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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세 첫째 아이 공부를 돕기로 결심하다!

요며칠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그 중 가장 굵직한 일을 이야기하자면 이제 만 5세인 저희 첫째 잭의 공부를 돕기로 결심한 일입니다. 아이 공부를 돕는건 부모가 당연히 해야 할 일 아닌가, 그게 왜 결심히 필요하냐 하실 수 있을텐데요. 제게는 꽤 큰 결심이 필요했던 일입니다. 그간 아이 공부를 시키지 않았던 이유 만 5세 아이의 공부를 돕는다... 말이 돕는다는 거지, 공부를 시켜야 하는 것이고, 그건 부모의 노력이 많이 필요하고 아이의 협조도 필요한 일이라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잭이 이제 겨우 만 5살. 한국 나이로 하더라도 일곱살이에요. 사실 한국에서는 요즘 학교 들어가기 전에 한글도 다 떼고, 영어도 좀 배워서 들어간다고들 하긴 하지만, 전 그런 교육관을 그리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었던지라 아이에..

[런던 근교 생활] Cheam Park playground 침파크 놀이터

오늘은 둘째 아이(36개월)를 데리고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cheam park 놀이터에 다녀왔다. 아이는 집에서 티비 보고 놀자고 했지만, “모래놀이”하러 가자고 유혹하자 냉큼 ”좋아!“라고 대답했다. 요즘 영국에 추위가 찾아온지라 바깥 기온이 많이 찼다. 그래봤자 한국에 비하면 추위도 아니지만 영국에서는 추운 날 중 하나다. 점심 때가 가까운 시간인데도 4-5도밖에 안 됐다. 영국에서는 겨울이라도 해가 빨리 지고 비가 자주 온다 뿐이지 낮최고 기온은 8-10도를 넘나드는 편이라 그에 비하면 오늘이 추운 날 중 하루이긴 했다. Cheam Park 소개 동네 침 파크는 처음엔 우리 동네라고 생각되지 않았으나 이제는 동네라고 부르려고 한다. 아빙던에 살 때는 집에서 걸어서 20분-30분 내외를 “동네”라..

나에게도 육아동지가 필요하다!!!!

요즘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아이 데리고 같이 놀이터에 가고, 카페도 함께 가고, 공원에서 함께 뛰어놀고, 날씨 안 좋은 날에는 집에서 같이 놀고 떠들 수 있는 육아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첫째를 키울 땐 동네에 친구는 커녕 아는 사람도 하나 없었다. 나 홀로 아이 유모차 끌고 이리가고 저리가며 온종일 혼자 아이와 시간 보내며 오후 5시 30분에 퇴근할 남편만 목놓아 기다렸다. 생각해보면 그 때 난 혼자서 어떻게 그 외로운 시간을 버틸 수 있었나 모르겠다. 누구와 함께 지내보지 않아서, 육아 동지를 가져보지 않아서 육아동지가 주는 위안과 기쁨 자체를 몰랐더랬다. 고기 맛도 먹어본 놈이 안다고.. 박사과정 하면서 외롭게 힘든 시간 버티는 것에 익숙했던 덕분에 그 시간을 당연한 듯 생각하며 지낼 수 있..

엄마의 인생은 어디에…

블로그에 글 쓸 시간이 나지 않는다. 핸드폰으로조차 글 쓰기가 여의치 않다. 아이들이 잠들면 나도 함께 잠이 들어버린다. 사실 아이들 재우다가 아이들보다 먼저 잠들 때도 많다. 뭔가 차분히 생각할 시간도 없고, 그러니 그걸 글로 쓰는 것도 어렵다. 흔히들 취미라고 하는 활동이 내게는 블로그 쓰기인데, 그 조차 할 시간이 없다는 건 내 삶을 더 피폐하게 만든다. 고립된 타향살이에서 유일하게 내가 외부와 소통하는 곳인데, 그 소통마저 길이 막힌 느낌. 엄마가 된다는 게 이런 건지 몰랐다. 알았던들 뭐가 다르기야할까 싶지만… 알았다 하더라고 몸소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괴로움과 고충을 온전히 100% 다 알지는 못했을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며 얻는 기쁨과 즐거움도 있지만, 그 대가로 내 취미 포기, 내 시간..

[영국생활] 초등학교 리셉션 첫학기 적응하기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옥포동 몽실언니라고 쓰려고 했는데, 더이상 옥포동에 살고 있지를 않네요. 저의 근시안적이었던 닉네임, 어찌해야할까요. 그나저나, 오늘은 저희 아이 학교 생활 적응 이야기를 해보려구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았는데, 너무나 많아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글을 시작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이전에도 한번 아이 학교생활과 관련한 고민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요. 이젠 저 나름대로의 결론이 좀 내려진 상태예요. 그 결론을 공유하자면, 아이는 학교 생활을 잘 하고 있다. 선생님 말씀을 너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자. 영국이나 한국이나, 좋은 학교, 좋은 선생님도 있고, 다소 아쉬운 학교, 이해하기 힘든 선생님도 있게 마련이다. 하는 것입니다. 아이와 나의 첫..

여전히 셋째가 갖고 싶지만, 그럼에도 가질 수 없는 이유

안녕하세요. 옥포동 몽실언니, 인사드립니다!! 정말 오랫만에 글을 남기죠? 그간 이토록 조용한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여러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저는 살아있습니다!! 건강하게 잘 살아있습니다. 한동안 두통에도 시달렸고, 아마도 저도 코비드에 두번째로 걸렸던 것 같고, 아이들도 지난 겨울 영국을 강타한 Strep A라는 전염병에 걸리기도 했고, 아이 학교 생활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로 골치를 앓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는 건강하게 잘 버티고 있었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정말 많은데요. 일단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한 손님께서 꺼내주신 질문과 관련된 이야기로 오랫만에 글 포문을 열어볼까 합니다. 그 분의 질문도 질문이었지만 며칠 전 저희 언니와 조카들과 그 비슷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거든요. 그것..

친구관계, 학교 생활, 가족, 미술관, 다양성에 대한 책, Luna Loves Art

영국 초등학교 리셉션 학년을 다니고 있는 아들 때문에 어린이 책 읽기에 푹 빠진 몽실언니입니다. 오늘 소개할 이 책도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인데요. 저희 아이들과 저와 남편 모두가 좋아합니다. 정말 예쁜 책이고, 내용도 정말 따뜻하고 좋아요. 제목에서처럼 여러 주제를 아우르고 있는데, 하나같이 아이들에게 필요하고 도움되는 주제 같아요. 어떻게 이렇게 좋은 책이 많은지 감탄하는 요즘입니다. 저희가 가는 도서관이 그렇게 크지 않은데, 이 정도 규모의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책이라면 다 왠만큼 인기있고 검증된 책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책의 제목은 Luna Loves Art 로, “루나는 예술을 좋아해”입니다. 표지부터 색감이 예쁘고 루나도 정말 귀엽습니다~ 딱 봐도 예술을 참 좋아한다는..

영국 초딩맘의 지역 도서관 예찬론

첫째 잭이 영국에서 초등학교를 입학하며 첫 학부모 역할에 정신없는 몽실언니입니다. 영국에서는 저도 대학원 생활밖에 안 해본터라 초등학교 학부모가 된다는 게 어떤 일인지는 이제야 하나씩 처음으로 경험하고 있어요. 그 중 요즘 저희 생활을 풍요롭게 해 주고 있는 지역 도서관 이용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몇 달 전부터 저희 첫째 잭이 늘 “한 번도 안 본 책”만 읽고 싶다고 해서 창고에 있던 안 읽은 책 꺼내가며 책 돌려막기 하느라 힘들었는데, 최근 몇 주전부터는 지역 도서관에 가입해서 한번에 20권씩 책을 빌려오는 덕분에 읽을 책이 풍성해졌어요. 그 덕분에 아이도 새로운 책을 즐겁게 보고, 저도 여러 책을 읽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요즘 저희 독서의 주요 테마는 우정, 친구관계, 바른 행동이에요. 학교에서 선..

영국 초등학교의 학사 일정

다음 주부터 2주간 아이 학교가 방학을 해요. 영국은 지역마다, 학교에 따라 학사 일정에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일만적으로 9월 초에 새 학년 새 학기를 시작해서 10월 말에 잠깐 방학을 하고, 12월 중순에 겨울 방학을 합니다. 그리고 1월 초에 다시 개학을 해서 2월 중순에 일주일간 쉬었다가 4월에 또 부활절 방학을 2주 가져요. 그리고 5월 말에 또 잠시 쉽니다. 그리고 7월 중순주터 8월말까진 긴 여름방학. 여름방학을 마치고 돌아오면 9월 초에 다시 새학년을 시작해요. 일반 공립학교들은 1년 52주 중에 38주간 학사일정이 진행되는데, 사립 학교들은 방학 일정도 조금씩 다르고 하루 학과가 좀 더 길어서 1년 36주만 학교를 다녀요. 그래서 공립 학교는 연간 14주가 방학, 사립은 연간 16주가 방학..

[영국 초딩맘의 도서리뷰] 까칠한 아이 마음을 이해해주는 책, Sometimes I Just Won’t

Sometimes I just won’t 나만의 분류: 감정, 아동심리, 유머, 유아 및 초등 저학년 최근 참 인상깊게 보고 재밌게 읽은 책이에요. 제목을 한국어로 번역한다면 뭐라고 해야 할까요? 번역이 참 어려운 일이에요. 영어로는 딱 네 단어로 메세지가 전달되는데, 한국어로 저 뉘앙스를 전달하려니 참 어려워요. 책 표지가 참 이쁘죠? 눈길을 확 끕니다. 아이들 책은 일러스트와 표지 디자인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당장 저부터 저 표지, 저 강력한 제목 디자인에 이 책을 집어들었으니까요. 저 어린 아이의 범상치 않아 보이는 포스! 제목 소개: Sometimes I Just Won’t 뭐라고 번역해야 할까요? 후보 1. 때론 그냥 싫어요 -> 문장 안에 ‘싫다’는 단어가 들어가 있지 않은데도 이렇게 번역..

[영국 초딩맘의 도서 리뷰] 섬세한 그림이 흥미로운 책, Green Light!

아이가 이번주에 학교 도서관에서 받아온 책이에요. 매주 화요일마다 학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받아오는데, 이번 주 책은 첫째 잭과 둘째 뚱이가 모두 좋아합니다. 이야기도 재미있어요~ 선로 공사 때문에 오늘은 다른 길로 가야 한다고, 초록불 신호등만 보이면 계속 가면 된다는 안내를 받은 기차 운전수. 그래서 초록불이 커졌다 하면 계속 달려가다가 생기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예요. 표지에서부터 그림이 정말 섬세하죠? 기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모두 좋아할 만한 책입니다. 더 재미있는 건, 그렇게 시작된 여정이 영국에서 아래 해저터널을 지나 프랑스를 갔다가 스페인을 거쳐… 아래에 나오는 스위스까지 간다는 거예요~ ㅋㅋ 나중에는 페리까지 타고 다시 영국에 돌아오는 여행! 각 페이지마다 각 나라의 상징적인 것들이 그..

33개월 둘째의 언어 발달

요즘 저희 둘째 뚱이는 엄마와의 하루를 보내며 즐겁게 살고(?) 있어요. 저도 오즘 둘째를 보며 이래서 사람들이 둘째, 둘째 하는구나 느끼고 있기도 합니다. 저희 둘째는 이번주로 33개월을 꽉 채워요. 3개월 뒤면 만 3세가 된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아직 마냥 아기같은데 벌써 이렇게 컸다는 게 믿기지 않고, 아직 만 3세도 안 됐는데 이렇게 말을 잘 하는 것도 참 신기해요. 저희 첫째 잭은 말이 늦고, 아이가 말이 없는 편이었어요. 옹알이도 많이 하지 않았고, 저희 엄마 표현에 잭은 아예 “입을 떼지 않는” 아이였죠. 반면에 두 돌도 되기 전에 전동드릴을 사용하고, 뛰면서 공을 발로 차는 신체 발달을 보였어요. 반면에, 저희 둘째는 세 돌이 가까워지는 지금도 공차기는 어눌하고, 뛰면서 공을 ..

[33개월 둘째 육아일기] 미스터 파인애플씨

요즘 집 앞에서 씽씽이 타기를 즐기는 둘째. 머리 스타일 보이시나요? 한국에서 “사과 머리”라고 불리는 저 머리를 저희 잭과 뚱이는 “미스터 퍼인애플씨”라고 부릅니다. “엄마, 선재 미스터파인애플씨 하고 싶은데~” 하고 저에게 머리를 묶어달라고 하는 둘째. 어느 날 둘째 뚱이가 자기도 저처럼 머리를 묶고싶다고 해서 아이 머리를 묶어줬더니 그 모습을 본 잭이 머리 모양이 파인애플 꼭지 같다며 “선재 미스터 파인애플?!!” 하고 마구 웃어서 다같이 웃음을 터뜨렸어요. 그런데 집에서는 한국어를 쓰니 그걸 제가 굳이 번역해서 “선재 파인애플씨됐어?” 하고 되물었더니 그 두 표현을 합쳐서 애들이 저 머리를 “미스터 파인애플씨”라고 불러요. 저희 둘째의 요즘 생활은 너무 즐겁습니다. 저 생활이 부러울 지경이에요~ ..

영국 초딩 독서 일지: The Little Red Hen

예전부터 아이의 영어 책들을 소개하고 싶었는데요. 아이가 초딩이 되니 영국 학교에서 시키는 독서 교육이 흥미롭고, 아이와 읽게 되는 책도 다양해져서 저도 즐겁습니다. 앞으로 영국 공립 초등학교에서 리셉션 학년에 읽히는 책들, 그 외에 제가 아이와 읽으며 괜찮다고 생각된 책들을 하나씩 소개해볼까 합니다. 그 첫번째로 오늘 소개할 책은 The Little Red Hen 이라는 책입니다. 표지는 바로 아래와 같아요. 매주 학교에서 받아오는 두 권의 책 애들 학교에서는 일주일에 책을 두 권 집으로 보내줘요. 한 권은 매주 화요일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똑같은 책을 한권씩 보내주고 집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읽어주는 “도서관 책”이에요. 그리고 또 한 권은 아이의 “reading day”에 아이가 부모에게 읽어주도록 ..

첫째의 초등학교 입학

저희 첫째 잭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어요~ 축하축하!! 정말 오랫만에 글을 업데이트합니다. 공지사항에 월수금, 화목토에 글을 올리겠다는 둥 호언장담이 무색하게 긴 공백을 가졌어요. 그 기간 동안 저희는 아빙던을 떠나 런던 근교로 이사를 했고, 이사에 따른 온갖 행정일을 처리하고, 새로운 지역에 아이 학교 입학 신청을 하고, 한동안의 대기를 했다가 드디어 학교에 입학을 하게 됐어요. 둘째는 형아가 학교 간 뒤에 자기 혼자서 엄마의 관심을 독차지 하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엄마보다 아빠를 더 좋아하던 둘째가 이젠 다시 엄마에게도 사랑 표현을 많이 해주고, 엄마와 많이 친해졌어요. 저에게 보내주는 눈빛과 미소가 달라졌답니다. 그런데, 학교는 저희 첫째 아이가 입학했는데, 왜 제가 아이보다 더 힘든 것 같..

[일기] 가족 관계는 정말 어려워(feat. 부부싸움)

일기쓰기가 내게 갖는 의미 어린 시절 우리는 남에게 보여주고 검사받기 위한 일기를 쓰도록 강요받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기쓰기를 그렇게 시작하지만 막상 살다보면 그렇게 할만큼 일기쓰기가 우리 삶에서 갖는 역할은 참 크고도 중요한 것 같다. 일기를 쓰지 않으면 나의 지나간 시간들이 그저 흘러가버린 기억의 파편처럼 조각조각 존재하다가 하나 둘씩 사라져버려서 과거에 대한 희미한 기억만 남는다. 그러나 일기를 쓰면 내게 일어난 일, 그 일에 대한 나의 생각, 그 일로 인해 내게 일어난 감정의 소용돌이가 기록되고, 훗날 그 기록을 되새기며 지나간 일을 추억하기도 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한걸음 나아가려고 발버둥쳐보려는 시도라도 해보게 되기도 한다. 어릴 때 일기쓰기 숙제를 싫어했으면..

가족 일상 2022.08.11

옥스퍼드/아빙던 커피전문점 추천

오랫만에 남편과 커피 데이트를 했습니다. 이 곳은 아빙던의 Missing Bean. Missing Bean은 수년전.. 옥스퍼드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던 커피전문점이에요. 프렌차이즈가 아닌 카페들을 영국인들은 참 좋아해요. 그건 한국이나 다른 곳도 마찬가지려나요. 가맹점으로 운영되는 곳들은 일정 수준으로 맞춰져 있는 서비스 품질이 있어서 믿고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카페들은 그들만의 색깔을 가지고 자신들만의 커피를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습니다. 이 Missing Bean 카페는 옥스퍼드에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인기가 아주 많았어요. 저와 남편이 데이트하던 시절, 저희는 여기 단골이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아빙던에도 이 Missing Bean이 문을 열었네요..

출산을 고민하는 분들께 올리는 출산장려일기!

외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건 참 쉽지가 않습니다. 한국에 사시는 분들 중 해외 이주를 낭만적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남에 떡이 커보이는 법이니 그럴 법도 하죠. 그런데 막상 해외에 오래 살다 보면 해외 살이는 딱 몇 년, 2년에서 3년 정도 한정된 기간만 하는 게 좋지, 주구장창 외국인으로 가족을 일궈서 살아간다는 건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교민들이 많이 사는 곳에서는 삶이 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현지 출신인 경우에도 삶은 조금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적어도 한쪽이라도 가족이 같은 나라에 있고, 그 나라의 사회와 문화에 익숙하니까요. 그러나 저희처럼 부부 모두 외국인으로 해외에 정착해서 살 때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당장 이 사회가 돌아가는 시스템도 모르고, ..

Life in the UK 시험 준비 및 시험 후기

영국에서 영주권을 받으려면 Life in the UK 시험을 쳐야 한다. 영주권은 무엇인고 하니, 비자 갱신 없이 영국에 장기간 체류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것이다. 외국인이 타 국가에 입국할 때는 일정 기간에 대해 체류할 수 있는 '비자'를 받아서 들어오게 된다. 비자는 일정 기간에 대해서만 유효한 거라서, 그 유효기간이 지난 후에는 다시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비자를 갱신해야 한다. 그러니 비자 갱신 시에는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고, 일정 기간 이후에는 다시 만료가 된다. 그래서 장기간 계속해서 체류할 사람들은 조건을 충족할 경우 '영주권'을 취득함으로써 비자 갱신과 비자 갱신 비용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영주권을 취득해도 국적에는 영향이 없다. 한국인으로 계속 남는다. 그러므로 영국에서의 투표권은 없다...

영국내 이사 및 전학 과정

저희는 지난 3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이사를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두 번의 실패 끝에 세번째에 넣은 오퍼가 수락되어 이제 저희가 이사갈 집이 정해졌습니다. 사실, 영국내에서 이사는 실제로 성사될 때까지는 성사된 게 아니라 불확실성이 많습니다. 특히 저희처럼 집을 매매해서 이사할 경우, 실제 이사가 이루어지는 날 당일 혹은 빨라야 일주일 전에야 계약서가 오고 가고 계약금을 주고 받아요. 그래서 이사 직전까지 그 누구도 보증금이나 계약금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든 마음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 이사가 순조롭게 잘 진행된다고 믿고, 현재는 아이의 전학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영국에서 이사하는 과정과 전학 과정을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사실 저도 지역을 옮기는 이사는 처음이고, 아이를 입학/전..

[육아일상] 만 2세, 4세 아이들 놀이활동

6월부터는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주 3회만 갑니다. 월, 화, 수만 가고, 목요일과 금요일은 쉽니다. 이것도 7월 13일까지만 가고, 7월 14일부터는 죽 집에서 쉴 예정이에요. 셀프 방학이지요. 운 좋게 6월 첫째주 목/금은 영국 공휴일이어서 남편과 함께 아이들을 돌봤고, 그 다음주 목금이 저 혼자 아이들을 돌봐야 했던 첫 주였어요. 그리고 지난주가 두 번째 주였죠. 그러나 남편도 저와 함께 헤이피버를 극심하게 겪다 보니 몸이 너무 안 좋아서 금요일에 병가를 내야 했어요. 남편은 아픈데, 전 남편이 육아를 도와줄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하던지 모릅니다. 지난 목/금/토/일에 저희는 뭘하고 놀았을까요. 목요일과 금요일에 날씨가 아주 좋았어요. 목요일에는 거의 하루종일 아이들과 밖에서 놀았어요. 뒷쪽 가든과 ..

[영국생활] 고모집에 가면 앵무새가 있다!

고모집 가기를 좋아하는 아이들 최근 아이들의 고모집, 그러니까 틴틴의 누나 집을 자주 방문했다. 아주 자주 방문한 건 아니지만 지난 2년간 코비드 상황에 비해서는 매우 자주 방문한 편이었다. 첫째 잭은 늘 고모집 가는 걸 좋아했다. 고모집은 우리집과 다르고, 고모집에 가면 집에서 못 먹는 디저트나 간식도 많이 먹고, 고모집에서는 조금만 걸어나가도 우리 동네에 없는 큰 시내가 있기 때문이다. 고모집에서는 걸어서 5분이면 시내에 도착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면 시간이 좀 더 걸리는데, 그래도 10분이면 시내에 도착한다. 고모집이 바로 시내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시내게 가면 항상 이렇게 회전 목마도 있다. 말만 있는 게 아니라, 자동차, 오토바이, 버스도 있어서 원하는 걸 탈 수가 있다. 잭이 타고 싶다고..

가족 일상 2022.06.26

[영국생활] 골목 이웃들과 함께 한 주빌리 스트릿 파티!

드디어 저희가 사는 골목에서 스트릿 파티(Street Party)가 열렸습니다. 말 그대로 같은 스트릿(골목)에 사는 사람들이 모여서 파티를 했습니다. 2022.06.01 - [영국에서 먹고 살기/일상생활] - [영국생활] 여왕 즉위 20주년 기념 공휴일과 골목 파티 [영국생활] 여왕 즉위 20주년 기념 공휴일과 골목 파티 안녕하세요. 요즘 영국은 파티 분위기에 흠뻑 빠져있습니다. 사실 요즘처럼 영국에서 먹고 살기 힘들었던 적이 있었나 싶은데요. 그런 와중에도 파티는 이어집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삶은 계속 oxchat.tistory.com 우리 골목 소개 저희 집 골목은 영국에서 Close라고 부르는 골목이에요. 차로 갈 수 있는 길이 딱 막힌 곳, 그러니까 한국말로 막다른 골목을 Close 라고 부릅니..

가족 일상 2022.06.24

달리기 예찬론자, 둘째 출산 29개월만에 달리기를 재개하다!

요즘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와!!!!!! 어제 4 킬로미터, 오늘은 5 킬로미터를 달렸습니다!!! 지난 주에는 한번도 안 뛰었어요. 그러나 그 전 주에는 한번? 두번? 정도 뛴 것 같아요. 이 정도를 가지고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다"고 선포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제 마음가짐은 현재 그렇습니다.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고, 꾸준히 해나갈 생각입니다. 달리기를 다시 시작한 이유 제가 달리기를 처음 시작한 것은 남편과 연애를 하던 기간이었어요. 남편을 사귀고 몇달 되지 않아 남편이 저에게 달리기를 제안했죠. 당시 저는 극심한 근육통과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제 수면장애를 보고 틴틴이 달리기가 수면장애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달리기를 제안했어요. 이건 연구 결과가 보여주는 거라고 저를 설득하길래 그..

가족 일상 2022.06.22

[영국일상] 영국 여름에는 미세먼지 대신 헤이피버가 있다!

영국의 온화하고 아름다운 여름날씨 영국의 여름은 짧고 아름답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그 때부터 봄을 알리는 꽃들이 올라오기 시작해요. 대신 봄은 여전히 날씨 변화가 심해서 모두들 감기를 앓는 시기. 이 때를 지나고 난 이후 5월부터는 영국이 정말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영국의 여름은 기온이 올라가야 27-28도, 시원한 날은 22-24도 사이로 선선하고 살랑살랑 바람불며 해가 쨍해요. 건조하고 해가 긴 게 특징입니다. 봄, 가을, 겨울에는 바람이 매우 심한 편인데(바람 많은 제주도 정도의 바람이 이곳 평상시의 바람수준이에요) 여름에는 그나마 바람이 적어요. 그런 날씨가 5월부터 8월까지 지속됩니다. 30도가 넘는 날은 여름 중에 많아야 두세번? 정도밖에 안 되는 거 같아요. 30도가 넘을 거라 하..

가족 일상 2022.06.20

[장난감 추천] 만 4세 우리 아이가 가장 잘 갖고 노는 장난감

오늘은 저희 큰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을 소개해볼까 해요. 저희가 갖고 있는 장난감들 중에서 가장 본전 뽑았다 싶은 장난감들을 꼽아보자면, 1. 레고 2. 브리오 기차 놀이 세트 3. 토마스 기차 놀이 세트 4. Gravitrax 장난감 5. 미니 드론 6. RC 자동차 7. Hotwheels 자동차와 트랙 정도인 것 같아요. 레고 그 중에서도 최고는 레고인 것 같아요. 레고...그게 뭐라고...저희 잭은 레고를 좋아하네요. 작년 여름, 그러니까 아이가 만 3세 반 가량이었을 때 만드는 자동차나 비행기는 좀 단순한 형태를 반복했었어요. 아래와 같이 말이죠. 길쭉한 모양에 긴 날개를 달면 비행기. 길쭉한 모양에 짧은 날개를 달아주면 로케트 같은 식이었죠. 포크레인을 만들어도 그냥 단순한 모양의 포크레..

[육아고민] 내가 원하는 육아방식과 실제 내가 행하는 육아방식간의 괴리

둘째가 조금씩 자라면서 둘째와 첫째간에 싸움이 잦아졌다. 둘째 뚱이가 어렸을 때는 둘 간에 싸움이 성립하기가 힘들었는데, 둘째가 걷고, 뛰고, 말하고, 형아가 하는 걸 다 똑같이 하고 싶어하는 나이가 된 후부터 둘 간에 싸움은 끊이지가 않는다. 둘이 싸움이 잦아지기 시작했을 때 쯤, 내가 다짐했던 게 있다. 바로 전후사정 묻지 않고 무조건 왜 싸우냐, 싸우지 좀 말아라고 하는 말을 하는 건 피하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다짐한 게 겨우 몇 달 전이었던 것 같은데, 오늘 문득 거실에서 애들이 싸우고 우는 소리가 나는데, 애들에게 가보지도 않고 부엌에서 칼질하는 손을 놓지 않은채 "싸우지 마~"를 외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래, 육아는 그렇게 어려운 것이다. 아니, 우리 삶이 그렇다. 다짐한대로 행하..

[육아단상] 아이들에게 받는 사랑과 치유

오늘은 요즘 아이들과 온전히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에게 내가 받고 있는 사랑과 치유에 대한 글을 써볼까 한다. 전업주부로의 전환과정에서 얻은 소득: 육아에 여유가 생겼다! 요즘 아이들을 혼자서 돌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나와 아이들 간에 관계에 변화와 발전이 좀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아이들과 서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그래서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훈육해야 하는 시간이 있었다. 아이들도 나와 있는 시간에 적응이 필요했다. 갑자기 어린이집에 가지 않고 엄마와 온종일 있으니 앞뒤 가리지 않고 그저 떼만 쓰려 하던 아이들. 특히, 첫째 잭의 떼와 고집, 말썽이 심했다. 아이들의 그런 모습에 나도 적잖게 당황했다. 이건 뭐지, 도대체 아이들이 왜 이러지, 난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하지. 이런..

[영국생활] 집에서 키운 당근 잎으로 만든 당근잎 전!

안녕하세요. 전 먹는 것에 참 무심한 사람이라 먹을 게 늘 고민이라 글을 쓴지 며칠 지나지도 않아서 이렇게 먹을 것에 대한 글을 올리네요. 하하. 주말에 아이들과 당근잎으로 만든 당근잎 전을 해서 먹었는데, 그게 생각보다 맛있어서 오늘 여러분께 이야기를 해드릴까 해요. 최근 몇년 봄마다 당근씨를 심어 당근을 키워 먹고 있어요. 제대로 된 당근이 되도록 자라는 것은 한번도 본 적이 없고, 완전 아기 당근일 때 아이들에게 모두 수확을 당해 버리는 저희 집 당근들의 운명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아이들이 자꾸만 당근을 빨리 뽑고 싶어하네요? 그런데, 뽑으면 뭐 해요. 정말 실뿌리같은 당근밖에 달려나오지 않는데... 그런데도 아이들은 좋다고 자꾸만 당근을 뽑아버립니다. 실 같이 여리고 작은 뿌리 당근 정도로밖에 ..

가족 일상 2022.06.10

[영어수난기] 오늘도 난 영어실수로 이불킥을 한다

원어민이 아니다 보니 영어 실수야 하게 마련인데 실컷 말로 내뱉고 나서 한참 지나서야 내가 뭘 잘못 말했는지 알게 될 때의 민망함이 있다. 제법 자주, 아니 실은 항상 겪는 일이고, 그러다 보니 영어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나도 모르게 주춤하게 될 때가 있다. 이래서 언어는 조기교육이 중요하다는 걸까. 꼭 그런 것만도 아닐 것이다.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성인이 된 후에 영어공부를 시작해서도 아주 훌륭하게 영어를 구사하고 영어로 소통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니 나의 문제는 어릴 때 조기교육도 부재했던 마당에 본인 노력도 부족하다 보니 생기는 참사! 사실 참사라고 할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영국에 살면서도 영어에 대한 노출이 너무 낮다 보니 겨우 유학 올 정도였던 내 영어가 더 뒷걸음치는 상황 정도라고 하..

가족 일상 2022.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