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335

출산 후 남편과의 첫 데이트!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정말 오랫만에 글을 올리네요. 바쁘고 아프고 낫고 또 바쁘고 한 시간을 보내느라 블로그를 돌볼 틈이 없었어요. 오늘은 열흘 전 (6월 14일 금요일) 저희 부부가 가진 출산 후 첫 데이트 소식을 전할까 합니다. 아이를 낳고 장작.. 18개월만에 저희 부부는 처음으로 저희 둘만의 데이트 시간을 가졌어요! 아이가 어린이집을 가는 날 틴틴이 하루 휴가를 내어 둘이 함께 맛있는 점심과 근사한 디저트를 먹었답니다. 둘이서 손을 잡고 길을 걷는데, 너무 오랫만에 둘이 있으니 어색하면서도 옛날 생각도 나고, 그러면서도 어린이집에 두고 온 아이 생각에 마음이 잠시 불편하기도 했다가, 다시 둘만의 이 시간이 너무 기뻤다가 하는 기분의 널뛰기를 경험했지요. 이날 저희는 옥스퍼드로 달려가 Nor..

[영국육아] 어린이집에서 4일간 3번의 사고..

이곳에서는 어린이집에서 사고가 나면 사고에 대한 리포트를 해 준다. 어떤 사고가 있었는지 알려주고, 관련한 서류에 내가 서명을 함으로써 사고 보고가 종료되는 식이다. 사고가 있기 전에는 이런 사고 보고 시스템이 있는 줄도 몰랐다가 지난주 화요일 처음으로 어린이집에서 accident가 있었다며 전화 연락이 왔고, 그 후 금요일, 또 오늘 월요일, 총 (아이 등원일 기준) 4일 중에 3일 동안 사고 연락을 받게 되었다. 사실 연락을 받고 보면 굉장한 사고는 아니다. 첫 날에는 한 아이가 우리 아이에게 달려들어 얼굴을 밀치며 손톱으로 꼬집은 것인지 할켜진 것인지 상처가 난 것이었고, 두번째는 다른 아이가 우리 아이를 깨물었다고 했다. 세번째는 오늘로, 아이가 다른 아이와 안은 채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고 하는데..

[영국육아] 어린이집 등원 5주차, 처음으로 엄마에게 손을 흔들다

밤새 잠을 자는 내내 나는 나대로 몸이 아파 잠을 설치고, 아이는 아이대로 코가 막혀 숨을 못 쉬어 잠을 설치고, 코막힘으로 울고 발버둥치며 자는 아들 옆에 자느라 남편도 잠을 설쳤다. 밤새 목이 너무 부어올라서 이 상태로라면 아이 데려다주는 것도 남편에게 부탁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고 아이 밥을 챙겨먹이고 하다 보니 아이 데려다주는 것도 자연스럽게 내가 하고 있었다. 오늘은 비가 어쩜 그리도 내리는지. 간만에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이 비가 쏟아졌다. 영국에서 이 정도 빗속을 뚫고 운전을 해 보기는 또 처음. 낯선 빗길 운전이다 보니 양손으로 운전대를 평소보다 더 꽉 잡고 긴장한 상태로 운전을 했다. 아이는 집에서 나서면서부터 가기 싫다고 울기 시작했는데, 차에 올라탔다 하면 ..

볼 넓은 아이를 위해 한국에서 공수한 신발

저희 아이의 발등은 정말 정말 넓어요. 영국에서는 Clarks 에서 성인은 물론 아이들 발 치수를 재어주는데, 동네 Clarks 매장에 가서 발을 재어봤더니 아저씨께서 “out of measure!”라고 감탄하셨어요. ㅋㅋ 측정불가능한 치수라는 거죠! ㅋㅋ 볼 넓은 신발로, G (약간 넓음), H (아주 넓음) 이 있는데, 저희 아이는 H를 능가하여 측정 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발 길이로는 5, 5.5 사이즈인데, 발 볼이 안 맞을 거라며 6H 로 신어봐야 할 거라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보통 매장에서는 H 사이즈의 신발은 아예 갖고 있지 않아서 무조건 온라인으로 주문해야 한답니다. 저는 아이 신발을 어떻게든 영국에서 사 보려고 이 브랜드 저 브랜드 다 둘러봤는데, 아무래도 발등이 확 열리고 발등이 높아..

[엄마일기] 1년만에 라디오를 꺼내다

요즘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혼자 있는 조용한 시간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실 혼자 있는 시간이 생기긴 했어도 밤새 아이 때문에 잠을 설친터라 졸리기도 졸리고, 낮동안 해야 할 일도 많고 해서 여유다운 여유를 부릴 시간은 거의 없었다. 그 여유를 오늘 한번 부려볼까 싶었는데, 또 예상치 못한 일이 갑자기 생기는 바람에 여유 부리려고 폼 잡던 중에 바로 방으로 올라와 컴퓨터를 켜야 했다. 오늘로 아이 어린이집 4주 3일차 등원이다. 정식 등원 전에 3회의 적응세션과 또 한번의 주1 회 등원을 모두 합하면 어린이집 간 날이 총 16일이다. 그 날들 중 딱 두번 정도 남편과 동행했고 나머지는 나 혼자 아이를 데려다 주고 왔다. 원래 계획은 남편이 데려다 주고 바로 출근하는 것이었으나 차가 한대 뿐인 우리 집..

[영국육아] 등원 4주 2일차_어린이집이 가기 싫은 아이

어린이집 주 3회 등원 오늘로 4주 2일차. 아이의 버디 케어러 레이첼에 따르면 아이가 주 3회만 오는 것 치고 적응을 잘 하고 있다고 해요. 매일 오는 아이들보다 저희 아이처럼 드문드문 오는 아이들이 적응에 오래 걸리는 법인데, 그런 것치고는 잘 적응을 하고 있다는 거죠. 아이는 이제 기저귀 갈자고 이름을 부르면 제 발로 빠르게 기저귀 교체실 앞까지 걸어오고, 자기가 필요한 게 있으면 선생님들에게 바로 바로 요청을 한다고 해요. 또한 레이첼은 ‘He is very attached’라고 표현을 했는데,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영국에서 오랫동안 유학을 했어도 이런 육아용어, 생활용어에는 너무 약합니다. ㅠㅠ 레이첼의 설명에 따르면 자기가 안아주면 자기를 졸졸 따라다니고, 다른 선생님이 잭을..

[영국육아] 영국 어린이집 저녁식사 (2)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예요. 오늘도 지난 글에 이어 저희 아이의 어린이집 저녁식사를 소개할까 합니다. 이번에 받아온 식사는 5월 16일의 저녁 식사예요. 이 날은 저희 아이를 데리러 갔더나 아이가 자고 있던 바로 그 날이에요. 어린이집에서 잠들어있던 날의 이야기 보러가기--> 2019/05/17 - [좌충우돌 육아일기] - [영국 어린이집 적응기] 레이첼과 애착을 형성하다 그 날 저희 잭은 아이들 저녁 식사 시간에 낮잠을 자는 바람에 식사를 하지 못해 이번에도 선생님께서 아이 식사를 챙겨줬어요. 저는 그날은 또 어떤 메뉴가 나왔나 궁금하기도 하고, 지난번 아이가 어린이집 식사를 남김없이 다 먹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서 이번에도 냉큼 음식을 받아왔죠.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항상 저 빨간 그릇에 식사를 받..

[육아에피소드] 아이가 너무 피곤하면 생기는 일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예요. 이번 글은 너무 귀여운 저희 잭을 자랑하는 글입니다. 아.. 저는 원래.. 유학, 영국 사회정책... 이런 글들을 쓰고 싶었는데.. 제 블로그는 온통 저희 아이 이야기로 도배 중이네요. ㅋㅋ 저희 잭은 사실 지난 주말 또 감기를 한차례 심하게 앓았습니다. 원래 일요일에 캐임브리지에 사는 친구네 가족과 캠브릿지와 옥스퍼드 중간 어디쯤의 장소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어요. 영국은 그저께 월요일이 휴일이라 토일월 3일 연휴인 날이었거든요. 그래서 긴 연휴인 만큼 일요일에 같이 만나 회포를 풀기로 했건만.. 저희 잭이 토요일 아침부터 열이 나기 시작하더니 오후가 되자 39.5도까지 열이 올랐습니다. 저희는 그 때부터 아이에게 해열진통제를 주면서 아이를 집중 케어했어요. 잠 자기 전에 해..

[영국육아] 영국 어린이집 저녁식사 (1)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저희 아이 어린이집의 저녁식사를 소개할까 해요. 영국 어린이집은 한국과 달리 flexible hours 가 적용됩니다. 부모들의 출퇴근 시간이 모두 다른만큼 아이들도 아침 7-9시 사이 등원하여 4-6시 사이 하원해요. 또한 오전반만 보낼 수도 있고, 오후반만 보낼 수도 있어요. 뿐만 하니라 일주일에 하루만 보낼 수도, 이틀만 보낼 수도, 주 5일을 모두 보낼 수도 있지요. 자리만 있다면요. 이런 영국의 어린이집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모두 제공합니다. 보통 아침은 7-8시, 점심은 11시30분, 저녁은 오후 3시30분이에요. 재미있는 건 이 저녁식사를 어린이집에서는 ‘저녁’이라 부르지 않고 Tea (차) 라고 불러요. 영국에서는 저녁식사를 ‘dinner’라고..

영국어린이집 적응기_처음으로 울지않고 엄마를 맞이하다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예요. 요즘 이래저래 바빠서 며칠간 블로그에 글도 쓰지 못했네요. 제 즐거움의 원천인 블로그를 하지 못했을 때는.. 정말 정신이 없이 바빴다는 거예요. 아님.. 아팠거나요. ㅠ 이번에는 아프진 않고 바쁘기만 했어요. 돌아보면 특별히 대단한 걸 한 것도 없는데 그냥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고, 저녁마다 피곤해서 아이와 함께.. 아니, 실은 아이가 자기 전부터 저는 침실에 뻗어버리면서 자유시간이 없는 며칠간을 보냈지요. 오늘은 저희 아이의 어린이집 적응기, 2주차 3일과 3주차 1일 이야기를 적어볼까 해요. 2주차 3일: 5월 17일 금요일 이날까지 저희 아이의 키 케어러 코럴이 휴가인 날이었어요. 이 한주간, 저희 잭은 버디케어러 레이첼 옆에 딱 붙어서 그럭저럭 어린이집에 적응해나갔습니다..

생후 18개월, 우리아이가 좋아하는 놀이활동들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예요. 드디어 저희 아이가 18개월에 접어들었네요. 거참.. 시간이 안 간다 안 간다 싶었는데도 지나고 보니 시간이 참 빨리 갑니다. 요즘 저희 아이는 여전히 집안일을 사랑하고 있어요. 열심히 설거지도 하구요, 아빠가 잔디를 밀면 옆에 와서 빗자루 질도 하구요, 작은 빗자루로 집앞 도로도 쓸구요, 집안 청소기는 여전히 잘 돌리죠! 열심히 놀고 예전보다 많이 먹지 않는 것 같은데도 여전히 배는 볼록~ 나왔어요. 잭의 수박배 클라스~ 배가 정말 볼록~하죠?! ㅋㅋ 옷 때문에 실제보다 더 볼록하게 사진에 나온 것 같아요! (믿거나 말거나 ㅋ) 놀이터에서는 자기가 아직 하지도 못할 걸 하고 싶어해서 난처할 때가 많습니다. 아래 사진은.. 더 올라가고 싶은데 제가 더 올라가지 못하게 붙잡고 있..

[영국 어린이집 적응기] 레이첼과 애착을 형성하다

어제는 우리 아이 St Mary's 어린이집 2주 2일차 등원일이었다. 어제 아이를 데리러 가서 아이의 버디 케어러 레이첼과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 아이의 어린이집 생활 적응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어제는 처음으로 아이를 3시반 이후에 데리러 갔다. 아이가 어린이집을 처음 정식 등원할 때는 9시에 데려다 주고 2시반에 데리러 가다가 이번주에 들어서는 7시반에 데려다 준 후 3시 반 정도에 데리러 갔다. 그런데 마침 3시반은 티 타임이라 우리 아이만 티를 먹지 못한 채 집으로 출발하니 아이는 배가 무지 고픈 상태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3시 반에 나오는 티를 먹은 후 아이를 데려 오려고 집에서 3시 35분에 출발하여 어린이집에는 3시 50분이 안 되어 도착했다. 티타임이라 가든에는 아이가 하나도 나와..

매일 저녁 Albert Park로 산책 가는 세 식구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예요. 요즘 저희는 매일 저녁 아빙던에 있는 알버트 파크 (Albert Park) 로 산책을 갑니다. 이 파크는 1860년에 지어진 공원으로, 아빙던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비영리 자선단체에서 세운 공원입니다. 저희는 결혼 전에 이 파크는 와 보고 결혼 후에는 아이와 함께 얼마전 이 공원을 방문한 게 처음이었어요. 이 공원은 아빙던의 대표적 사립학교 Abingdon School 바로 옆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인근이 private road로 된 주택가라 그런가.. 뭔가 저희집에서는 접근성이 떨어졌어요. 걸어서 20분이면 더 넓은 에비가든(Abbey Garden) 과 에비메도우 (Abbey Meadow) 가 있다 보니 굳이 알버트 파크까지는 오게 되지 않더라구요. 여기는 차로는 집에서 4-..

[생후 17개월 어린이집 적응일지] 2주차 2일

지난 화요일은 그렇게 잘 적응하는 듯이 보이더니.. 오늘은 집에서 가는 차 안에서부터 울기 시작했다. 차로 가면서 “오늘 어린이집에 가서 레이첼 선생님하고 친구들하고 같이 놀거야~” 했더니 어느새 그 말도 이젠 다 알아듣는 것인지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엄마~~ 엄마~~ 엄~~마~~~~” 하며.. 나는 괜찮다고, 잘 놀고 있으면 엄마가 데리러 갈거라고 아이를 달래가며 어린이집 도착. 차에서 내리면서부터는 아이가 더 크게 오열.. ㅠㅠ 그러다 어린이집 방 입구로 들어가니 더 더 더 크게 오열.. “으아아아아아아앙!!!!! 으아아아아앙!!!! 으아아아아아앙~!!!!!!!” 이번주는 아이의 키 케어러 코럴이 휴가라 버디 케어러 레이첼이 아이를 담당한다. 그런데 레이첼은 출근 시간이 늦은 것인지 갈 때마다..

[생후 17개월 어린이집 적응일지] 2주차 1일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예요. 이번주는 저희 아이의 주3회 등원 2주차입니다. 지난주, 저희 아이가 어린이집에 머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주3회 등원 1주차 5월 7일 화요일 9시에서 2시반, 총 5시간 반 머물렀고, 5월 9일 목요일은 아침 7시반에서 2시반, 총 7시간, 5월 10일 금요일은 아침 7시반부터 오전 10시 반까지가 전부였어요. 주3회 등원 2주차5월 14일 화요일 아침 7시반에서 오후 3시반, 총 8시간 이렇게 머물렀네요.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짧게 머문 것은 아이가 물똥을 쌌기 때문인데요. ㅠㅠ 목요일에는 물똥 기저귀가 2개 나와 집으로 연락이 와서 일찍 데리러 갔어요. 이날은 꼭 일찍 데리러 가야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린이집 연락을 받고 놀란 제가 일찍 가서 아이를 데리고..

생후 17개월, 우리 아이 발달사항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예요. 오랫만에 저희 아이의 발달사항이라 적고 근황이라 읽는 소식을 전해볼까 합니다. 저희 아이는 요즘 정말 많이 자랐어요. 신체적으로도 정말 많이 자라서 3개월 전에 샀던 2-3세용 옷이 이제는 소매나 발목을 접지 않고도 잘 맞을 만큼 아이가 부쩍 자랐습니다. 신체적 성장 뿐만 아니라 그 못지 않은 발달도 정말 많이 일어났어요. 일단 신체조작이 정말 정교해졌어요. 이제는 바나나는 혼자서 아주 식은 죽 먹기로 까먹습니다. 문제는 한줄만 벗겨낸 다음 나머지 껍질은 붙여둔 채로 바나나를 파 (?) 먹는다는 거죠. ㅋ 다리 꼬기에도 재미가 들렸습니다. 자신의 신체가 이렇게도 작동한다는 것에 아이가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그 외에도, 공차기 실력이 더 늘어서 아이가 드리블을 하면서 가기도..

생후 17개월, 주3회 어린이집 등원을 결정하게 된 배경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저희 아이를 어린이집에 주 3회나 되는 날들을 보내기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지난 글에서도 잠시 언급하기는 했지만, 사실 이건 저희 가족으로서는 정말 큰 결정이었어요. 첫째, 경제적으로 엄청난 부담이 되기 때문이고,둘째, 직장을 나가지 않는 엄마로서 아이를 기관에 맡기는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었죠. 그러다 보니 저희는 처음에는 주1회만 보내고, 6월부터 조금 늘리더라도 주 2회만 보내려고 계획하고 있었어요. 사실 이번 여름, 제가 아이를 급하게 어린이집에 보내야 했던 것은 여름 중에 끝내야 할 프로젝트를 하나 받아둔 터라, 이를 위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아이를 많이 보내자니 돈도 부담이고,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서 아플 것을 생각하..

생후 17개월 동물탐색 (3): 소, 거위, 저먼 세퍼드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지난번 저희 잭이 만난 공작새, 말, 양에 이어 소, 거위, 저먼 쉐퍼드를 소개할까 해요. 아래 사진의 소들을 만난 것은 옥스퍼드의 Port Meadow 에 간 날이었어요. The Perch라는 펍에 가서 점심을 먹고 왔는데, 바로 그 펍 입구 근처에 있던 소들이지요. 생각해보니 The Perch 펍에 가는 길은 소개를 했는데, 펍을 소개하지 않았네요!! 이번 주말에 시간을 내어 반드시 펍도 구경시켜드릴게요!! 기대해주세요! 옥스퍼드의 800년 된 펍, The Perch 로 가는 길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글: 2019/04/26 - [옥스퍼드 여행정보] - [옥스퍼드맛집] The Perch, 초원 속에 800년 된 펍 (1) 찾아가기 옥스퍼드의 포트메도우에 가면 이렇..

생후 17개월 동물탐색 (2): 집 근처 농장에서 만난 말과 양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저희 아이가 집 근처 농장들에서 만난 동물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먼저, 집 근처 말 농장의 말입니다. 저희 아이가 옥스퍼드 대학교 수목원에 가서 공작새를 보고 신기해하는 것을 본 저희는 아이에게 동물을 많이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집 근처 말 농장에 가서 말을 구경시켜주었습니다. 집에서 차로 5분만 가면 이런 말을 키우는 농장이 있어요. 저희가.. 참 시골에 살고 있는 것 같지만, 희안하게도 영국에서는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이런 곳을 꽤 쉽게 찾을 수 있어요. 농장 주인이 집 앞에서 이웃과 담소를 나누고 있어서, 아이에게 너희 말을 좀 보여줘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한 후 구경했어요. 저의 뒷모습.. 쩍벌녀가 되어 있네요. 질끈 묶은 머리.. ㅋㅋ 저건..

생후 17개월 동물탐색 (1): 옥스퍼드 대학교 수목원 방문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이제 제가 좀 회복을 한 모양입니다. 틴틴과 아이가 잠깐 목욕을 하러 들어간 틈에 이렇게 블로그 글을 쓰게 되네요. 어제까지는 정말이지 기운이 너무 없어서 이것조차 할 기력이 나질 않더라구요. 잠시 난 짬을 이용해 블로그를 쓰려 드는 저 자신을 보니.. 일상을 회복한 듯한 느낌이라 저도 기분이 좋네요. 아이와 틴틴의 목욕이 곧 끝날 예정이므로 오늘의 글을 짧게 쓸게요! 요즘 저희 아이는 동물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게 증가했어요! 처음 계기가 된 것은 지난 2월 말 잭이 고모집에 가서 고모가 집에서 기르는 애완조 앵무새를 보고 그 새가 날고, 모이를 먹고 하는 것을 보더니 그 이후 부쪽 공원에서 새와 개, 거위, 오리 등을 볼 때마다 아주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아이가 새를 바로 ..

생후 17개월, 영국에서 어린이집 정식등원을 시작하다

(2019년 5월 9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예요. 오늘은 저희 아이의 어린이집 종일반 첫 정식등원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어린이집, 투자라 생각하고 주 3회로 보내기로 결정하다 일단, 저희 잭의 어린이집 등원 일정은 애초에 주 1회 수요일만 보내기로 했던 것에서, 주1회 화요일로 변경했다가, 결국 주 3회 화, 목, 금으로 결정했어요. 주 1회 수요일만 보내기로 했던 것은 주 중에 하루 쉬는 시간을 가져서 제가 육체적으로 회복하는 시간을 갖고자 하는 의도와, 가장 인기좋은 수요일에 마침 자리가 하나 났으니 그 자리를 일단 우리가 확보해두자, 라는 두가지 의도가 있었는데요. 저희 욕심만으로 아이를 가장 바쁘고 힘든 수요일에 보낼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저는 수요일 자리를 당장 내놓..

17개월 아이를 기관에 맡긴다는 것

-- 아이 어린이집에 데리러 가기 전에 급히 남겨보는 나의 일기 --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 내 시간이 좀 생기고, 한숨 돌릴 수 있을 줄 알았더니..아직 초기라 신경쓰이는 일도 많고, 아이는 새로운 감기에 연속해서 걸려오고,어린이집에서 다녀 온 뒤에는 더더욱 엄마 껌딱지가 되어 하루종일 나와 '베프놀이'를 하려고만 한다.내 시간이 아주 조금 생기기는 하지만, 그에 비해 아이에게 온전히 힘과 정신을 쏟아야 하는 시간은 더 늘어나서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집에서만 데리고 있을 때보다 더 힘든 것 같다.그러나 언젠가 하긴 해야 할 일을 지금 하고 있는 것이니 할 수 없다. 이런 적응기간은 언제 어떤 식으로든 겪을 수 밖에 없는 거니까. 당장 약속해둔 일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이를 기관에 맡기기 시작했지만..

생후 17개월 아이의 영국 어린이집 적응기: 세틀링 인 세션

(이 글은 2019년 5월 9일 목요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에요. 침묵을 깨며.. 아이 출산하면서 한달정도인가 글을 못 썼는데, 그 이후로는 가장 긴 공백기를 가졌던 것 같네요. 지난 글에 말씀드렸듯이 아이가 4월 16일 금요일 어린이집 4시간 적응 기간 (settling in session) 이후 감기에 걸린 후 온 가족이 모두 아프면서 저의 모든 일상이 중지되어 버렸어요. 이번주에 들어서는 어떻게든 글을 쓰려면 글을 쓸 수도 있었을텐데 너무 피곤하고, 또 한 동안 글을 안 쓰다 보니 뭘 써야할지 막막한 마음까지 들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부담된다면 그럴 때는 잠시 쉬는 것도 방법이라는 생각에 블로그 생각은 잠시 접어두었습니다. 아이의 어린이집 적응기 저희 아이는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몽실언니 생존신고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에요. 글이 일주일 넘게 뜸했네요. ㅠ 몸이 너무 안 좋아서 한주간 아무것도 하지를 못했답니다. 저희 잭은 지난주 금요일 처음으로 4시간을 어린이집에서 적응기간으로 보내고 와서 바로 감기에 걸렸어요. 그리고 그 감기를 주말에 틴틴이 바로 옮고, 결국 저도 주중에 앓아눕고 말았습니다. 저는 너무 간만에 온 몸에 힘이 쭉쭉 빠진 채로 기운이 없고 으슬으슬 아파서 혹시라도 임신은 아닐까 기대하였으나, 임신은 아닌걸로...흐흐.. 네, 임신은 아니고, 그냥 몸이 안 좋았던 거예요. 생명이 그리 쉽게 찾아오지는 않네요. 한주간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어요. 아이가 어린이집 적응기간을 시작한 후로 저에 대한 집착이 아주 심해지고, 저랑 절대 떨어지려 하지 않았어요. 아이가 요즘들어 낯을 가..

[육아고민] 둘째를 가질 것인가?

네.. 저희는 둘째를 갖고 싶어하고 있어요. 마음은 언제나 있었어요. 아이 키우는 것으로 한창 힘들 때조차도 저희는 늘 ‘그래도 둘째도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왔죠. 저희 둘다 외롭고, 이 영국 땅에 자식이라도 한명 더 있어서 가족이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를 낳아보니 키우는 과정은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지만 아이가 너무 귀엽고, 아이가 주는 기쁨과 재미가 참 굉장한 것 같아요. 다른 그 어디서도 얻을 수 없었던 경험을 아이를 통해 하다 보니 아이가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늘 갖고 있었어요. 현실의 벽 저희 아이는 이가 빨리 나서 그런가 돌 이후까지도 밤잠을 굉장히 힘들게 잤어요. 생후 13개월을 채운 후 제가 단유를 감행한 것이 아이 밤장을..

[영국육아] 어린이집 '적응기간', 오늘은 4시간 세션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예요. 잭은 오늘도 어린이집에 갔어요. 오늘로 세번째 세틀링 인 세션 (settling in session) 에 간 것이고, 저 없이 혼자 있는 건 오늘이 두번째죠. 오늘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머물 예정이에요. 아이는 그저께 수요일에 두시간 동안 저 없이 어린이집에 머물면서 거의 그 시간 내내 울었대요. 수요일의 전적 때문에 어제 저녁 내내 저는 살짝 긴장상태였습니다. 과연 오늘 4시간 세션을 잘 보낼 수 있을까.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점심도 먹고 낮잠도 잘 수 있을까. 오늘은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머무는 것인데, 11시 30분이 점심시간이고, 아마 아이가 점심 먹고 나면 졸려할테니 짧든 길든 낮잠을 조금 자기는 해야 할텐데, 잘 하고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글을 쓰는..

[영국육아] 어린이집 '적응기간'을 시작하다

영국에서는 소규모 가정 어린이집 (childminder) 이든, 기관 어린이집 (nursery) 이든, 처음 시작하기 전에 적응기간을 거친다.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게끔 하는 것으로, 처음에는 1시간을 엄마와 함께 어린이집에 머물고, 그 다음에는 2시간, 마지막에는 4시간 아이 혼자 머문 후, 본격적인 등원을 시작한다. 만약 이 기간동안 아이가 너무 심하게 울거나 적응을 너무 힘들어 할 경우 정착기간을 좀 더 늘려주기도 한다. 우리 아이가 가기로 한 St Mary’s 어린이집도 전형적으로 엄마와 함께 1시간, 아이 혼자 2시간, 그리고 4시간을 지낸 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적응기간이 바로 이번주 화요일에 시작되어 내일 금..

[영국육아] 생후 17개월, 어린이집을 보내기로 결정하다

이번주는 아이의 어린이집 적응기간이다. 그 첫 이야기로 이 글에서는 소규모 가정어린이집 Childminder 대신 기관 어린이집인 Nursery 를 선택한 이유를 적어볼까 한다. 3월 26일 St Mary's 어린이집 방문 3월 말부터 나는 본격적으로 아이 어린이집을 찾기 위해 소규모 가정어린이집 childminder 도 찾아보고, 동네에 있는 기관 어린이집에도 모두 방문 신청을 했었다. 기관 어린이집은 집에서 가장 먼 곳 한 곳 말고는 자리가 있는 곳이 하나도 없었고, 가정 어린이집조차 30분 거리 이내에는 자리가 있는 곳이 하나도 없었다. 그 널서리를 3월 말 처음으로 방문했고, 이런 저런 것들이 마음에 걸렸던 나머지 나는 소규모 가정어린이집인 차일드마인더에 보내고 싶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었다. ..

아이의 첫 '유의미한' 발화

4월 21일 일요일, 우리 아이 16개월 12일에 있었던 일. 밥을 먹던 중이었다. 더 정확하게는 아이에게 밥을 먹이며 나와 틴틴은 음식을 입에 대충 집어넣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아이가 입을 벌리며 갑자기 “아~~” 하고 말하는 게 아닌가! “응? 지금 선우가 ‘아아~’하고 소리낸 거지?”“어머! 이게 무슨 일이야! 진짜 웃기다!!! 입 벌리면서 ‘아아~’라고 했어!!” 나는 깜짝 놀라 호들갑을 떨었다. 애가 갑자기 입을 크게 벌리며 “아~” 라고 한 것이다.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야!! 우리 선우가 처음으로 유의미한 발화를 했어!” 우리 아이가 가장 많이 내는 소리라고는 “에에에~” 였다. 이 한 단어를 반복하면서 “이거 해줘”, “저거 해줘”, “밖으로 나가자”, “바나나 줘”, “목욕하자” 등 모..

[육아정보] 남편의 육아관심이 늘어난 계기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저희 틴틴이 육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계기를 소개할까 해요. 틴틴은 기본적으로 가정적이고, 아이 돌보기에도 적극적인 편이었어요. 그러다 아이가 자라면서 기저귀 교체나 아이 목욕 등 아이를 단순히 돌보는 일들 외에 아이의 말과 행동에 우리가 어떻게 반응해줘야 할지, 아이와 어떤 놀이를 해 주면 좋을지 등에 대해서는 다소 무관심한 편이었어요. 저도 게으른 엄마라 육아서적이라고는 제대로 갖추고 있지도 않을 뿐더러 언니들이 물려준 책 딱 두어권이 있지만 그마저도 아이 연령에 맞춰 겨우 겨우 조금씩 읽을 뿐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점점 자라는 아이에게 어떻게 해줘야 할지 고민스럽고, 그런 고민으로 집에 있는 책을 어떻게든 틈을 내서 읽어보려고는 하는데, 틴틴은 그런 노력이 별로..