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335

5개월, 30개월 두 아이 육아가 나에게 남긴 것, 그리고 짧은 근황 기록

아주 적은 자유시간. 정신 없는 하루 일과. 하루에도 몇개나 쓰고 싶어지는 블로그. (글로 쓰고 싶은 것들이 계속해서 생각난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블로그 쓸 시간이 없다. 그리고, 그 쓸감들은 기억에서 사라진다. 밥을 제대로 씹어 먹으며 먹어본 게 도대체 언제인지..1 일, 1 샤워는 꿈만 같은 일.최대 1 일 3 카톡. 아침먹고 카톡, 점심먹고 카톡, 저녁먹고 카톡. 식후 잠시 화장실을 들를 때나 잠시 핸드폰을 체크할 수 있다. 그마저도 답장할 시간이 제대로 없다. 저녁 메세지는 다음날에나 보게 되는 경우도 다반사. 원래 없던 인간관계는 더더욱 단절. 코로나로 인해 외출도 못 하는 상황. ***잭의 배변훈련 이야기원래는 우리 아이 배변훈련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이, 또 정신이 없다...

두 아이 출산 후 3년 반만에 처음으로 맥주를 마시다

오늘은 역사적인 날입니다! 제가 2017년 3월 첫 아이를 임신한 후 처음으로 맥주를 마신 날입니다!예정에 없던 일이다 보니 냉장고에 맥주가 없던 관계로, 급하게 맥주를 냉동실에 잠시 뒀다 마셔서 그리 시원한 맥주는 아니었어요. 심지어 집에 맥주잔은 하나도 없어서 남편도 저도 머그잔에 맥주를 마셨습니다. 둘 다 술이 약하다 보니 Becks 작은 병 하나를 머그잔 두 잔에 나눠 부으니 잔의 2/3 정도 차올랐습니다. 오랫만에 건배하고 둘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건 모두 저희 잭이 일찍 자 준 덕분입니다. 자그마치 밤 10시에 말이죠. 이것도 늦은 시간인데, 요며칠 계속해서 11시, 12시에 자던 것에 비하면 저희에게는 10시도 감사합니다. 틴틴이 가장 좋아하는 Walkers Cheese and Onion..

생후 30개월, 말문 트인 우리 아이가 잠들기 직전까지 하는 말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한동안 참 뜸했죠? 아이가 둘이 되고 나니 여간해서는 잠시 블로그 쓸 시간조차 나지 않네요. 제 유일한 즐거움의 활동인데, 아이 둘다 워낙 잠이 없는 아이들이다 보니 저에게 잠시의 틈도 주지 않아요. 그런데 오늘은 어떻게 이렇게 글을 쓰냐구요? 그건 오늘 저희 큰 아이 잭이 평소보다 일찍 잠들었기 때문이에요. 어떻게? 평소 적어도 한시간 반은 자던 낮잠을 오늘은 1시간도 자지 않고 일어났거든요. 게다가 요즘 매일 밤 11시에서 12시까지 놀다가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다 보니 잭도 피로가 제법 쌓였나봐요. 아무렴요. 아직 아이인데, 아무리 잠이 없고 놀기를 좋아한다기로서니 계속된 잠부족을 어찌 견디겠어요. 잠자기 싫어하는 잭이 그렇게 낮잠을 자지 않는 동안 둘째 뚱이 또한 아침 기..

[둘째 5개월] 모유수유를 거부하는 아이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에요.요즘 아주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났습니다.저희 둘째 뚱이가 모유수유를 거부하고 있어요. 럴수럴수 이럴수가! 분유 혼합 수유를 할 경우, 분유 수유가 편하기 때문에 모유 수유를 거부하려고 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책에서만 보았는데, 바로 그런 책에서만 보던 일이 저희에게 벌어진 겁니다. 분유 수유의 시작저희 뚱이의 분유수유는 생후 4주쯤 되었을 때 병원에서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이 황달 수치가 너무 내려가지 않자 황달 전문의가 아이 황달이 모유수유로 인한 황달인지 확인하기 위해 하루에 한두번 정도 분유수유를 해보라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때 하루에 한번 정도 분유수유를 시작했고, 그리고 얼마 후 엄마가 한국으로 돌아가신 후부터 첫째 잭은 제가 데리고 자고, 둘..

둘째 육아 5개월차, 내가 남편에게 부탁한 것은..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오늘은 오랫만에 부부 이야기입니다.영국에서 락다운이 시작된지 어느새 11주가 꽉 차고, 다음주면 12주가 됩니다. 영국은 그렇게 12주간의 락다운 기간 후 6월 15일부터는 제법 완화된 락다운 상황을 이어가게 될 예정인데요.3월 말의 락다운으로 큰 아이 어린이집은 갑작스레 문을 닫고, 남편 틴틴은 재택근무를 하게 되고, 저는 그 와중에 집에서 큰 아이와 두 아이를 모두 돌보며 남편의 점심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이 약 3개월의 기간은 저희 가족 모두에게 도전의 시간이었습니다. 락다운 기간 중에 모든 가족이 집에 있게 되면서 가장 힘든 사람 중 하나가 "엄마"들인데요. 학령기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아이 공부 챙기랴, 집에서 근무하는 남편 챙기랴, 가족들이 집에 있게 되면서 삼시 세끼..

[둘째 생후 4개월] 코로나 상황에서 아이 예방접종 맞히기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한동안 코로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요. 영국은 여전히 코로나로 인한 상황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많이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또 우울해하다가 이제는 하루 사망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아요. 하루에 몇백명씩 사망하고 있는데.. 특별한 뉴스가 없는 한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는 것 같거든요. 봉쇄령으로 학교, 식당, 카페, 헬쓰장 등등 왠만한 곳은 모두 다 닫았는데 어디서 그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오는 것인지.. ㅠ 요양원에 계신 분들, 고령인 분들, 코로나 상황에서도 재택근무를 하지 못하고 일터에 꼭 나가야 하는 분들.. 등 고위험에 처한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그런 와중에 저희는 올 초에 태어난 둘째 아가의 세번째 예방접종을 하러 병원을 다녀..

[둘째 생후 4개월] 형과 같으면서도 다른 아이 (2)

오늘은 우리 둘째 뚱이가 형아 잭과 같은 점과 다른 점, 그 이어지는 이야기. 오늘은 시간이 없으므로 짧게 짧게.. 둘째는 다행히 주사를 잘 맞는다. 예방접종 주사 후 여파가 훨씬 적다. 둘째는 첫째에 비해 혼자서 잘 논다. 바운서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다. 둘째는 눈빛이 좀 더 순하다. 지긋하게 쳐다본다. 첫째는 눈빛이 아주 강렬한 편이었는데. 둘째는 다한증이 있다. 손발에 땀이 참 많다. 발톱도 파고드는 발톱. 벌써 엄지 발톱 때문에 아이 발이 두번이나 곪았다. 둘째는 배앓이가 없다. 배앓이가 없으니 밤에도 잘 자고, 낮에도 배 아파서 우는 날이 없다. 다행이다. 둘째는 대변 횟수가 적다. 첫째는 하루에 대변만 7-8번은 기본이고, 가끔은 밤중에만 두세번을 보며 하루 열번씩도 대변을 봤는데, 둘째는 잦..

아이들 잠의 신비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미스터리를 발견할 때가 있다. 그 중 오늘은 아이들 잠의 신비. 미스터리 1. 아기들, 아주 어린 아기들은 밤잠을 길게 자지 않는다. 아이를 낳기 전에 남편도 나도 잘 몰랐던 사실. 나는 조카가 셋이나 있었는데도 나 살기에 바빠서 아이들이 어떠한지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아기들이 두시간, 세시간마다 깬다는 사실에 틴틴은 심지어 이렇게 말했다."안 깨게 할 수 없어? 방법을 몰라서 안 하는 거 아니야? 아니, 사람이 최소한 8시간은 자야지. 아무래도 어딘가에 방법이 있을거야."너무 확신에 차서 말을 하길래 어느날 전화로 큰언니에게 물었다. 틴틴이 어딘가에 아이를 길게 재울 방법이 있을거라고 한다고. 그랬더니 우리 언니는 "푸앗!"하고 웃음을 터뜨리더니, "수면제를 먹이면 ..

[둘째 생후4개월] 손가락을 잘 빠는 아이

이런 재미로 아이를 여럿 키우는 것일까.뚱이가 자랄 수록 첫째 잭과 다른 점들이 보이면서 신기하고 재밌다. 3-4개월이 되면서 자기 손가락을 자기 입으로 집어넣을 수 있게 되었을 무렵, 우리 잭은 손가락을 좀 빨다 말았다. 엄지를 넣으려고 하는데 잘 안 되니 엄지와 검지를 같이 넣다가, 나중에는 엄지를 주로 빨게 되었고, 그마저도 좀 하다 말았다. 자주 빨지도 않았고, 본격 이앓이가 시작되면서 치발기를 쓰면서는 손가락은 아예 물지 않았다. 아래 사진은 4개월 당시의 잭. 아직 얼굴에 빨간 여드름이 많이 남아 피부가 좋지 않던 때. 잭은 저렇게 자기 엄지를 가끔 빠는 정도였는데, 우리 둘째 뚱이는 손가락을 너무 잘 빤다. 이렇게 검지만 넣기도 하고..중지만 넣기도 하고이렇게 약지만 넣기도 한다.그러다 중지..

[생후29개월] 격리생활 중 아이가 집에서 하는 놀이

영국의 락다운 7주차. 이렇게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이제 저도 남편도 아이도 점점 적응이 되는 듯합니다.남편은 끊임없는 방해 속에 일을 (제대로 못) 하는 것에 적응하고 있고, 저는 두 아이를 동시에 돌보는 나름의 요령이 조금씩 생기고 있고, 잭은 동생이 함께 지내는 것에 적응하는 듯하고, 뚱이는 뚱이대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고 있는 것 같아요. 둘째가 태어나면서 주 5일을 차일드마인더 (가정어린이집)에 가서 놀던 아이가 집에만 있어야 해서 이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아이는 집의 한정된 놀이공간 (사실, 아이가 다니던 차일드마인더의 집은 저희 집보다 더 좁았어요), 한정된 놀잇감 속에서도 혼자서 이것 저것 놀이를 만들어내며 노는 기발함을 보여주고 있어요. ..

[둘째 생후 4개월] 형과 같으면서도 다른 아이 (1)

오늘은 저희 뚱이가 잭과 다른점과 같은 점을 적어볼까 합니다. 대망의 공통점: 낮잠이 매우 짧은 아이 두 아이의 공통점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낮잠이 매우 짧은 아이"라는 점입니다. 저희 잭만큼 잠이 짧아요. 덩치는 큰 녀석들이 잠은 어찌 이리 적은지.. ㅠㅠ 힘들게 안고 흔들어 재워서 아이를 재우면 짧으면 10분, 길면 30분만에 아이가 깨 버립니다. 요즘은 그나마 좀 나아져서 45분 정도 잘 때도 생겼어요. 그리고 가끔 운 좋으면 1시간 넘게 잘 때도 있구요. 아이가 깊은 잠에 드는데까지 시간이 제법 걸리는 편인데, 잭 때문에 아이가 깊게 잠들때까지 제가 곁에 누워있어주거나 할 수 없다 보니 아이가 잠들고 5분에서 10분 후에 아이를 침실에 눕힌 후 빠져나오면 아이가 이내 깨버려요. 아이 신..

둘째 낳고 가장 힘들었던 날

그게 바로 오늘. 남편 오전 회의가 길어지면서 9시부터 1시까니 내내 나 혼자 아이 둘을 돌본 듯하다. 휴우.. 그간 틈틈이 남편이 내게 주던 휴식이 얼마나 값진 것이었는지 알 수 있었던 하루. 오늘을 마무리하며 처음으로 핸드폰으로 글을 남겨본다. 1. 검지를 빠는 아이 우리 이쁜이 뚱이는 특이하게도 검지 빠는 것을 좋아한다. 손가락을 빨 때 너무 “쪽~쪽~”하며 찰 진 소리가 나서 틴틴도 나도 그 손가락맛 우리도 한번 보고 싶다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 ㅋ 2. 생후 4개월 첫 뒤집기 성공! 요 며칠 아이가 몸을 뒤틀 때 다리를 살짝 들어올려줘서 뒤집을 수 있게 도와줬더니 이젠 뒤집기에 맛이 들렸다. 오늘은 내내 어떻게든 뒤집어 보려고 용을 쓰더니 저녁에 혼자 뒤집는 데에 성공했다. 그걸 홀로 목격한 ..

[생후 29개월] 처음으로 "똥"을 말하다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 저희 집에서는 중요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저희 큰 아들 잭이 처음으로 기저귀에 대변을 본 후 저희에게 와서 “똥!” 이라고 말을 한 것입니다. 잭은 아직 배변훈련을 하지 않은 상태예요. 소변 가리기는 1월에 저희 엄마가 와 계실 때 훈련을 해서 소변은 잘 가리지만 대변을 가리지 못한 상태예요. 소변가리기만 좀 하다가 대변까지는 하지 못하고 다시 기저귀로 돌아왔지요. 대변을 가리기 힘들었던 이유는 첫째, 아이 대변이 횟수는 많은데 워낙 규칙적이지 않기 때문이었어요. 저희 잭은 아기때부터 대변 횟수가 워낙 많았던 아이예요. 지금도 동생 뚱이보다 대변을 더 자주 본답니다. 엄마가 계실 때는 엄마의 도움이 커서 소변가리기를 할 수 있었는데, 저희끼리 있는 요즘은 아..

[둘째 생후 4개월] 아이를 안을 수 있는 기쁨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요즘 둘째 뚱이를 보노라면, 이 작은 녀석이 너무 이쁘고 귀엽고 가끔은 가엾고 그러면서도 기특하기 그지 없습니다. 잭과 나이 차이가 25개월 밖에 나지 않는데도 저희는 잭의 어린 시절을 그새 다 잊어버렸나봐요. 둘째의 어린 모습 하나 하나가 모두 다 너무 새롭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이번은 두번째라고, 첫째때에 비해 뭐든지 조금 더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첫째 때는 뭐가 그리 힘들었는지, 아이의 이쁨을 충분히 알지 못했던 것 같아요. 처음으로 해 보는 육아, 한 생명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 그리고 절대 쉽지 않았던 아이의 기질, 거기에 부모의 약한 체력까지 더해지면서 하루 하루를 버티기에 급급했던 것 같아요. 아이는 “안아줘야 하는 대상”이라고만 생각했고 (안 안아주면 우..

[생후29개월] 아이와 함께 하는 손쉬운 베이킹: 블루베리 치즈 스콘 (6개월 이상 이유식)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다들 어떻게 지내시나요? 바이러스 하나로 사람들의 생활 형태가 참 많이 바뀌었어요. 세상에... 이런 일은 SF 영화에서나 일어나는 줄 알았는데, 현실이 되다니 아직도 가끔 이 현실이 믿어지지 않아요.저희는 집에 갇혀 (?) 지내며 할 게 너무 없다 보니 하다 하다 베이킹까지 하게 되었어요. 제가 아주 가끔 요리 포스팅을 하긴 했지만 제 요리는 초간단,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소한의 맛만 내서 먹는 게 특징이에요. ^^;;; 제가 어느 정도 요리 게으름뱅이이냐 하면, 레서피를 읽고 따라하는 게 귀찮아서 새로운 요리는 어지간해서는 시도하지 않고, 후라이팬과 팬을 모두 써야 하는 요리는 설거지가 많아서 절대 하지 않던, 그런 사람입니다. 이게, 사실 특정 맛, 특정 요리를 먹고 싶은 ..

[생후 29개월 발달사항] 언어폭발이 일어나다!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요즘 저희 큰 아이 잭에게는 큰 변화가 일어났어요. 갑자기 애가 말을 막 하기 시작하네요?! 갑작스런 말트임으로 엄마 아빠를 놀래키고 있는 잭입니다.최근들어 말이 많이 늘어서, 엄마, 아빠에 이어 "앉아", "바이 (Bye)", "데어 (There)" 를 비롯하여 몇 단어 밖에 구사하지 않던 저희 아이가 드디어 다양한 단어들을 말하기 시작했어요.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이더나 (일어나)"예요. 제가 힘들어서 잠시만 누워서 쉬려고 하면 "엄마, 이더나!"를 외치는 통에 누워있을 수가 없습니다. 말을 못 하고 징징거렸을 때는 일어나라고 해도 가끔 모른척 할 수도 있었는데 이젠 구체적으로 말로 하니 모른척 할 수가 없습니다.그 다음으로 많이 하는 말, 궁금하시죠? 그건 다름 아닌 ..

[영국 락다운4주] 도시봉쇄 상태에서 아이와 살아가기

안녕하세요. 영국 사는 몽실언니입니다. 영국은 도시봉쇄 (Lockdown, 락다운) 를 실시한 지 한달이 되었습니다. 저희 잭이 어린이집을 가지 않은지도 딱 한달이 되었네요. 저희 남편 틴틴의 회사는 락다운 되기 일주일 전부터 전사원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틴틴이 재택근무한 지 딱 일주일 되던 때부터 아이 어린이집도 봉쇄령으로 닫게 되면서 지난 4주 내내 온 가족이 함께 집에 머무는 시간이었습니다.그 4주의 시간 중 2주는 틴틴이 근무를 했고, 그 후 2주는 육아휴직을 사용하여 집에서 쉬었어요. 남편의 2주 육아휴가 기간 중에 저에게 작은 소망이 있었다면 1. 매일 샤워하기 (애가 둘이다 보니 매일 샤워하는 게 아주 럭셔리한 일입니다 ㅠㅠ)2. 매일, 아니 2-3일에 한번이라도 블로그 글 하나 ..

둘째 생후 2개월: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첫째의 마음 돌리기 프로젝트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둘째가 태어나니 확실히 시간이 없습니다. 둘째 돌보랴, 첫째 어린이집 도시락 싸랴, 첫째 돌아오면 첫째 둘째 동시에 챙기며 저녁 챙기랴, 집안일 하랴.. 손이 열개라도 부족한 지경이에요. 그건 틴틴도 같은 마음이겠죠?몇번이나 글을 쓰다가 중단하기를 여러번 하다가, 이러다가는 아무 글도 올리지 못할 것 같아서 짧게 근황을 남깁니다.잭의 동생 적응기잭은 여전히 동생을 사랑해줍니다. 가끔 너무 과격하게 사랑해줘서 고민이지만요. ^^;; 그리고, 그 잭이 동생은 사랑한다고 하면서, 이제는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합니다!!!그 이야기에 충격을 받은 저는 아이의 마음돌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오늘은 바로 그 프로젝트의 4일간의 경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둘째 뚱이의 생후 6주간의 기록 (feat. 형아의 둘째 적응기)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예요.시간이 없어서 짧은 업데이트를 남기려해요.둘째아이 황달 경과: 저희 아이는 황달 때문에 병원에 두번이나 입원을 했었는데, 결국 병원에서 황달전문의가 분유 혼합수유를 해 보라고 권했고, 분유수유를 시작하기 무섭게 황달이 많이 좋아졌어요. 분유를 하루에 1-2회 수유했을 뿐인데도 3-4일 지나자 아이 눈흰자위가 노랗던 것이 많이 좋아졌고, 얼굴색도 오렌지빛에 가깝던 것이 점점 아빠와 비슷한 살색으로 돌아왔지요. 그리고 딱 2주간의 혼합수유 후 병원에 가서 마지막 황달 검사를 하자 이제 피검사조차 하지 않아도 되는 수치로 내려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몇달에 걸쳐 저절로 좋아질테니 이제 집에서 계속해서 아이를 잘 돌보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황달 케어를 졸업했습니다. 둘째 아이의..

생후 3주, 황달 진행 경과: 결국 다시 광선치료에 들어가다

아이와 병원에 머물며 아이를 돌보다 보니 아픈 아이를 돌본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새삼 다시 깨닫게 된다. 황달로 입원한지 이제 만 24시간이 지나고 있다. 아이의 황달수치는 어제 낮에 광선치료를 해야 할 수준으로 다시 치솟았다가 어제 저녁부터 좀 진정되어 치료선 아래로 내려왔다. 그러나 퇴원을 시켜줄 상태는 아니라고 판단한 소아과 의사는 오전에 나와 아이를 불러 상담을 진행했다.보통 생후 2주가 지나면 황달수치가 호전이 되는 게 일반적인데, 우리 아이의 경우 아주 높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황달 수치가 높은 상태에서 내려오질 않고 있는 게 이상하고, 그 원인을 찾기 위해 황달 전문의와 함께 의논을 했다고 한다. 어제 여러 검사를 실시한 결과 간기능은 정상이고, 피검사도 정상인데, 유일하게 아직 나오지 ..

[둘째 생후19일] 황달로 인한 재입원: 입원도 하다 보니 경험이 생긴다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아이를 돌보느라 블로그 글을 쓸 짬이 거의 나지 않던 중에 지난 주 아이 황달로 병원에 입원해서 글을 남긴 후 오늘 또 이렇게.. 병원에 입원한 덕(?)에 짬이 나서 글을 올려봅니다.첫번째 입원경과:저희 아이는 지난주 월요일 점심에 급하게 병원에 입원한 후 광선치료를 받고 다음날 밤에 퇴원한 바 있어요. 황달의 치료 기준 등은 인종별로 기준이 다르다고 하는데, 한국인인 저희의 경우 SBR이라 부르는 수치가 350을 넘게 되면 광선치료를 받아야 하고 그 수치가 450을 넘으면 혈액교환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광선치료를 하다가 350미만으로 떨어지면 광선치료는 종료하되, 300 미만으로 떨어져야 퇴원을 시켜줘요. 저희 둘째 뚱이는 피검사 결과 405로 혈액교환을 해야 하는 수치에 ..

[육아일기] 첫째와 닮았지만 다른 둘째!

안녕하세요! 저희 둘째 소식 많이들 기다리셨나요?오늘은 얼마 되지 않는 기간이지만 저희가 둘째를 키우면서 발견한 첫째 아이와 다른 점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동생을 이뻐하는 잭 (아직까지는.. ^^;;)첫째로, 저희 둘째는 잠을 잘 자요. 그렇다고 우리도 드디어 '잘 자는 아이' 당첨에 성공한 것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형아보다 황달이 심해서 더 잘 자는 것일 수도 있고, 아이 넷을 키워낸 우리 엄마의 애기 잠재우 실력 덕분에 지금 일시적으로만 잘 자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 하더라도 갓난 아기가 이렇게 잘 자는 것은 처음보는지라 참 귀엽고 기특하고 새삼스럽습니다. 우리 잭은 엄마와 아빠가 워낙 미숙하기도 했고, 아이도 예민하고 배앓이도 있던터라 아기때부터 두세시간짜리 잠을 잘 ..

[둘째_생후11일] 황달로 입원하다

아이가 태어난 날부터 아이가 왜 이리 잘 자나 싶었다. 갓 태어난 아기들이야 원래 다 잠만 자는 거 아니겠냐 하겠지만 첫째 잭에 비해 너무 잠을 잘 잤다. 한편으로는 우리도 '잘 자는 아기'에 당첨된 것인가 하는 기대도 있었지만, 너무 잠만 자는 아이를 보니 혹시 황달은 아닌가 걱정이 되어 아기를 낳은 날 나를 체크해주러 오는 조산사마다 모두를 붙들고 혹시 아이가 황달인 것 같지는 않은지 물어보았다.우리가 물어본 모든 조산사들이 둘째 뚱이는 황달기가 없어 보인다고 대답을 하였고, 우리는 '잘 자는 아기' 복권에 당첨되었을 기대를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도 아이는 너무 잘 잤다. 사실 엄마가 아기 재우는 것을 도와주시다 보니 엄마의 숙련된 기술 덕에 아이가 더 잘 자는 것도 있는 것 같았다. 엄마..

[육아일기] 밥 먹으며 돌아다니는 아이 훈육하기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정말 오랫만에 인사드리죠? 그것은 제목에 쓴 것처럼, 밥 먹으며 돌아다니는 아이 훈육하는 방법입니다. 두돌이 되면서 저희는 아이의 습관들이 두어가지 무너지는 것을 발견했어요. 아이가 머리가 굵어지면서 그 전에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들, 당연하게 해 오던 것들에 대해 도전하고 반항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요. 그래서 다시 해야 했던 것이 수면교육, 그리고 식사예절 교육이었습니다. 그 중 오늘은 얼마 전 제 블로그 랜선 육아동지님께서 아이 식사예절 교육, 즉 돌아다니면서 밥 먹는 버릇을 어떻게 다시 잡아줬냐고 여쭤보셔서 그에 대한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사진: 자리에 앉아서 라스베리를 냠냠 맛있게 먹고 있는 아이 ^^저희 집에서는 아이에게 꼭 지켰으면 하고 가르치고 있는 원칙이 몇가..

[생후 25개월 발달사항] 언어폭발, 신체발달, 애교폭발, 고집도 폭발!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저희 아이는 며칠 뒤면 생후 25개월을 꽉 채웁니다. 두돌하고 한달을 더 채우는거죠. 두돌이 지나면 아이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하더니, 아니나다를까 저희 아이에게도 최근 정말 많은 변화가 일어났어요. 그 변화들이란, 제목에 적은 것처럼 언어가 폭발하고, 애교도 폭발했는데, 고집도 엄청나게 늘었다는 것입니다! 언어폭발 먼저 아이의 언어폭발에 대해 적어보자면.. 적기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 저희 아이는 두돌전까지 아이가 말하는 단어가 몇개 되지 않았거든요. 엄마, 아빠, 어부바, 바이, 앉아, 응.. 정도? 젤 잘 하는 말이 엄마, 아빠, 어부바. ㅋㅋ 그러다 두돌을 앞두고,“달”, “불”, “팔" 이 세 단어가 추가되었습니다. 해가 일찍 지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

[육아일기] 아이를 키우며 감사한 일: 아이 덕분에 내 가치관을 점검하고 반성하다

아이를 키우며 감사한 일.. 이라 제목을 쓰고 보니 아이를 키우며 힘든 일이 먼저 떠오른다는 이 아이러니는 무엇일까! 얼마 전, 내가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 일이 있어 오늘은 그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그것은 바로 자녀교육에 대한 고민으로 내 가치관을 점검하고 반성하게 되면서, 이런 반성을 할 수 있게 해 준 육아의 경험, 우리 아이의 존재가 더 없이 감사했던 일이다. 아이를 키우며 거기서 얻는 행복과 감사함을 크게 느끼기는 하지만, 힘들고 지치는 일상이 육아 전체에서 더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이다. 행복과 감사의 순간은 드문드문 일어나고 짧은 찰나로 지나는 경우가 많지만, 그 강도가 세고 여운이 강하다 보니 그 강렬함으로 인해 마음에 길게 남기 때문인 것 같다. 지난주, ..

영국에서의 첫 연말 연휴: 끈끈한 가족의 시간

이번 연말연휴는 우리 세 식구가 처음으로 영국에서 보낸 시기였습니다. 길고 길었던 연휴 같은데 그 연휴도 어제로 (아직 영국은 밤 10시 반이라 오늘이지만) 끝이 났네요. 영국은 크리스마스 연휴가 한국으로 치자면 설연휴처럼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영국의 가장 큰 명절입니다. 공식 공휴일은 크리스마스 당일과 크리스마스 다음날, 그리고 1월 1일, 이렇게 딱 3일 뿐이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이 크리스마스 이브날에는 업무를 일찍 끝내는 편이고, 크리스마스부터 1월 1일 사이에 있는 3일간의 평일 동안 업무가 거의 중지되다시피 하기 때문에, 아예 문을 닫는 회사들도 제법 됩니다. 문을 닫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3일은 휴가를 써서 크리스마스 당일부터 1월 1일까지 긴 휴가를 가지는 편이지요. 1월 1일이 ..

잭의 두번째 생일파티

지난 월요일, 12월 9일. 아이의 두번째 생일이었다. 우리는 주말 내내 아이에게 시달려서 아이 생일을 위해 제대로 준비할 겨를이 없었다. 그나마 금요일에 급하게 생일 축하 배너를 구입해서 벽에 달아두었는데, 일요일 밤 아이가 잠든 후에 집에 있던 풍선 몇개를 붙여 배너 아래 벽면을 장식했다. 주문해 둔 선물도 일요일에 무사히 잘 도착해서 일요일 밤 급하게 포장. 포장지도 따로 없어서 몇년전 사둔 크리스마스용 포장지에 아이 선물을 포장했다. 생일초에 꽂아주려고 샀던 2살 생일초는 케잌도 준비 못한 게으른 부모 탓에 촛불을 켜는데 쓰이기 보다는 선물 위에 topper처럼 놓아두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거실로 내려오는 잭을 위하여 졸리는 눈으로 거실을 정리하고 거실 한면에 (유일한 벽면) 생일 무대를 적당..

[생후24개월] 우리 아이의 식을 줄 모르는 굴삭기 사랑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요즘 저희 집은.. 아주 난장판입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고, 치우기 무섭게 다시 어지럽혀지는 상태라고나 할까요? 아이 있는 집들은 대부분 마찬가지려나요? 저나 남편이나 오랫동안 혼자서만 살아오다가 이렇게 아이로 인해 급격히 변한 환경에서 살아가려니, 정신줄을 잘 잡고 있기가 쉽지가 않습니다.요즘은 아이가 Digger라 부르는, 굴삭기와 중장비 사랑에 푹 빠지는 통에 집이 더더욱 난장판이에요. 오늘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거실에 돌아와보니, 이건 뭐.. 아이가 집 거실을 커다란 공사판으로 만들어뒀습니다. 거실 바닥에 굴삭기만 몇대에, 덤퍼트럭은 몇대인지.. 자세히 보면 시멘트 믹서 (한국에서 '레미콘'이라 불리는) 도 있고, 덤퍼트럭 두대, 불도저 한대, 몬스터트럭도 보..

우리 아이 생후 23개월 발달사항

말귀를 거의 다 알아듣는다.다만 들어도 모른 척 하고 싶은 말들을 안 들을 뿐. 일상활동의 순서를 알고 협조적이다. 물수건으로 손을 닦자고 하면서 오른 손을 닦아주면 오른손을 다 닦아갈 때쯤 왼손을 스스로 내민다. 기저귀 갈 때도 기저귀를 넣거나 뺄 때 엉덩이를 한껏 치켜올려준다. 기저귀 갈고 바지를 입힐 때도 엉덩이를 척~ 들어올려주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거기에 귀여움은 보너스! 대신, 손 닦거나 기저귀 갈거나 할 때 싫다고 할 때는 또 엄청 싫다고 하며 버티기도 한다. 물건 활용 능력이 올라간다. 욕실 발판을 제 스스로 들고 이리 저리 들고 다니며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끄집어 낸 지는 오래 되었는데, 이제는 더 자유자재로 물건들을 활용한다. 이제는 부엌에 있는 유아용 식탁의자를 갖고 와서 싱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