방에 속해 있어요. 이 모임은 틴틴이 항상 ‘애들아빠모임’이라 부르는 모임으로, 회사 내 일부 아이 아빠들끼리 모여있는 단체 채팅방이지요. 회사내 애들 아빠들의 단체채팅방이라니!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참 영국 아빠들 가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저희 틴틴이 영국인이 아닌 것처럼 그 채팅방에도 중국, 남아공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있기는 한데, 오랫동안 영국에 살아온 사람들이라 영..

직장생활 2019.04.23

[영국직장생활] 인턴에게 도전적인 일을 맡기는 영국 회사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예요. 영국 직장 생활을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틴틴의 직장생할 이야기들 중 저에게 흥미로웠던 것들에 대해 포스팅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남편 회사의 인턴 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그 전에 틴틴의 영국 직장 이력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영국에서 일 한지는 올해로 벌써 12년째에 접어들었네요. 현재의 직장은 영국에서 다닌 세번째 직장이에요. 첫 직장은 파산했고, 두번째 직장에서는 정리해고를 당했고, 세번째 회사를 지금 다니고 있죠. 여러 회사를 경험하다 보니 영국내 직장생활에 대한 나름의 안목이 있는 것 같아요. 틴틴이 영국에서 회사생활을 하면서 틴틴에게 인상깊게 다가온 것 중 하나가 회사에서 인턴들을 활용하는 방식이에요. 틴틴 말이, 영국에서는 인턴들에게 절대 단순작업이나..

직장생활 2019.04.22

[영국직장생활] 영어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도 틴틴의 직장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틴틴은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small talk를 잘 하는 편이에요 (Small talk에는 강한데, 정작 중요한 토크에서는.. small talk에서와 같은 기지를 발휘하지 못 한다는 것이 함정..ㅋㅋ). 틴틴은 스몰토크만 잘 하는 게 아니라 대인관계도 잘 하는 편입니다! 제 남편이니 제 눈에만 그리 보이는 것일 수도 있구요! ^^;; 사람들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농담도 곧잘 주고 받고, 기본적으로 매너가 괜찮다 보니 사람들과 큰 어려움 없이 어울리는 편이에요. 나름 관계에 있어서 ‘노력’도 하는 편이구요. 스몰토크도 그런 ‘노력’의 일환인 것이겠죠.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나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사람들과 ..

직장생활 2019.04.21

영국의 어린이치즈, Diarylea 슬라이스 치즈 시식 후기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예요. 오늘은 제 블로그에 찾아주신 한 손님께서 추천해주신 어린이용 치즈, Diarylea 슬라이스 치즈 시식 후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한국식의 저렴한 슬라이스 치즈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치즈라면이 먹고 싶어서 슬라이스 치즈를 사먹은 적이 있거든요 ㅋ), 어린이용으로 나오는 슬라이스 치즈도 있다는 것은 이번에야 처음 알게 되었어요!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서 이처럼 의외의 육아꿀템들을 많이 소개해주셔서 상당히 큰 도움을 받고 있어요!! 감사한 블로그 손님들! 이 Diarylea 에서 나오는 치즈는 영국에서 모든 아이들이 호불호가 없다고 불리는 치즈로 유명해요. 삼각형 모양으로 나온 조각치즈가 있는데, 저희도 그 치즈도 추천을 받아 사서 먹여 봤는데 완전 한국식 입맛인 잭..

[영국직장생활] 1년 반만에 첫 팀 회식을 하다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예요. 오늘은 오랫만에 틴틴의 직장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틴틴의 직장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틴틴의 이야기를 기록하기 위함입니다. ^^ 제가 항상 블로그에 저희 아이 잭 이야기만 쓰다 보니 틴틴이 왜 자기 이야기는 없냐고, 자기 이야기도 좀 써달래요. ㅋㅋ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틴틴을 위해 준비한 틴틴의 이야기입니다! 틴틴의 직업 예전에 이미 몇번 언급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틴틴은 영국 옥스퍼드 인근의 작은 소도시 아빙던에 있는 사이언스 파크에 입주해 있는 한 IT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예요. 영국에서는 ‘software developer’라고 칭하고, 한국에서는 흔히 ‘프로그래머’라고 하는 직업이죠. 컴퓨터로 코딩을 짜는 일을 합니다. 틴틴의 현 영국 직장 이 기..

직장생활 2019.04.19

[육아일기]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열발진 경과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저희 아이 항생제 복용 후 열발진이 심해서 응급실에 다녀온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일요일 저희가 병원을 갔을 때 의사들이 저희 잭이 EBV라 줄여부르는 앱스타인바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거라고 추정했어요. 바이러스성 열 발진 경과 4월 11일 목요일 저녁부터 아침/저녁 아목시실린 10밀리씩 복용. 항생제 복용 중에도 고열 39.5-39.6 사이.4월 12일 금요일, 항생제 복용 중에도 계속된 고열로 파라세트몰, 이부프로펜 교차복용. 4월 13일 토요일 아침 다리 엉덩이 발진 확인, 이후 몸통, 얼굴까지 확산. 계속해서 파라세트몰, 이부프로펜 교차복용하되, 횟수 줄임. 4월 14일 일요일 아침 항생제 복용 (이후 의사가 항생제 복용 중단하라 하여 중단). 4월 ..

[육아일기] 항생제에 발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다

[4월 15일 월요일-생후 16개월 6일 일기]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요즘 블로그에 매일 새 글이 올라올 수 있도록 글을 저장해서 예약글로 글을 띄우고 있었는데, 주말동안 글이 뜸했죠? 사실 지난 주 중에 올라오던 글들도 절반 이상이 모두 예약글이었어요. 글을 올린 시간이 0시0분 혹은 그 비슷한 시간대로 나오는 글들은 대부분 예약글입니다. 그 시간에 바로 글을 올릴 수 있는 날은 별로 없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언제 작성한 글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글 윗편에 작성일을 기록해두려고 하고 있어요. 매번 그런 것은 아니지만요. ^^ 지난주, 예약글로 저장해뒀던 글들이 모두 소진된 이후 주말이 지나면서도 새 글이 올라올 수 없었던 것은 바로 저희 잭이 너무너무 아팠기 때문이에요! 중이염에 걸렸다고 올린 ..

습진에 바셀린을 "듬뿍" 바르라는 영국 간호사의 조언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예요. 좀 전에 저희 아이 중이염에 항생제 복용을 시작한 이야기를 올렸는데요. 지난주 목요일, 잭을 데리고 병원에 간 날, 병원에 간 김에 간호사 선생님께 제 손의 피부 문제도 잠시 여쭤봤더랬어요. 최근 들어 손이 쩍쩍 갈라지는 증상이 심해졌는데, 그 부위가 너무 넓어지면서 아프기도 하면서 걱정도 좀 되었거든요. 바로 이런 상태예요. ㅠㅠ 손가락 안쪽에서 시작하더니 이제는 손가락 바깥쪽 주름까지 번지기 시작했어요. ㅠㅠ 따갑고 아파요. 간호사 선생님께 "혹시 제 손에 이런 부분들 왜 이런 것 같아요?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쭸더니, “바셀린! 바셀린을 많이 많이 발라요! 많이! 많이!!! 엄청 많이!" 라구요. 저는 속으로 '응..? 바셀린? 지금 그걸 처방이라고 해 준 건가?..

또다시 찾아온 중이염, 그리고 항생제 복용

[4월 11일 목요일의 일기- 생후 16개월 2일]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자기 전 짧게 글을 남깁니다. 저희 잭은 2월에도 중이염에 걸렸었는데, 이번에도 또다시 중이염에 걸렸습니다. 사실 3월에 걸렸던 중이염이 완전히 나았다가 새롭게 중이염이 걸린 것인지, 3월에 걸렸던 게 완전히 낫지 않고 계속 아이를 괴롭히다가 이번에 악화된 것인지 알 수가 없어요. 아이는 늘 귀를 긁고 잡아당기고 귀를 두드리며 귀에 뭔가 안 좋은 느낌이 있는 듯한 표현을 계속 해 왔거든요. 1월말부터 이어지던 감기가 두달 넘게 지속되다가 지난주 침실을 옮기고 나서 아이가 몇달만에야 기침을 하지 않고 편안히 자는 날이 며칠 지속되었는데, 그 기간이 마치 한여름밤의 꿈처럼 지나버리고 약 일주일만에 월요일부터 아이가 기침을 다시 ..

조 말론 향수, 샘플을 넉넉히 준 진짜 이유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얼마전 지루한 천국 괴팅엔의 도리님과 함께 조말론 향수가게에 가서 샘플을 받아온 이야기를 올린 적이 있는데요. 그날 저희가 받아온 샘플이, 샘플향수 2개, 핸드크림, 바디워쉬였어요. 직원이 저희에게 이렇게 넉넉히 샘플을 챙겨줬던 것은 다름이 아니라 저희가 그날 향수 한병을 구입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향수예요! 런던의 유명 테일러인 Huntsman 과 콜라보로 출시한 4종의 향수 중 하나인 Amber & Patchouli 엠버 앤 패출리를 구입했습니다. 태어나서 향수를 사 본적이 두어번밖에 없는데, 이렇게 고가의 향수를 사보기도 처음이었어요. 향수를 즐겨 쓰시는 분들에게는 이게 그리 고가까지는 아닐 수 있겠지만 두어번, 그것도 항상 면세점에서만 향수를 구입해본 저에게는 이 ..

4배 가격 차이가 나는 한국소고기 vs 영국소고기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지난 겨울 한국에 머무는 동안 아이 이유식을 만들기 위해 소고기를 사러 갔다가 정말.. 너무너무 놀랐습니다. 손바닥만한 작은 덩이의 소고기가 만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지요. 뭐가 이리 비싼가 싶어 혹시 한우냐고 했더니 정육점 아저씨께서 웃으시며 ‘횡성한우예요’라고 하시더라구요. 아무리 횡성한우라 해도 오랫동안 영국물가에 익숙해진 우리에게는 한국 소고기값이 비싸도 너무 비쌌습니다. 최근 고기를 구입하며 한국 소고기 가격으 찾아보니 스테이크 외의 부위는 한국이 영국보다 4배 정도 비싸고, 스테이크 처럼 영국에서도 가장 비싼 부위는 한국이 영국보다 2배 정도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지난주 저희가 영국 Ocado에서 장 본 것이 배달되었을 때 부엌 바닥에 늘여놓..

목디스크/어깨통증에 인체공학 키보드와 마우스 추천

얼마전 우리가족이 사용 중인 높이조절책상과 높이조절의자에 대한 포스팅을 올렸다. 그에 이어 시리즈로 이번에는 인체공학 키보드와 마우스를 추천할까 한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으로 어깨와 목 통증이 있는 분들이라면 키보드와 마우스만 바꾸어도 어깨/목 통증이 한결 나아진다. 랩탑을 사용할 경우 가장 안 좋고, 그 다음으로는 일자형으로 생긴 일반 키보드가 안 좋은 것 같다. 책상에 여유자리만 된다면 인체공학 키보드를 사서 써보신다면 어깨와 목, 옆구리 통증이 한결 나아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틴틴과 내가 사용하는 키보드는 Microsoft에서 나온 인체공학 키보드이다. 인체공학 키보드를 이것 저것 찾아보았는데, 일단 선택의 여지가 별로 많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로지텍 아니면 마이크로소프트 둘 중 하나를 샀어야 ..

[육아법]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대로 하게 해 줘!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작은언니가 저에게 해 준 육아팁을 시리즈로 올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말걸기 육아법'과 관련하여 작은언니가 나에게 해 준 육아 조언 (지적?ㅋ)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래의 글은 편의상 평어체로 작성하였습니다. ***** 언니가 해 준 중요한 두가지 육아 조언. 그 첫번째는,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잠시’라도 하게 해 줄 것! 언니와 통화 중에 갑자기 맑은 하늘에서 우박이 쏟아졌다. 우두두두두.. 소리와 함께 하얀 얼음 알맹이가 하늘에서 떨어지니 잭의 관심은 당연히 바깥을 향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고 싶어했다. 이때, 나의 이야기: “잭, 밖에 엄청 추워. 밖에 우박도 내려서 나갈 수가 없어. 나중에 날씨 좋아지면 나가자.” 그러자, 작은 언니가 말했다. “지금 잠시 ..

[육아법] '말걸기 육아법' 활용편

오늘은 언니가 알려준 ‘말걸기 육아법’ 활용 예 정리. 한국에 있는 작은언니와 화상전화로 이야기를 하면서 언니가 나에게 지적한 점들: 1. ‘이거?’, ‘저거?’, ‘그거?’ 라고 하지 말 것. 아이가 나를 끌고 가서 청소기를 갖고 오라고 하자 내가 ‘아, 이거 달라고?’ 라고 말하자, 언니가 ‘이거?’ 라고 하지 말고 ‘다이슨 청소기?’, ‘보라색 청소기?’, ‘무선 청소기?’ 라고 구체적인 대상에 대한 ‘명사’를 넣어서 말해주라고 한다. 나의 변명: 애가 나를 끌고 이리 저리 가거나, 이거 달라 했다 저거 달라 했다 하면 정신이 없어서 나도 모르게 ‘이거’, ‘저거’ 라고 말하게 되지 이게 뭔지, 저게 뭔지 나도 잘 생각이 안 난다. 생각할 정신도 없고..ㅠㅠ 언니의 조언: 그렇다 하더라도 아이에게 ..

오늘의 치즈, M&S의 Petite Crème

어제는 한달만에 나홀로 옥스퍼드 외출! 내 시간을 가지라는 틴틴의 이야기에 정처없이 집을 나와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옥스퍼드로 향했다. 항상 외곽도로를 통해 옥스퍼드를 가는 버스를 탔는데, 이번에는 분위기를 바꿔 35번 버스를 타고 갔다. 그 버스는 인근의 작은 마을들을 거쳐 옥스퍼드로 가는 버스인데, 소요시간은 어차피 같다. 다만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을 뿐. 옥스퍼드에 가서 웨스트게이트 쇼핑센터 한 옷가게에서 세일 중인 니트도 하나 구입하고, 틴틴의 셔츠도 두 장 세일 중인 걸로 구입하고, 선물로 보낼 양말도 몇켤레 구입하고, 마지막으로는 M&S에 들러 먹거리 장을 봤다. 옥스퍼드에는 있지만 아빙던에는 없는 것이 바로 이 Marks & Spencer (M&S)인데, 한국에서는 일부 백화점..

영국에서 우리 아이가 먹는 유아용 치즈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저희 아이가 영국에서 먹는 치즈를 소개할까 합니다. 저는 영국에서 정착할 생각도 없었던 뿐더러, 영국에서 아이를 낳아 키운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도 없었던지라 영국에서 아이를 키울 때 필요한 정보들은 정말 전무한 형편이었어요. 여전히.. 정보가 부족하여 주위의 도움에 많이 의지하고 있고, 그때 그때 이곳저곳에서 정보를 얻습니다. 아이 먹이는 음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아이에게 어떤 치즈를 먹여야 할지 몰라서 영국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두 친구 (그 중 한 명은 이미 영국을 떠나버렸지만 ㅠ)에게 물어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는,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종류의 치즈를 추천받았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영국에서는 유아용 치즈를 별도로 판매하지 않아요. 아이..

[육아일기] 음식을 먹는 건지, 음식을 갖고 노는 것인지..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저희에게는 작은, 그러나 결코 사소하지 않은 고충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 먹은 뒷자리 정리인데요. ㅠ 아이가 음식을 먹는건지, 갖고 노는 건지 정말 알 수 없어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하루에 한두번이 아닙니다. 어느정도길래 그러냐구요? 이런 정도입니다. 오늘 점심 식사 후... 아이를 하이체어에서 내리고 나니 의자상태가 이렇습니다. 뭐 이 정도면 양호하다구요? 아래 이어지는 사진들을 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아이가 내려온 바닥... 점심 식사와 함께 먹은 옥수수 알맹이와, 간식으로 준 말린딸기들이.. 온 부엌 바닥을 뒹굴고 있습니다. 아이가 하이체어에 앉아서 아래로 집어던진 것들이죠. 한알 한알 집어던진 것도 있고, 음식 그릇 째 바닥으로 던져버린 것도 있구요. 아래 ..

[영국먹거리] 영국에서 목 아플 때 먹는 캔디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잭… 이제 그냥 우리 아이 본명을 쓸까요? 저희 아이 이름은 선우예요. 김선우. 선우가 자는 틈을 타서 커피 한잔을 얼른 만들었어요. 그러나.. 커피를 다 마시기도 전에 저는 사탕을 가져와서 사탕을 먹고 있습니다. 커피를 먹다가 갑자기 왠 사탕이냐구요? 기침이 멎질 않아서 기침에 좋은 사탕을 꺼내온 것이죠. 제 기침소리에 아이가 깨면 안 되니까요! 그 사탕이 바로 위 사진의 Lockets 라는 사탕이에요. 박하와 유칼립톨이 들어있어서 목이 아플 때 도와주는 사탕이에요. 꿀과 비타민 C가 들어있고, 인공색소는 들어있지 않다고 하네요. 가격은 세인즈버리 (Sainsbury’s)에서 사면 60펜스인데, 웨이트로즈에서는 61펜스.. 1p 더 비싸네요. 한국돈으로 하자면.. 900원 ..

[육아법] 아이 언어발달을 도와주는 '말걸기육아법'

작은언니에게 받고 있는 화상육아지원의 기초가 되는 “말걸기육아법”을 실천하기 위한 몇가지 방법들을 공유한다. 지난 글에서 소개한 “베이비 토크”라는 책은 영국 언어심리치료사로 오랫동안 활동한 샐리워드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은 책으로, 책 안에서는 연령별로 (0개월에서 만4세까지) 아이들이 어떤 내용과 수준의 언어발들을 보이는지, 해당 연령의 아이들의 기본적 특징이 무엇인지, 이런 아이들과 어떻게 놀아주면 좋고, 어떻게 대화를 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육아서적이라고는 언니에게 물려받은 이 책 딱 한권으로 아기가 어렸을 때는 수유 중이나 아이 낮잠 시간에 후루룩 읽곤 했고, 최근에는 아이가 새로운 연령대로 넘어갈 때쯤 해서 그 연령에 대한 내용을 빠르게 읽고는 책을 덮어두었다. 현..

작은언니에게 받는 '화상육아지원'

**꽤 오랫동안 경어체를 쓰다가 다시 평어체로 돌아온 것은 시간이 없다 보니 빠른 글쓰기를 하기 위함이다. ㅠㅠ 얼마 안 되는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 빠르게, 또 많은 양의 글을 쓰고 싶으니 ㅠㅠ 이해바랍니다~** 요즘은 내가 태어나서 (?) 작은언니와 사이가 가장 좋은 때이다. 이야기하자면 길지만, 작은언니와는 어릴 때 이런 저런 일로 투닥거리 할 일이 많았고, 언니는 고등학교때부터 음악을 하면서 바빠지고 나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집을 떠나 독립하면서 언니와는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친하게 될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도 어릴 때 서로에게 쌓였던 앙금(?)들을 풀 기회도 없었다. 어쨌든 그렇게 서로 좋아는 하지만, 또 더 가까워지고 싶기도 하지만, 그럴 때 마다 발생하는 충돌에 서로 ..

[육아일기] 생후 16개월 우리아이의 관심사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생후 16개월을 앞둔 저희 잭의 요즘 관심사를 소개할까 해요. 식재료 포장 랩에 구멍뚫기 그나마 가장 오래된 흥미는 버섯포장 뜯기예요. ^^;; 장 본 물건들 중 버섯통만 봤다 하면 랩에 구멍을 내서 버섯을 끄집어냅니다. 구멍을 뚫는 것도 재밌고, 그 구멍을 통해서 이쁜 버섯을 꺼내는 것도 좋은가봐요. 잭이 지나간 자리... 끄집어내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잠시만 구멍내서 버섯을 끄집어내기 무섭게, 그대로 입으로!!! 결국 맛이 없으니 뱉어내기도 하는데, 가끔 보면.. 그냥 삼키는 것도 좀 있는 것 같고..ㅠ 씻지도 않은 버섯을 저렇게 자꾸만 먹어대서 요즘은 어떻게든 사정을 해서 아이가 비닐만 뜯게 하고, 그 다음은 하나 정도만 갖고 놀게 손에 쥐어준 다음 나머지는 얼른 낚아..

영국살이의 고충: 날씨

나에게 있어서 영국살이의 가장 큰 고충은 날씨이다. 날씨는 너무 많은 것에 영향을 미친다. 해가 없는 날이 많으니 기분도 다운되고 몸도 무겁게 느껴진다. 그런데 해가 없는 날이면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한 날이 대부분이니, 외출마저 어렵고, 외출을 하더라도 기분도 나지 않는다. 한국에서 살 때는 겨울에도 화창하게 뜨는 해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고, 봄이나 가을에 살랑살랑 바람이 불면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영국에 오래 살다 보니 한국에서는 얼마나 그 ‘해’를 당연시 여겼는지, 그 ‘해’는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바로 그 ‘해’를 쫓아 여름이면 여름, 겨울이면 겨울, 남으로 남으로 여행을 떠나는지 알게 된다. 스페인을 찾는 외국여행객 중 대다수가 영국과 독일인이다. 영국에서는 많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