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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기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의 영국일기를 찾아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오늘은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치고 돌아온 후기를 전할까 합니다.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 배경: 영국에서는 약 한달전 틴틴 연령에까지 백신 예약이 가능해졌고, 그리고 며칠이 더 지나 4월 30일, 만 40세인 저도 백신예약이 가능하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저희 부부 둘 모두 백신 예약이 가능해졌지만, 온라인으로 예약할 경우 집에서 한시간 이상 떨어진 곳에서만 예약이 가능한 것으로 나오고 있어서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접종이 가능해지기를 기다리며 시기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기를 보던 중, 영국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젋은 연령층에서 혈전을 유발할 가능성이 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만 40세 미만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둘째 출산 후 첫 달리기!

부부는 다이어트 중입니다. 네, 제가 비록 1일 1아이스크림을 하고 있고, 간혹 1일 1아이스크림 + 1 케잌까지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이어트 중인 것은 맞습니다. 그건 바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사실 '열심히'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지난주부터 평일은 빠짐없이 스쿼트를 하고 있어요. 점심 밥 준비하거나, 아이들 오후 간식 준비하는 사이 잠깐 잠깐 스쿼트 20개씩 5세트를 하고 있어요. 주말은 아이들과 하루 종일 시끌법적하니 따로 운동을 하기가 힘들어서 건너뛰었습니다. 그렇게 매일 스쿼트를 하다가, 가끔 시간이 좀 더 나거나 힘이 좀 남아있으면 3킬로짜리 아령을 들고 팔 뒷쪽 삼두운동도 하고, 등 운동도 하기도 하고, 잠시 매트위에 엎드려서 플랭크를 10-15초간 하기도 합니..

영국생활 2021.05.20

결국 살 수 밖에 없었던 아이의 새 옷

애들은 정말 쑥쑥 자랍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니 고맙고 좋은데, 옷 사이즈가 너무 자주 바뀌니 돈이 많이 들고 쇼핑에 시간이 들어 힘듭니다. 저처럼 쇼핑을 좋아하지 않는 엄마는 돈까지 없는 상황이 겹치면서 쇼핑이 더 즐겁지 않아졌습니다. 게다가 저희 큰 아들 잭은 옷에 까다로워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그림, 이런 거 좋아하지 않습니다. 절대 입지 않으려고 해요. 소매에 시접이 있어서 손목을 잡아주는 스타일, 절대 입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까끌거린다? 절대 입지 않아요. 게다가 머리가 좀.. 크다 보니 머리가 들어갈 때 많이 아프다? 그것도 입지 않습니다. 게다가 체격도 좋은 편이다 보니, 영국 아이들 보통 바지는 다리에 잘 들어가지도 않아서 태어나서 여태껏 일생의 90% 이상을 체육복같은 스타일의 ..

영국 리들(Lidl)에서 10만원 장보기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이번에도 영국 마트 리들을 찾았습니다. 지난달 저희 동네에 리들이 문을 열고 두번째 방문이에요. 일주일 반만에 찾은 마트입니다. 한국에서는 동네 곳곳에 슈퍼가 있고, 편의점이 있어서 급하게 필요한 게 있으면 동네를 오가는 길에 언제나 한 두가지씩 살 수가 있는데 영국에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큰 대도시 시내를 제외하고는 주택가에는 슈퍼나 편의점이 있어야 딱 하나 정도? 걸어서 10분 이상 가야 그런 슈퍼가 하나 있는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마트를 자주 가지 못하고, 한번 갈 때 제대로 사와야 합니다. 두번, 세번 마트 가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죠. 지난번 리들에서 11만원어치의 장을 보고 나서, 아직도 야채도 조금 남고, 고기는 냉동실에 아직 남아있고 해서 꼭 장..

영국생활 2021.05.17

부부는 다이어트 중!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도 몽실언니의 영국일기를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 말씀을 올립니다. 제 글이 뭐라고, 이렇게 찾아와서 읽어주시니 저에게는 큰 삶의 활력이 된답니다! ^^ 제목에 쓴 것처럼 저희 부부는 현재 다이어트 중입니다. 오늘로 딱 닷새입니다. 사실 다이어트라고는 하지만 뭔가 거창하게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운동을 조금씩 시작했고, 간식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너무 약해진 체력과 늘어진 뱃살 저희 부부가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바로 이 두가지 입니다. 저와 틴틴은 체력이 약한 편이에요. 그래서 멀리 가지도 않고, 밤늦게 뭘 보거나 즐기지도 않습니다. 애들이 자면, 그 시간이 우리가 자야 할 시간, 애들이 일어나면 그 시간이 우리가 일어나야 할 시간이이에요. 물..

영국생활 2021.05.16

영국살이의 복병, 헤이 피버(hay fever)의 계절이 오다

헤이 피버(hay fever)의 계절이 왔습니다. 헤이 피버는 꽃가루 알러지예요. 알러지가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렇지 않으신 분들은 꽃가루 알러지가 뭔지 이해하기 힘드실 거예요. 그리고 그게 뭐가 문제인지. 바로 제가 그랬거든요. 그러나, 영국살이가 3년이 넘어가면서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던 꽃가루 알러지는 둘째 임신 중에 극에 달했고, 그 이후로는 제법 심각한 수준이 되어 저를 괴롭히고 있어요. 꽃가루 알러지가 그 정도입니다. 영국은 특히나 공원이 많고, 집집마다 가든이 있다 보니 꽃가루 알러지의 여파가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영국 사는 많은 사람들이 꽃가루 알러지에 시달리고 있는데, 어느 분의 말씀이 어릴 때부터 꽃가루 알러지로 힘들게 살았던 영국인인 자기 남편이 유일하게 꽃가루 알러지 반응이 ..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하며 생긴 일

오늘은 코비드 백신 접종을 예약하며 생긴 일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가족들의 백신 접종 현황 틴틴과 저는 형제 자매가 많습니다. 틴틴과 저의 부모님은 모두 한국에 살고 있어요. 틴틴은 한국에 살고 있는 형이 하나, 영국에 살고 있는 누나가 하나 있고, 저는 한국에 살고 있는 언니가 둘, 미국에 살고 있는 남동생이 하나 있어요. 양가 가족들이 한국, 미국, 영국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다 보니 작년 초 코로나19가 터지고 나서는 각자의 상황들을 서로 공유하고 걱정하느라 참 바쁜 시간들이었습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에는 서로의 백신 접종 현황을 공유하고 있어요. 우리 가족 중에서 가장 먼저 맞으신 분은 미국에 있는 남동생의 장모님과 장인어른. 두 분 모두 연세가 있으시다 보니 백신 우선 접종 대상이었고,..

내가 받은 영어 '조기교육', 그리고 그 영향

나는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영어를 잘 하는 편에 속했다. 사실, 가장 잘 하는 아이 중 한 명쯤은 되었을 것이다. 내가 다니는 중학교는 학군이 좋은 곳에 있던 학교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 지역 내에서 가장 안 좋은 학군 중 하나였으리라. 학교 주위는 동네 시장. 시장 골목길을 통과해야 학교가 나타나는 그런 곳이었다. 그렇다 보니 해외에 살다 온 아이들이나, 영어 원어민 과외를 받는 아이들은 아주 희귀한 아이들이었다. 한 학급이 58-60명씩 총 14개 학급이나 있었기에 전교생을 내가 전부 알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내가 아는 아이들 중에서는 해외에 살다 온 아이가 없었고, 원어민 과외를 받는 아이도 없었다. 중 3때 우리 반이었던 효민이가 중 3을 마치고 호주인지 뉴질랜드인지로 조기유학을 갔는데, 그 친..

우리 부부에게도 코로나19 백신 순서가 찾아오다

남편에게는 2주 전쯤, 나에게는 지난주, 백신 접종 가능 연령이니 백신 접종을 예약하라는 문자가 왔다. 예약을 위해서는 각자의 NHS (National Health Service: 국민보건의료서비스) 넘버와 생년월일 정보만 있으면 된다. NHS넘버는 영국에 정식으로 거주하면서 각자 동네 GP에 등록하면 받게 되는 번호이다. 남편의 정보를 입력하니, 문자를 받은 당시에는 가장 가까운 접종센터가 차로 한 시간 이상 가야 하는 곳으로 나와, 우리는 좀 더 가까운 지역에서 접종이 가능할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만 40세 나에게까지 백신 순서가 찾아왔다. 핸드폰 문자를 받고 며칠 후, 편지로도 연락이 왔다. 혹시라도 내가 내 NHS번호를 모를 경우에 대비하여 너의 번호는 무엇무엇이니, 이 번호..

셋째에 대한 욕심은 접기로 했다.

셋째를 욕심냈다고? 아니, 내가? 만으로 석달뒤면 마흔하나가 되는 내가 셋째를 욕심냈다고? 그렇다. 욕심을 냈다. 그것도 요 근래 며칠 그리 욕심이 났다. 셋째를 갖기에 늦은 나이라는 어떤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셋째에 대한 욕심을 접기로 했다. 자녀 출산은 둘째를 끝으로 마무리하는 것으로. 셋째가 욕심났던 이유는.. 둘째를 낳고보니 정말 이쁘다. 첫째와 다르면서도 비슷한 부분을 발견해나가는 재미도 크다. 우리가 그저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우리에게 관심을 갈구하고, 우리에게 의존하는 이들의 존재가 정말 고맙다. 셋째가 있으면 셋째는 얼마나 더 귀여울까! 첫째, 둘째와 다른 어떤 이쁨을 보여줄까? 틴틴도, 나도 셋째이다 보니, 우리 셋째는 어떤 아이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셋째 고민 우리는 처음부..

충격실화, 이게 영국 리들(Lidl) 11만원 장바구니 물가라고?

며칠 전, 테스코에서 11만원 장보기 사진을 보여드렸는데요. 4월 29일, 드디어 저희 동네에도 테스코보다 가격이 더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있는 리들(Lidl)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 처음으로 리들에서 장을 봤는데, 계산하고 나오면서 정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엄청나게 샀는데도 이번에도 한국돈으로 약 11만원 정도로 비슷한 가격이 나왔거든요. 그 값에 제가 구입한 식료품 양은 어마어마합니다. 블로그는 글을 쓰는 공간이다 보니 나름 정제된 언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하게 되는데, 오늘 같은 포스팅에서는 저런 제목, .... "충격실화" 같은 과장된 표현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리들에서 구입한 총 식료품을 이 만큼입니다. 이 만큼 전부 다~~ 해서 단돈 11만원! 믿어지시나요? 정말 저렴하죠?..

영국 11만원 장바구니 물가(feat. 테스코)

영국살이의 장점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저렴한 장바구니 물가입니다. 얼마전 영국 마트들에 따라 물가가 얼마나 다른지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그리하여 저희가 테스코를 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얼마전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내려주고 테스코 엑스트라에 들러 이것 저것 간식과 식재료들, 아이들과 남편의 감기약을 샀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시는 만큼..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 자두, 라스베리, 블루베리를 사고, 돼지고기, 생선, 당근, 소고기 잔뜩, 당근, 애들 먹을 과일퓨레, 오트 바, 과자, 요거트, 각종 기침 시럽과 감기약. 이 만큼의 식재료를 사고 나온 금액은 70파운드. 한국돈으로는 10만 8천원쯤 될 것 같습니다. 11만원 장보기라고 했어야 하네요. 이날은 돼지등심..

The Storm Whale by Benji Davies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벤지 데이비스(Benji Davies) 작가의 "태풍 고래 (The Storm Whale)" 입니다. 이 책은 작년 여름에 구입한 책입니다. 코로나로 아이 어린이집이 문을 닫으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으니 몸은 고닲팠지만 돈은 굳었습니다. 그래서 아이 책과 장난감도 맘편히 구입했지요. 그걸로 잠시라도 아이 관심을 돌릴 수 있다면 그게 어디냐는 생각으로 말이죠. 갑작스레 저 혼자 갓난쟁이와 갓 두돌을 지난 아이를 집에서 돌봐야 하는데, 그 와중에 남편도 집에서 재택근무를 해야 하다 보니 다 같이 정신없이 보낸 한 해였던 것 같아요. 어쨌든 그 덕에 작년 겨울부터 현재까지 장난감이나 책을 하나도 사지 않고도 잘 버티고 있습니다. 이 책은 아마존을 검색해서 우연히 발견한 책이에요..

[생후15개월] 한정된 어휘로도 유려한 자기 표현

지난 번, 둘째의 말이 빠른 편인 것 같다는 글에 대한 업데이트입니다. 2021.04.30 - [영국육아/영국에서 아이 키우기 2021] - 15개월 둘째 이야기: 말이 빠른 아이 15개월 둘째 이야기: 말이 빠른 아이 내 블로그의 원래 취지는 육아 컨셉이 아니었는데, 당장 쉽게 쓸 수 있는 글 위주로 글을 쓰다보니 내 생활을 가득 채운 육아 이야기 위주의 블로그가 되었다. 그런데 육아 중에서도 우리 큰 아 oxchat.tistory.com 그 글을 쓰고 나서 가만히 살펴보니 아이가 구사하는 말들이 더 많더라구요. 양말, 비, 가위, 딸기, 조지(어린이집 요리사 선생님 이름), 바지, 빵, 고래, 백호(로더), 꽈당, 구슬, 아홉, 셋, 기차, 자동차 등. 아이의 이런 한정된 어휘로도 아이는 상당한 수준..

쉽고 건강한 아이들 간식, 당근머핀 만들기!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도 몽실언니의 영국일기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어제는 아이들과 당근머핀을 만들어먹었어요. 아이들 줄 마땅한 간식이 없을 때, 냉장고에 가득한 당근이 처치곤란일 때, 건강하고 맛있는 당근머핀을 구워보세요~제가 베이킹과 거리가 참 먼 사람인데, 그런 저도 가끔, 아주 가끔이지만 해 먹는 것이 당근케잌과 바나나케잌입니다. 저희집에서 만들어지는 이 두 케잌은 사실 케잌보다는 (많이 달지 않아서) 빵 같은 느낌이라 아이들 간식으로도 제격이에요. 당근머핀 만들기에서 가장 어려운 과정이 채칼로 당근 채썰기일 정도로 난이도가 낮은, 아니 난이도가 없다고 해야 할 수준의 베이킹입니다. 그 외에는 그냥 재료를 섞어주기만 하면 되니 집에 당근과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와 계란만 있다면 누구나 만..

Naughty Bus by Jan and Jerry Oke

이 Naughty Bus 라는 제목의 책은 저희 아이가 좋아하던 책에서 현재는 저희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 된 책입니다. 첫째 잭도 좋아했는데, 둘째 뚱이도 매우 좋아해요. 사실 첫째 잭은 자동차 장난감에 별 관심이 없던 아이였어요. 조립하며 만들기를 할 수 있는 장난감, 촉감을 느끼며 스스로 갖고 놀 수 있는 놀잇감 (콩, 쌀 등) 등을 제외하면 저희 잭은 사물로 된 장난감에는 별 관심이 없는 아이였어요. 그러다 버스를 타고 옥스퍼드를 몇 번 다녀보면서 버스에 관심이 생겼고, 버스 타러 가자고 졸르는 일이 많아졌을 때 즈음에 버스가 주인공인 책이 있을까 하고 아마존을 뒤지다가 이 책을 발견했어요. 주인공이 버스인데, 아주 개구쟁이, 말썽꾸러기 버스이죠. 이 말썽쟁이 버스가 집 안에서부터 바깥까지 곳..

책이 나왔습니다.

낯부끄러운 홍보글입니다. 2020년 11월, 마인드북스 출판사에서 책이 나왔습니다. 처음으로 해 본 책 작업이라 부족함이 많아 이 곳에 소개하기까지는 많이 망설였어요. 그렇지만, 한 분이라도 더 읽고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소개해봅니다. 출판된 책은 바로,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시작이다: 장애아동의 치료·교육·돌봄 찾기 입니다. 저는 연구자 협동조합인 함께하는연구라는 협동조합에 조합원으로 소속되어 활동 중인 연구자입니다. 현재 제 생활이 육아로 점철되어 있는지라 저를 '연구자'로 칭하기 부끄럽지만, 그게 제가 현재 업으로 삼고 있는 일입니다. 저희 조합에서는 2019년 사단법인 토닥토닥의 의뢰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운영모델 개발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그 연구내용을 바탕으로 ..

15개월 둘째 이야기: 말이 빠른 아이

내 블로그의 원래 취지는 육아 컨셉이 아니었는데, 당장 쉽게 쓸 수 있는 글 위주로 글을 쓰다보니 내 생활을 가득 채운 육아 이야기 위주의 블로그가 되었다. 그런데 육아 중에서도 우리 큰 아이 잭 육아 이야기로만 가득하고, 둘째 이야기는 너무 적은 것 같아서 그게 늘 마음에 걸렸다. 그리하여 이제는 둘째 뚱이 이야기도 좀 적어볼까 한다. 우리 귀염둥이 둘째. 뚱이는 말이 빠른 편이다. 11개월의 나이로 한국에 갔을 때 이미 이 아이는 "우유" 라는 말은 했던 것 같다. 엄마가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엄마는 뚱이를 정말 좋아하신다. 엄마는 원래 아이들을 좋아하신다. 그런데 잭보다 뚱이를 너무 좋아하셔서 그것 때문에 한국에 머무는 동안 내가 얼마나 잭이 마음에 쓰였는지. 뚱이가 더 어리고 작다 보니 더 좋아하..

[중3겨울, 호주] 호주에서 만난 다양한 인생들

호주에서의 3주간의 시간은 여러모로 내게 다양한 문화경험을 선사했다. 그곳에서 내가 만난 사람들은 홈스테이 가족 외에는 모두 한국인이었지만, 모든 사람들이 내게는 새로웠다. 모두 다 한국인이었지만 이렇게 다양한 인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배운 시기였다. 두명의 초등학생 먼저, 나와 함께 호주로 떠났던 두 초등학생. 이 아이들은 지금 생각해봐도 꽤 되바라진 아이들이었다. 둘 다 인천 출신. 아빠와 함께 홍콩으로, 어디로, 해외로 다녀본 경험이 많은 아이들이었다. 돈도 잘 쓰는 아이들이었다. 중학교를 갓 졸업한 나는 내가 써 본 돈이라고는 친구들과 분식집을 가거나 간식을 사먹는 정도밖에 해 보지 않았던 터라, 호주에서도 가족들의 선물을 사는 것 외에는 돈을 쓸 줄 몰랐다. 아는 동생을 따라 가서 ..

[영국생활] 영국을 떠날 수 없게 하는 동네 산책로

해외생활은 고충이 많습니다. 국내에서 생활할 때 잘 생각해보지 못했던 종류와 내용의 고충이 많다는 것으로, 국내에서 생활하는 것도 고충이 많기는 마찬가지이겠죠. 영국에 산 시간이 점점 길어질수록, 영국에 있을 땐 한국이 정말 그립습니다. 그렇지만 또 한국에 머물러 보니 한국에 있는 동안에는 영국이 그렇게나 그립더군요. 4개월간의 한국 체류 후, 남편의 생업 즉, 저희 가족의 밥줄이 있는 영국으로 돌아왔고, 저희는 다시 영국생활에 정착 중이에요. 부모님들과 북적거리며 지내다가 다시 저희 네 식구만 있는 생활에 적응하려니 쉽지 않더군요. 한국으로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지만 그나마 저희를 이 곳에 정 붙이게 해 주는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동네 산책로입니다. 저희를 영국에 머물게 하는 동네 산책..

[중3겨울, 호주] 나 때문에 일본인 언니가 울었다.

호주로 간 어학연수. 겨우 3주의 기간이었지만 내가 호주로 떠난 것은 단기 어학연수였다. 당시 어학 수업 중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몇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나 때문에 일본인 언니가 울었던 일이다. 내가 다녔던 어학학원의 이름은 무엇이었을까.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시드니 시내 어딘가에 있던 어학학원이었다. 건물 안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었고 인근에는 펍도 있었고, 큰 길 건너에는 맥도날드도 있었다. 학원을 가는 길에 시청 건물 같아 보이는 큰 건물에 시계탑도 있었던 기억이 난다. 역에 내려서 학원까지 걸어가는데, 그 역이 꽤 규모가 있는 역이었던 기억이 난다. 성인반에서 수업을 받다학원에서는 통상 그러하듯 레벨테스트를 받았다. 그 결과, 나는 나와 함께 단기연수를 떠났던 두 명의 초등학생 아이들과 ..

[영국생활] 영국 마트별 가격대와 시장점유율

안녕하세요. 요즘 부지런히 글을 올리고 있는 몽실언니입니다. 사실 여러분은 매일 하나의 글을 보고 계시지만, 저는 현재 한 자리에서 여러 개의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글이 매일 올라올 수 있도록 예약을 걸어두고 있거든요. 마음 같아서는 글을 쓴 직후에 모두 공개하고 싶지만, 급하게 쓴 만큼 저장해두고 퇴고할 시간도 필요하고 - 퇴고 못한 상태로 글이 올라가게 될 확률이 높지만 -, 매일 글이 하나씩 올라가는 게 블로그의 항상성과 활동성 유지에 좋은 것 같아 바로 공개하고 싶은 마음을 꾹 눌러참고 예약을 걸어두고 있어요. 매일 잊지말고 들러서 저와 함께하는 시간 가져주세요~ ^^ 이번에 올릴 글을 영국 마트별 가격대와 마트별 시장 점유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국 마트별 가격대 비교 사실, 가격대에 대해 ..

[영국생활] 영국 마트 종류와 특성

지난 번 글에서 제가 요즘은 대형마트 테스코 엑스트라에서 장을 본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장바구니 물가를 이야기하기 전에 영국에는 식재료를 판매하는 마트들로 어떤 곳들이 있고 어떤 특징들이 있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국 대형 마트 종류 테스코(Tesco) 와 Sainsbury's(세인즈버리) 테스코는 영국에서 세인즈버리와 함께 마트계 양대산맥을 이루던 회사입니다. 사실 전통적으로는 세인즈버리가 테스코보다는 좀 더 비싼 마트였다고 합니다(출처 클릭). 세인즈버리의 식재료들이 품질이 더 좋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러다 테스코가 자신들의 물건 품질을 높이면서, 동시에 특대형 마트, 그러니까 저희 집 근처에 있는 테스코 엑스트라와 같은 형식의 대형 마트를 많이 만들면서 대형화에 주력했고, 그 결과 지난 몇 년..

[영국생활] 요즘 내가 장을 보는 곳, Tesco Extra

요즘 저 몽실언니는 식재료비를 아끼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느라 비용이 엄청나게 들고 있는데, 줄일 수 있는 지출이라고는 식재료밖에 없거든요. 왜냐? 다른 데는 돈을 쓰는 데가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재정상황 매달 내는 집 대출금에, 매월 납부하는 주민세(이게 약 30만원 ㅠ), 가스비, 전기비, 수도세, 인터넷비용, 티비수신료(티비는 일주일에 한두번도 잘 안 보는데..ㅠ), 핸드폰 요금, 자동차보험료, 생명보험료(은행 대출 이용시 필수가입 보험), 주택보험료(이건 은행대출 이용시 권장보험) 내고 나면 남는 돈이 얼마 없어요. 남는 돈은 식량을 구입하는 데 사용하고, 아이들 옷이 작아지면 아이들 옷 저렴한 것으로 몇벌씩 사는 게 전부인데, 그렇게 하고 나면 매달 남는 돈이 몇십만원..

아기 저체온증에 대처하는 요령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아기 저체온증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제 블로그를 들어오시는 분들이 제법 있으신데요. 저희 첫째 아이 때의 경험에 이어 둘째 아이 뚱이의 저체온증 경험도 적어볼까 합니다.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저는 의료인이나 의료관계자가 아니므로 저체온증에 대한 저의 경험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으로, 전문적인 내용은 의료전문가와 상의하시기를 권합니다. 현재 만 3세 반 정도 되는 저희 큰 아이는 생후 한달이 채 되지 않았을 때부터 감기에 걸리기 시작해서 돌 이전에도 가벼운 감기는 자주 걸렸고, 돌 이후에는 감기와 중이염을 달고 살다시피 했습니다. 현재도 4월초에 걸린 감기가 쌋 낫지 않아서 간헐적으로 기침을 크게 하는 편인데요. 이 첫째 아이가 감기와 중이염을 달고 지내던 기간 중에 저체..

Michael Rosen's SAD BOOK

오늘 소개하는 책은 We are going on a bear hunt로 유명한 작가, 마이클 로젠의 SAD BOOK 입니다. 추천을 받아 사서 읽어보게 된 책으로, 아이에게는 아직 읽어주지 않았어요. 아이가 좀 많이 자라서나 읽어줄 만한 책인 것 같거든요. 오히려 어른인 저에게 딱 맞는 책이었어요. 이 책은 황망하게 아들을 잃고, 그로 인한 슬픔의 시간을 겪어 나가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예요. 그림책답게, 그림이 많은 메세지를 한번에 표현해주고 있고, 거기에 짧은 글들은 메세지를 단순하면서도 명료하게 전달합니다. 아이를 잃고 큰 깊은 슬픔에 빠진 작가. 그러나 자기 모습은 아래 그림과 같대요. 행복해하는 모습 같아 보이지만, 실은 자기는 행복한 척 하는 거라고. 그렇게 하는 이유는, 내가 슬퍼 보이면 ..

영국에 온지 한 달 반. 이제야 슬슬 적응되는 영국 생활

한국에서 영국으로 온 게 3월 5일. 어느새 영국에서 지낸지 한달 반을 넘어서고 있는데, 이제야 영국에 좀 적응이 되는 기분이다. 그렇게 오래 살던 곳인데도 다시금 적응하는데 이렇게나 시간이 걸리다니. 한국에 가서도 두달쯤 되어가니 한국 생활이 적응이 되더니, 어느 쪽으로든 생활 환경이 바뀌게 되면 두 달 정도는 적응시간이 필요한 가보다. 이렇게 직접 체험해보고 나니, 한국으로 완전히 재이주를 하기 전까지 2-3년의 시간 동안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지내는 것은 어떨까 했던 내 생각이 참으로 무지하고 오만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을 옮길 때마다 적응시간이 두 달이니, 일년이면 전체 중 넉달을 그 지역에 적응하기 위해 지내야 한다. 넉달이면 1년의 3분의 1이다. 너무 긴 시간. 나와 틴틴에게도 무리이고, ..

[한국정착기] 한국에서 우리 아이가 좋아한 것들

한국에 머물는 동안 저희 아이가 좋아했던 것들이 있었습니다. 지하주차장 저희 아이는 한국에서 지하주차장을 그렇게 좋아하더군요. 영국에 살면서는 한국식으로 치자면 아파트라 할 수 있는 플랫에 사는 고모집에 가면 지하주차장에 차를 댑니다. 고모집을 가 본 적은 한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그래서 그런가 그 때마다 지하주차장을 그렇게 무서워하더니 한국에서는 지하주차장을 아주 좋아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지하주차장에 탁 트인 공간을 좋아한 것 같고, 그래서 마음껏 뛸 수 있어서 좋아했던 것 같고(위험하니 뛰지 못하게 하느라 힘들었던 기억), 차량이 나오거나 들어올 때 삐이삐이 울려대는 알람 소리가 신기하고 좋았던 것 같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주차장에서 지상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 재미있었나봐요. 영국에서는..

[한국정착기] 한국에 가서 아이가 놀란 것

큰 도로 영국 소도시에 왠만한 도로는 모두 편도 1차로로 이루어진 곳에 살던 저희 잭은 한국에 도착하여 인천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던 중 넓은 도로를 보고는 저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여기 고속도로야?" 저희 아이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을 좋아해요. 다양한 종류의 차들을 구경할 수 있고, 탁 트인 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는 것이 좋은 가보더라구요. 고속도로는 좋아하지만 차 안에서 30-40분 이상은 견디기 힘들어하는 탓에 저희는 아이를 데리고 멀리 여행가 본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랬던 저희에게 지난 겨울의 한국행은 굉장한 여행이었지요. 장시간 비행도 비행이지만, 공항에 내려서도 몇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었던 할머니댁까지 가야했기 때문입니다. "엄마, 여기 고속도로 같은데?" 아이는 그 넓은 도로가,..

[영국육아] 어린이집 사고에 대한 서로의 마무리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에요. 요즘 글을 자주 쓰죠? 네, 시간이 좀 생겼거든요. 그러나 이 시간도 곧 없어져버릴 시간이라, 시간이 있을 때 글을 많이 올려보려구요. 오늘 적을 글은 어린이집 사고 보고 이후, 어린이집으로부터 받은 회신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사고에 대한 어린이집의 대처가 어떠했는지, 그리고 저는 이 사고를 어떻게 마무리했는지에 대해 정리해봅니다. 제가 어린이집에 메일을 보내고 나서, 그날 오후 적당한 수준의 답장을 받았습니다. 친애하는 몽실, 이메일 보내줘서 고맙고, 어제 가든에서 있었던 너의 사고에 대한 이야기 듣게 되어 유감이고, 우리 직원들이 오늘 아침 그 이야기를 내게 해 줘서 그 일을 사고 리포트에 기록해뒀어. 가든은 놀이와 활동을 위해 디자인된 것이라서 아이들 데리러 올 때 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